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를 이겨내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스트레스|결핍|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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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를 이겨내지 못할 때는 어떻게 해야 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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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처음 글을 남겨봅니다. 얼마 전에 편입에 성공해서 새로운 대학에 다니는데, 공부량이 많아진 만큼 생각도 많아지는 것 같아요. 편입하기까지 너무 열심히 살아와서 그런가 그냥 무기력해지기도 하는 것 같아요. 얼마 전에 역주행한 'Rollin' 노래를 들으면 이유 없이 눈물이 나요. 저는 나름 잘 살고 있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나 봐요. 편입 준비하면서도 스트레스를 되게 많이 받았었는데, 생각하는대로 공부가 잘 안되다 보니까 잡생각이 많이 나더라구요. 그런데 자꾸만 중학교 시절 안좋은 기억들이 떠올라서 가끔 너무 싫어요. 잊고 싶은데 잊혀지지도 않고, 그 기억들이 저를 더 작게 만드는 것 같아요. 저는 어릴 때부터 통통한 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때 빵을 좋아하다 보니 몸무게가 더 늘어났고, 지금까지도 몸무게가 꽤 많이 나가는 채로 살고 있어요. 초등학교 때는 몸무게가 많이 나간다는 사실이 체력 측정할 때 빼고는 부끄럽지 않았어요. 그런데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교복을 입고 새로운 환경에 가면서 생각이 좀 바뀌었던 것도 같아요. 사실 동성 친구들은 별 문제없이 잘 대해줬는데, 이성친구들이 외모 평가를 좀 하더라고요. 뒷말로 시작되던 평가가 제 귀에 가끔 들려왔을 때 정말 싫었습니다. 그래서 운동도 시작해봤는데, 운동도 힘들고 맛있는 것을 못먹으니 행복하지가 않더라고요. 제가 왜 굳이 그렇게 살아야 하나 싶어서 지금은 맛있는 것을 먹고 나름 잘 살고 있다고 생각하는데, 세상은 아직 외모를 중시하잖아요. 가끔 생각에 잠기면 나도 이제 세상에 나를 맞춰야 하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듭니다. 외모 때문에 자존감이 낮은게 아닐까 생각도 들고요. 저는 초등학교때부터 중학교때까지 친구가 없었던 것 같아요. 반배정 운도 좋지 않아 친구가 생기면 그 다음 해에 갈라졌고, 고학년이 될수록 갈라진 친구들은 다 각자 반에서 잘 지내는데 저만 혼자 동떨어진 기분이 들더라구요. 초등학교 때는 잘 기억은 안나는데 수학여행을 기점으로 친구들과 멀어진 것 같아요. 반 친구들은 다 각자가 친하고, 저는 어디에 끼기도 애매한..? 위치였던 것 같아요. 그렇게 홀로 초등학교를 졸업하고, 중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저희 초등학교에서 많은 학생들이 가지 않는 학교였는데, 그래서 또 같은 학교에서 온 친구들끼리 다닐 때, 끼기 애매하더라구요. 반 배치고사 성적이 좋아 1학기 반장을 맡고, 자유학기제였기에 반별로 대형 프로젝트를 하나씩 진행했습니다. 제가 잘하는 분야는 아니라 반 친구들의 의견을 많이 따랐는데, 다 각자 바쁜 사정이 있잖아요. 그게 맞지 않아서 다들 반장인 저에게 불만을 토로하더라구요. 각자를 설득하고 프로젝트 퀄을 포기하고 대충이라도 마무리하자는 식으로 어찌저찌 마무리했습니다. 중학교에 가면 어딜 가나 좀 잘나가는 친구들이 있잖아요. 저는 그 친구들이 그렇게 무섭더라구요. 