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할 수록 제 모습은 사라지는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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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자친구를 이해하고 배려하려고 할 수록 제 모습은 사라지는 것 같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handsup
·3년 전
20대 초반, 중반까지는 제가 원하는대로 다 해야하는 연애를 했고, 제가 원하는데로 남자친구를 바꾸려 했었어요. 그 모습이 20대 마지막인 지금 돌이켜보면 너무 철 없었고 이기적 이였던 것 같아 이제는 다른 방식의 연애를 해보고 싶었습니다. 최근 오랫만에 진지한 연애를 다시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이번에는 상대의 다름을 이해하고 받아드리겠다고 마음을 먹었죠. 남자친구와 저의 연애 방식이 많이 다릅니다. 그래서 저는 남자친구의 방식을 조금 더 따라주려 하고 있어요. 예를 들면, 저는 연애할 때 연락을 굉장히 중요시 여긴다면 남자친구는 평소 연락은 잘 안 하는 편인데, 남친의 방식을 따르고 있어요. 또 저는 연애할 때 다정한 말투나 사용하는 단어가 중요한 편인데 남자친구의 다정함은 저의 기준에선 다정함에 속하지도 않는거죠 ㅎㅎ 그치만 더 큰 다정함을 요구하지 않습니다. 이렇게 그 사람의 모습들을 제가 원하는데로 바꾸려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려고 노력하는데 마음이 무거워요. 남자친구의 방식대로 함께 시간을 보내니 제가 저의 원래 모습이 아니라 다른 사람처럼 되어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건강한 연애를 하고 싶어서 노력하는 부분인데 제가 진심으로 행복하지 않은 것 같기도 하고요. 어떻게 밸런스를 맞출 수 있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 사람 자체를 사랑해주고 받아들이고 싶긴한데, 그렇다면 제가 남자친구에게 바라는 점들을 그럼 다 포기해야하는 게 맞는 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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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me
· 3년 전
20대 초중반의 연애의 형태가 이기적이고 철이없었고 현재의 연애는 상대를 존중하는 형태로 바꿔보려고하는것은 좋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건강한 연애는상호존중이 필수입니다. 즉 어느 한쪽의 스타일에 맞추기만 하는것은 건강하지 않다는 거죠. 현재 남자친구분의 다정함, 연락문제 등으로 힘들게한다면, 남자친구분께서 너무 그런부분에서 신경을 쓰지않는건지 확인을 하셔야 합니다. 이 경우에는 크게 2가지로 나뉩니다. 1. 남자친구분이 글쓴이분의 상황과 이야기를 충분히 들었고 노력했는데 글쓴이분의 성에 차지않아 노력으로 안보인다. 2. 애초에 난 이런사람이다~라고 하면서 배려를 거의 하지않는다. 후자라면 둘 사이의 관계이니 당연히 배려를 바라셔야합니다. 하지만 전자라면 본래 타고난 성향, 연애 성향에따라 개인차가 있기떄문에 무조건 한쪽에 맞추거나, 설령 정확하게 5:5로 조율한다고 해도 서로에게 힘든 상황이 될 수 있습니다. 개인적인 경험을 적어보자면 저도 연락이나 감정부분에서 둔하고 크게신경쓰지않는편인데 2번째 연애의 여자친구가 그런부분을 엄청나게 중요시했습니다. 본래의 저는 만남은 주1~2번이면 충분하고 연락은 그냥 서로여건이될떄~ 로 생각했지만 여자친구의 이런저런 이야기를듣고 배려를 해야겠다고 생각해 제 많은것들은 바꾸고 희생했지만 결국 끝이 없었습니다. 만남의 횟수가 주 3~5회가 되어도 개인적인 취미나 단순 휴식의 시간도 이해하지못하고 왜 그시간에 자기안보고싶냐, 자기는 이런마음이 있는데~ 라며 오히려 저에게 상대적으로 애정이 적은거아니냐는소리를 했고, 전화통화는 일평균 2~3시간수준이였는데 이후에 1시간언저리로 줄어드니까 마음이 식었다 뭐다 했는데... 솔직히 시간남아도는 백수가아닌이상 하루 1시간의 명확한 목적없는 전화통화도 엄청난 시간투자인데 제가 많은것을 포기하고 맞춰줘도 그런부분은 전혀 인정받지 못 하더군요. 결론은 모든건 본인기준으로 판단하고 상대적이기떄문에 한쪽이 많은 배려를 했어도 상대기준에 못미치면 그건 아주작은 배려, 배려수준으로도 인식되지 않을 수 있으니 애초에 이런트러블없는 사람을 만나는게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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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dsup (글쓴이)
· 3년 전
@mmme 많은 생각들을 하게 되네용ㅠㅠ 오랜만에 마음이 가는 사람이라 잘 해보고 싶은데 제 인연이 아닌 것 같기도 하네용ㅠㅎㅎ 긴 답글 너무나 감사해요🙏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