쉬고 싶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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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고 싶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drmglw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이제 곧 중학교 3학년인데, 전액 장학금도 받고 경시대회도 꼬박꼬막 나가서 상을 타는 모범생이에요. 저는 수학이 정말 좋고 음악을 듣는 것도, 노래하는 것도 정말 좋아해요ㅎㅎ 항상 숙제나 공부를 하면서 노래를 흥얼거릴 만큼요. 요즘들어 제가 너무 답답해졌어요. 너무 쉬고 싶고 놀고 싶은데 제가 그러면 사람들이 피해를 봐요. 저의 전학 때문에 멀리 이사를 간 부모님에게도 폐가 되고, 기대를 거는 선생님들이랑 친구들도 제게 실망을 할 것이고, 무엇보다 제 자신이 쉬는 것을 두려워해요. 영화를 보거나 잠깐 유튜브를 보며 밥을 먹을때도 저는 어떤 스펙을 쌓을지, 과제를 어떻게 할지, 성적은 잘 나올지...이런 생각 뿐입니다. 쉬고 있을 때도 압박감에 쉬는 것처럼 안느껴져요. 저는 사소한 일에도 너무 최선을 다해서 제 몸과 마음을 혹사시켜요. 당장 월요일에도 5분짜리 영상을 만드는 과제 때문에 3시까지 깨어있다가 속이 너무 아파서 약을 먹고 억지로 잠에 들어야 했어요. 제 몸과 마음은 점점 망가지는데도 저는 억지로 괜찮다고 저를 합리화 시키고 있어요. 사실 내년에도 장학금을 어땋게 받을지, 무슨 대회를 나갈지 정말 조급하고 불안한데 부모님께는 당당한 척, 쿨한 척을 해요. 일부러 이번에 장학금을 받은 얘기를 계속 하고 칭찬 받으려고도 하고요. 다음에도 잘할 자신이 없어서 지금 미리 행복을 누리는 것 같아요. 저는 요즘 자주 드는 우울감에 계속 현실도피를 해요. 소리내서 울어본 것도 없고, 혼자 밤을 새서 운 것도, 몰래 팔에 연필로 상처를 낸 것도 인정을 못하겠어요. 죽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 때가 있는데, 그럴 때마다 인터넷에 사연 검색을 하고 동영상을 찾아보면서 제 주변 사람들이 얼마나 힘들지 생각을 하며 생각하기를 포기 해요. 사실은 죽는게 두렵고 수치스러운데 말이죠ㅎㅎ 가족과의 사이도 멀어졌어요. 좁은 집에서 맨날 소리를 지르고 짜증을 내는 엄마가 제게 실망하거나 안좋은 생각을 할까봐 맨날 마음을 졸이고, 7살이나 어린 동생과는 맨날 싸우다가도 속상해서 울고, 몇년 전만 해도 사이가 매우 안좋고 크게 혼난 기억이 몇번 있는 아빠와는 얘기하고 마주하는게 너무 어색하고 두려워요. 부모님은 사이도 안좋으셔서, 혹시 두분이 이혼하시면 저는 어떻게 살게 될지 상상도 몇번 해보았어요. 솔직히 제게 가족은 너무 어려운 존재 같아요...ㅎㅎ 저는 요즘들어 취미를 가져 보려고 노력을 해봤어요. 2년동안 안킨 바이올린도 꺼내들어 3일 동안 연슺을 하기도 했고, 스스로 피아노도 치고, 그림도 그려봤어요. 그림을 자꾸 망쳐서 충동적으로 찢어버리고 후회한 것으로 끝을 내긴 했지만요. 이런 제 고민을 말할 곳이 없어서 고민하다 마인드카페에 처음으로 글을 올렸네요...ㅎㅎ 죄송해요 감정이 정리가 안된 채로 글을 너무 장황하게 썼네요..
힘들다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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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sto
· 3년 전
안녕하세요 고등학교 3학년입니다. 전 글쓴이처럼 모범생으로 살지도 않고 놀고 먹기만한 학생이예요 제일 먼저 말할 건 그렇게 대회나 과제에 너무 모든 신경을 쏟아버리면 지금처럼 정말 지치게 되니까 조금이라도 노는 시간을 가지시면 좋을 것 같아요 대회라던지 과제라던지 물론 최대한 노력해서 하면 좋지만 무리해서까지 해서 성공적으로 마칠 의무를 가지고 있진 않잖아요 우리도 사람인걸요! 그리고 이런 문제는 부모님께 숨기지 말고 진지하게 얘기를 한번 해보는게 좋을 것 같아요 저도 성적 문제때문에 혼자 앓다가 결국 이도저도 아니게 되고 제 몸만 망가졌거든요 당장 아버님이 조금 힘드시다면 어머님한테라도 진지하게 말씀드려보는건 어떨까요? 이런게 부담되고 너무 힘이 든다고요 말을 안하면 아무도 모르잖아요 아 그리고 취미로 독서를 추천드려요 정말 아무 생각 없이 읽다보면 마음도 안정적으로 바뀌고 가치관을 수정하게되는 계기도 되더라고요 저도 쉬는시간 틈틈이 독서를 하고 있기도 하고요.. 혹시 더 고민되거나 아닌 것 같다 싶은거 있으시면 답변 달아주시면 감사할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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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rmglw (글쓴이)
· 3년 전
@Histo 좋은 조언 감사합니다!ㅎㅎ 어제 책을 한권 읽었더니 정말 기분이 좀 나아졌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