어느 날은 그 중 한명이 저와 같은 학원을 다니는 친구에게 관심이 생겼다며 다리를 놓아달라고 했습니다. 저는 모솔이라 곤란했지만 부탁을 거절하기 어려워 알겠다고 하고, 그 친구에게 카톡으로 먼저 묻기 곤란한 것을 물어준다든가 하는 역할을 했습니다. 그러다가 제가 누구를 연결시켜주려 하는지 들켰습니다. 그걸 비밀로 해달라고 따로 불러서 얘기하곤 했는데, 연결을 부탁했던 친구가 절 보더니 여우래요. 왜 꼬리치냐고 그러던데요. 그날 이후로 그 친구에게 보복당하지는 않을까 무서웠습니다. 제가 남학생들하고 스스럼없이 지내는 편이었는데, 서로를 이성으로 보지 않는다는 뜻에서 우리가 남자다라는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어느 여학생이 저를 따로 불러서 자신은 여자할테니 남자할거면 너나 하라는 식으로 따지고 들더라구요. 저는 반에서 1등을 하던 전교권이었는데, 시간이 지나다 보니 그 친구들은 그 일들을 다 잊었는지 시험기간만 되면 제게 공부를 가르쳐달라고 하고, 시험만 끝나면 제 답이 궁금하다며 찾아왔습니다. 저는 제 공부하기도 바빴는데, 별로 가르쳐주고싶지도 않고 잘 가르치지도 못하는데 거절할 수 없어서 그냥 해달라는대로 다 했습니다. 그렇게 애매한 상황에 학년이 올라갔어요. 중학교 2학년 때는 초반에 친구가 좀 많았어요. 1학년 때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아닌 다른 친구들과 더 친해져 수학여행을 갔는데요. 이번에는 수학여행을 갔다 온 뒤에 갑자기 반에서 가장 잘 나가던 여학생이 절 부르더니 수학여행때 자기 뒷담화를 하지 않았녜요. 전 안했는데, 다른 친구가 제가 뒷담화를 했다고 얘기하며 사과하라고 하는거예요. 알고보니 그냥 궁금해서 물어봤던 걸 와전시켜서 뒷담화를 했다고 얘기한거였어요. 당시 제 말은 아무도 안믿어주더라구요. 제가 하지도 않은 일에 사과를 요구하더니 저는 그 친구들에게서 버려졌습니다. 저 나름 1학년 때 친구가 아닌 다르게 친해진 친구와 다니고 있었는데, 그 친구들에게서 버려지고 다시 1학년 때 친구들한테 가기 좀 그렇잖아요, 미안하기도 하고. 그래서 혼자 다녔습니다. 밥을 잘 안먹다가 1학년 때 친구와 같이 다니던 친구들이 같이 가자고 해줘서 계속 같이 다녔습니다. 알고보니 걔네 사이에서도 다툼이 있었더라구요. 그러다가 2학기가 되고, 저를 이간질했던 친구가 무리에서 잘나가던 친구와 싸워 버려지고, 제가 있는 무리에 오게 되었습니다. 어떻게 다니기는 하는데, 그 무리 친구들도 무리가 갑자기 커져서 별로 좋아하지 않는 눈치고, 저도 좀 어색해서 그냥 시간이 흐르게 두었습니다. 공부에 더 신경쓰다 보니 3학년이 되더라고요. 3학년 때 가장 힘들었습니다. 3학년 때 반에 노는 친구들이 많았습니다. 무리 친구들과 다 찢어지고 1학년 때 건너건너 알던 친구와 같은 반이 되어 처음에 같이 다녔습니다. 근데 그 친구가 절 별로 안좋아하는 티를 내더라구요. 그리고 혼자 다니던 다른 친구와 더 친하게 지내려고 노력하는게 제 눈에 다 보이더라구요. 저도 마찬가지로 친구가 없어서 그냥 모른척했습니다. 저는 반장 선거에 나갔는데, 세명의 후보가 나왔는데 선생님께서 두명을 투표하라고 하시더라구요. 남학생 두명과 저 혼자 여학생이었는데, 여학생의 표만 좀 갈리고 남학생들은 둘에게 몰표를 던져 제가 최하위 부반장이 되었습니다. 부반장으로서 간부수련회에 참석하게 되었는데, 제가 간부수련회를 가면 저를 싫어하는 티를 내던 친구가 혼자다니던 친구와 함께 다닐거라며 대놓고 얘기하는거예요. 불안했지만 일단 가긴 갔는데, 아니나 다를까 그 주말 사이에 그 둘이 더 친해져서 이제는 제가 둘 사이에 낀 것 같은 그림이 연출되었습니다. 시간이 더 지나고 친구들끼리 더 친해지니까 여학생들은 노는 친구와 아닌 친구로 무리가 나뉘었습니다. 노는 친구가 아니던 무리에 속해있던 저는, 항상 불안했어요. 저희 무리는 짝수였는데 점심시간만 되면 한 명은 다른 반 친구들과 밥을 먹으러 가서 홀수가 되고, 언제나 제가 혼자 앉아 밥을 먹었거든요. 그래서 무리 중 가장 친했던 친구가 노는 남자애와 연애하고 있었는데, 별로 잘해주지도 않는 것 같아 마음에 들지 않았습니다. 