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을 읽는 너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냥 반말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간고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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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inji66q
·3년 전
이 글을 읽는 너가 누군지 모르지만 그냥 반말로 쓸게. 어디서부터 얘기하는 게 좋을까. 우선 나는 엄마, 아빠, 오빠, 남동생과 살고 있는 중2야. 친구들이 많지는 않지만 그럭저럭 같이 놀 애들도 있고 성적도 아직까지는 양호해. 아직까지는. 나는 6살때쯤부터 우울증세가 좀 있었어. 동생이 6살때 태어나고, 항상 나랑 놀아주던 오빠는 동생과만 놀아줬어. 엄마랑 아빠는 일하느라 바쁘셔서 아기돌보미? 아기도우미분을 고용해주셨어. 근데 그분은 내가 싫었나봐. 조용한 오빠한테 칭찬을 많이해주시고 집에서는 항상 날 계속 째려보셨어. 엄마아빠에게 하소연해서 결국 2달뒤에 아기도우미분을 바꿨지만 그때까지 난 똑같이 혼자였고, 새로오신분도 별반 다른 차이가 없었어. 나는 그냥 관심을 가져간 동생이 너무 미웠어. 그래서 사소한 장난으로 동생을 괴롭혔어. 장난감 뺏기나 분유 한입 먹는정도? 기저귀 같은것도 갈아보고 놀아주고 그러다보니 내가 꽤 심한 장난을 했더라고. 지금은 당시 나도 이해가 가고 가족들도 이해가 가. 난 유치원생때 아기한테 관심을 뺏기니 외로웠을거고 가족들은 새로운 가족에게 많은 걸 해주고 싶었겠지. 그러려니 하고 나는 초등학교에 들어갔어. 초등학교도 그래도 2년빼고는 평범하게 지냈어. 3학년때는 친가쪽 사람들을 혐오하게 됬어. 친가쪽 사람들이 아빠의 돈을 뜯으려고 항상 전화질을 하고 난리치는 거였대. 아빠가 항상 웃으면서 대화하니 덕담이구나하고 넘어간 그 일들이 협박이였을수도 있었다는거야. 어떻게 돈을 뜯어내려고 조카들에게까지 숨기면서 웃을 수 있는거지 싶으며 소름이 돋았어. 이거 보면서 이런 생각 한번씩은 아마 들거야. '이런 얘기를 해도 되는거야?' '연끊으면 되잖아. 난또 뭐라고.' 어짜피 익명일테니 상관은없고? 아빠도 한때는 같이 지냈던 가족이니 연을 끊고싶지 않으신 모양이야. 그때 돈이 얼마나 위험한지 알았다니까. 4학년때는 어떤 선생님을 만났어. 그때는 무서웠어 그냥. 그 선생님의 행동을 모두 따라했거든. 그 선생님이 한명을 특정해 혼내면 애들도 한명을 특정해 무시했어. 그 한명이 내가 될줄 누가 알았겠어. 숙제 안해오는 애들은 따로 빈교실에 넣어놓고 숙제를 2배로 주시거나, 글씨가 안예쁜 애들 공책은 발로 밟으시는 등등 뭐 이런 일을 하셨는데.. 아니아니 그렇다고 애들이 내 책을 밟거나 하진 않았어. 아이들도 본성은 착하니까 빈교실에 갇힌 다른애들 창문열고 사탕도 몇개주고 힘내라고 하고. 그렇게 ***진 않았던것 같아. 그때 내 인격이 하나 더 추가됬어. 조용하고 내성적인 인격. 하도 말을 아끼니 아예 인격이 하나 더 추가된 거였을까 싶네. 2년은 넘어가고, 중학생이 되니까 우선 거짓말을 잘하게 되고? 항상 기분을 유추하며 대화하게 됬어 거짓말 안하니 나중에 피곤하더라..힘들다고 심리검사에 그대로 적으니 부모님한테 연락가고 난리가 났어. 대화는..그냥 왜 학교가면 '쟤는 왜 날보면 저렇게 날을 세우냐?'라는 생각드는 친구 한명씩은 있을거야. 그 친구가 이간질해서 오해풀려는 친구 얼굴보면서 계산 얼마나 해댔는지 몰라. 가뜩이나 코로나로 표정읽기도 힘든데. 어차피 그냥 덜떨어진 놈의 시기질이니 그냥 나몰라라하고 잘 지냈..어. 이때 위에말한 친가랑 연을 끊었어. 친할머니 제외한 모든 친가랑. 아빠가 용기내셔서 연끊으신 모양이더라고. 이때는 정말 꼭 안아드렸어. 내 또래는 이제 곧 중간고사 기간일거야. 내 인생살이가 너무 길었나? 어쨋든 힘내라는 말 전하려고. 내 남동생도 쑥쑥 커서 이제 나랑 얼굴까지 비슷해. 엄마는 꼭 볼때마다 나한테 말해. 동생 참 널 닮지 않았냐고. 그말 들을때마다 동생이랑 엄마한테 미안해. 나 닮지 말라고. 나 닮아서 좋을 거 하나도 없다고. 나처럼 부정적으로 살고 이런 인생살지 말라고. 동생한테는 그래서 누구보다 잘해주고싶어. 외로워서 이 고리가 생겨난거니까. 넌 외로워하지 마라고. 아직도 그래서 장난도 잘 받아주고 챙겨주고 그래. 난 누군가에게 양보만 하려고 태어난 건 아니지만 누군가에게 양보만 하고 사니까. 운명이구나 하고 그렇게 살고있어. 어쨋든 이게 내 하소연의 종지부야. 좀 지루했을지도 몰라. 여기까지 안봤으니 좋으니 어딘가에 털어놓고 싶었어. 언젠가 이걸 본 너와 만날지도 모르지. 그럼 난 가볼게. 같이 힘내자?
불안해답답해우울해공허해스트레스받아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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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rdtoday
· 3년 전
이게 무슨 한 소설 줄거리 읽은 것만 같은 필력이네요...!!!! 중2지만 너무 힘든 삶을 살아왔고 그걸 또 글로 잘 녹여낸거보고나니까 남동생한테 미안함가지는 것도 그렇고 아버님 꼭 안아드리는 것도 그렇고 참 좋은 사람 같네요 다들 힘든 중에 힘내라고 응원하는것도 마음이 참 예쁜 사람이네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