너무 우울해서 자살도 생각중입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자괴감|모멸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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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무 우울해서 자살도 생각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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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저는 대학교 졸업 후 2년동안 공무원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하지만 얻은 것은 자괴감과 모멸감과 실패 뿐이었습니다. 몇 년 후면 서른이 코앞인데 남들 다하는 취업을 저는 아직도 못하니 제자신이 벌레보다 하찮게 느껴지고 왜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네요 그러다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애초에 내가 없었으면 가족들이 더 행복하지 않았을거라는 생각이.. 말입니다. 슬프지만 제 자신도 스스로에게 기대가 떨어졌습니다. 이제는 의욕도 없습니다. 취업도 못하는 밥*** 같은 놈이 사회에서 뭘 할 수 있을까요. 저 같은 놈 은 없는게 사회에나 가족에게나 도움이 될테죠..
공허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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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kii
· 3년 전
전 30대에 공시시작했어요 .. 공시 저도 요즘 사실 공부 잘 안되고 약간 포기상태인데 그래도 더 해보려구요... 그리고 공무원이 되고 안되고가 그렇게 삶에 중요한가? 싶어요.. 사회기여도도 그렇구요.. 이걸로 사람을 판가름할건 정말로 전혀 아니라고 생각해요.. 공시생빼고는 다그렇게 생각할걸요.. 취준 저는 다른분들에 비해 취업률 낮은 사회에 좀묻어가서 민망하긴하지만 요즘 다들 잘 안된다잖아요.. 되면감사하고.. 제가뻔뻔한건가 그게 안되도 별로 잘못한거 아니라고생각해요.. 괜찮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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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kay27
· 3년 전
저도 몇 년 후면 서른이네요. 저는 20살이 되기도 전에 20살 넘으면 끝이라는 말을 부모님께 듣고 살았습니다. 주로 진학과 진로에 대한 문제들 때문이었지만 아직 오지도 않은 미래의 저 자신이 어찌될지를 저의 현재 상태를 통해 악평을 내리시곤 하셨죠. 저는 부모님 원대로 대학에 가고 중도에 자퇴를 하려고도 하고 사고가 나서 휴학도 하며 예상보다 긴 시간 꾸역꾸역 다니다 결국 졸업도 했지만 저도 지금 직업이 없습니다. 글쓰신 분은 2년동안 시험준비를 하셨다니 자세한 것은 모르지만 솔직히 저는 그런 노력과 끈기가 대단하다고 생각합니다. 제 아버지가 예전부터 힘들 때마다 자주 하시던 말씀이 내일 모래면 50이다. 곧 있으면 60되고 70은 금방이다. 난 살 날이 얼마 안남았다고 하셨는데 그 때마다 속으로 너무 부정적이라고는 느꼈지만 어느 날 갑자기 더 어이없게 느껴지더라고요. 그 날은 여느 때처럼 저를 부르시더니 '곧 있으면 30이고 40이고'라고 하시면서 저에 대한 불만을 말씀하셨는데요. 저는 그 말을 20이 되기도 전부터 들어왔고 20대 내내 제가 30, 40이 된 마냥 지냈죠. 아버지 본인도 40대 내내 곧 있으면 할아버지가 될 것 처럼 인생 다 산 것처럼 살아 오셨고요. 황당한 건 그런 식으로 곧 있으면 60이라는 소리를 제가 20이 되고 계속 들었는데 아버지는 아직 50대이십니다. 안타깝더라고요. 저도 청춘이라곤 없이 늙은이 취급받고 무기력하게 살았지만 아버지는 그만큼 살기 두렵고 힘들다는 것을 바람직하지 못한 방식으로 강조하신 거일 거예요. 스스로를 채찍질하는 동시에 주변인들 모두를 다그친거죠. 저도 차마 죽지 못해 자살은 안하고 살아온 것이라 누군가가 힘들고 아프면 너무 도와주고 싶어요. 하지만 무기력했던 제가 아직 누군가를 직접적으로 도울 수 있는 게 너무 적은 상황이에요. 글쓰신 분께 위로가 되드릴 수 있진 모르겠지만 제 마음은 전해드리고 싶어요. 결과로 인해 스스로가 해온 노력들을 슬픈 과거로 두기엔 타인인 제게는 대단한 일을 해내셨습니다. 저는 중년이라는 생각으로 20대를 포기하고 살아왔어요. 정신차려 보니 그렇게 오랜 시간이 흘렀는데도 중년은 커녕 아직 30살도 안된 20대네요. 나이가 내가 존재하는 전부가 될 수 있나요? 직업의 유무, 능력, 인정, 돈, 결과. 모두 다 얻기 위해 대가가 필요한 것들이고 운이나 노력 없인 너무 누리기 힘든 것들이죠. 하지만 미래는 살아있는 한 당연하게 누릴 수 있는 거의 유일한 것이에요. 하지만 얻기 힘든 다른 것들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하고 싶고 늙어버린 나이와 비참한 결과만 가진 존재로 치부되죠. 미래가 안 보이는 지금, 제 배는 이제서야 제가 선장이 되어 키를 잡아 보려고 합니다. 오직 저만이 누릴 수 있는 미래는 제가 그린대로 될 것이라고 믿으려고 합니다. 적어도 제 부모님이 부정적으로 그린 저의 미래는 그보다 더 슬픈 현실이 되었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