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건 언제였을까.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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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죽고 싶다는 생각을 처음으로 한 건 언제였을까. 따지고 들자면 아마 몇달 전인 걸로 기억하는데 오늘 처음으로 상세한 자살 방법을 검색해봤다. 궁금함을 풀고자 늘 찾았던 빈 창에 '자살 방법' 이라고 썼다. 그리고 검색. 그러자 생명의 전화? 명칭도 정확하게 모르는 전화번호가 제일 상단에 떴다. 그리고 아래에는 각종 논문과 관련 사이트들의 자살 방지 방법이 나왔는데, 구글이 일을 안 하는 건지 내가 찾고자 하는 건 아예 나오질 않았다. 군데군데 상해, 팔목을 그었다, 독극물, 연탄 가스 등의 단어들만이 보였다. 과연 저것들 중에 무엇이 가장 덜 아프고 평화롭게 죽을 수 있을까... 고민하다가 이 글을 쓴다. 죽을 자신이 없어서 못 죽는다는 말이 나에게 정말 딱 맞다. 소위 사회에서 말하는 자살의 징조를 나는 다 가지고 있다. 급격한 무기력, 망해버린 식습관, 날뛰는 감정, 그리고 생각에서 벗어나 이제 직접 방법도 찾고 있지만 난 지극한 쫄보라 절대 시도는 못할 것이다. 입고 있는 잠옷의 양 소매와 이불과 베개가 눈물, 콧물로 범벅이 되고 숨도 못 쉴 정도로 끅끅대며 울면서도 말이다. 나는 내 진짜 이야기를 남에게 제대로 한 번도 해본적이 없다. 힘들다는 말보단 괜찮아, 할 수 있어라는 말을 달고 살았다. 강해보이고 싶어서가 아니다. 힘들다는 말을 한 후 무너지는 나를 견딜 자신이 없을 뿐이다. 무너진다고 한들 내가 지금보다 나아질 보장이 없는데 그게 무슨 소용일까. 이유를 알 수 없이 망가진 어머니의 몸과 어떤 이유로인지도 말을 안 하는, 몇 천만원을 어디에 썼는지도 절대 말을 안 하는 그 어머니를 보고만 있어야 하는 토하고 싶은 답답함. 그걸 메꿀 수도 없는 현실의 빈곤. 거지 같은 사회생활. 시작과 달라진 사랑의 모습. 결국 남은 나혼자만의 외로움은 결국 내가 죽어서야만 끝날 것이 확실하다. 근데 죽는 건 무섭다니. 나는 이 세상의 엑스트라급도 안 되는 지나가는 벌레 덩어리 정도인데 뭘 그렇게 벌벌 떨까. 그냥 죽어볼까. 한 번 용기를 내봐도 되지 않을까. 나를 발견할 그 분에게는 너무 죄송하지만, 내가 죽어가는 모습을 봐야할 고양이에게도 너무 미안하지만 이번만큼은 내가 하고 싶은대로 해봐도 되지 않을까. 내가 죽고 나면 내 보증금, 적금 금액, 생명보험비로 빚을 어느정도는 갚을 수 있을 거다. 그럼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사라지는 거니까 이기적인 죄책감도 좀 덜어진다. 우리집은 낮으니까, 근처 아파트 높은 곳을 찾아볼까 싶다. 아니, 근처면 또 빨리 발견이 될 수도 있으니까 차라리 나를 아무도 모르는 도시로 가서 죽는 게 나을 수도 있겠다. 이렇게 말하며 죽을 계획을 세우는 거... 되게 나쁘지 않다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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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1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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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lueroseV
· 3년 전
많이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나 보군요....자살사고하는게 공감은 되지만, 계획은 세우지 않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