커플들의 사정이라 저만 몰랐던 거겠죠. 그때는 불안감과 소유욕이 강했나봐요. 그래서 어느 날 쉬는 시간에 그 남친과 헤어지는 것이 어떻겠냐며 저와 놀고 얘기하자고 그 친구의 책상이나 의자에 물풀을 발랐습니다. 수업이 시작되고 수습이 안되자 제 자리와 바꾸고 수업 시간동안 열심히 의자와 책상을 원상복구했습니다. 저 스스로도 선을 많이 넘은 장난인 것 같아 사과했습니다. 사과는 일단 받아주는데, 다음날부터 무리의 낌새가 이상한겁니다. 다 밥먹으러 서두르고, 저 혼자 동떨어진 기분이 들어 며칠 후에는 그냥 그들을 따라가지 않아봤어요. 그러니까 뒤도 안돌아보고 그냥 자기들끼리 밥먹으러 뛰어가더라구요. 그때부터 점심을 잘 안먹었습니다. 나머지 노는 친구들이 제게 와서 무슨 일이냐며 물었는데, 저도 제가 잘못한 걸 알아서 내가 잘못했는데, 어떻게 해결된건지 모르겠다고 했습니다. 지금 와서 머리가 더 커진 뒤에 생각하니까 그땐 제가 잘못했으니 그럴 수 있다고는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쪽 노는 친구들 사이에서도 문제가 있었나봐요. 한 명이 동떨어진겁니다. 그래서 저는 그 친구와 둘이 다녔어요. 피차 혼자니까. 그런데 노는 친구들 사이의 싸움은 좀 더 무섭더라구요. 노는 친구들이 저보고 그 친구와 다니지 말라는 이야기를 하더니 어느 날 그 친구가 학교에 나오지 않아 저는 혼자가 되었습니다. 그날 아침 갑자기 어떤 남학생이 제 책상 앞에 다가와 제 책상을 쾅 치더니 제가 놀라 바라보자 '뭘봐 쫄았냐'라고 큰 소리로 외치더라구요. 나머지 친구들은 막 웃고 있고요. 그 상황이 이해되지 않았습니다. 친구가 학교를 계속 나오지 않아 선생님을 통해 제게 미안하다고 그러더라구요. 저는 철저히 혼자였습니다. 2학기 시작하고 얼마 안되었을 땐데 참 무섭더라구요. 엄마한테 말하면 엄마가 슬퍼할 것 같고, 매번 다른 반 친구들을 찾아가기에도 그 친구들은 자기들끼리 친하고. 혼자 한 학기를 보내는게 두려웠어요. 어떻게 살다가 중간고사 시즌이 되었는데, 여전히 전교권이었던 제게 같은 반 친구들이 말을 거는거예요, 제가 나오게 됐던 무리 친구들까지. 시험이 끝나면 제 시험지를 들고 가고 시험 직전엔 시험 관련 얘기를 하는 것이 반복됐습니다. 그래서 저는 다 해결된건줄 알았어요. 친구들이 이제는 마음을 푼건가? 싶었죠. 그런데 시험이 끝나니까 다시 절 아무도 찾지 않더라구요. 그 상황이 다시 반복되고 기말고사 때 다시 저를 찾고 그러더라구요. 필요할 때만 저를 찾는게 싫은데, 시험지 주기 싫다고는 말을 못하겠더라구요 무서워서. 그래서 그냥 집에서 혼자 울면서 버텼습니다. 엄마한테 말도 꺼내봤고요. 다행히 저는 특목고에 진학을 해 그 친구들과는 다시 만날 일이 없었고, 특목고 친구들은 대부분 저와 비슷해서 지금까지도 잘 지내고 있습니다. 그런데 뭔가 혼자 지냈던 시간에 대한 아픔인지 결핍인지, 고등학교에서도 반 배정 운이 좋지 않아 매번 친구들과 다른 반이 되었는데 저를 나름 잘 챙겨준다는걸 알면서도 저빼고 다 잘 지내는 것 같아 불안하더라구요. 그건 아직도 좀 그러는 것 같습니다. 친구들의 눈치를 과하게 보는 경향이 있는 것 같아요. 중학교 때는 다들 어렸고, 저도 잘못한게 있으니까 이해는 되는데 소심해져버린 제 성격은 어쩔 수가 없는 것 같아요. 이 일을 잊고 잘해준 고등학교 친구들과 함께 다 그냥 잘 지내고 싶은데 그게 잘 안돼요. 특히 힘들 때 그게 더 생각나서 우울해집니다. 이겨내고 싶은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어요. 우연히 중학교 3학년 때 같은 반이었던 친구 소식이 들리면 좀 무서운 것 같아요. 다른 것보다 제 책상을 쾅 치던 친구의 모습이 자꾸 떠오릅니다. 여기서 벗어나려면 도대체 어떻게 해야할까요? 글이 길었는데, 이해가 되셨을지 모르겠어요. 끝까지 읽어주신 분이 계시다면, 감사하단 말씀 꼭 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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