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는 내가 이곳에서 머무르는 걸 걱정하신다. 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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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MyGalaxy
·3년 전
엄마는 내가 이곳에서 머무르는 걸 걱정하신다. 내가 타인의 우울에 전염될까봐, 그게 이유다. 맞다, 감정은 '전염'이다. 마카 활동을 하면서 지친 순간들도 있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내가 굳이 깊은 심연으로 들어가려고 하는 이유는 거창하게 정의로운 일이라고 말할려는 것도 아니고 남의 아픔을 지나치게 불쌍히 여기며 나는 저 사람보다 행복한 사람이라고 자위질하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 심연 속에 아픈 사람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나 또한 심연 속에 있고 그게 얼마나 고통스러*** 알기에 나는 그들에게 손을 뻗고 싶다. 그들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 많은 사람들은 심연을 부정적으로 바라본다. 하지만 나는 이 심연이 때론 편안함을 주기에 그렇게 나쁘게 생각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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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sdiop10
· 3년 전
그들이 덜 아팠으면 좋겠다. 너무 이쁜 마음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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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ynight0
· 3년 전
공감해요..:) 정말 그런 것 같아요. 저는 제가 마카에서 활동한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고 있기에 제재하지도 않지만, 분명 알았더라면 다들 걱정했을 거에요. 그렇게 어두운 곳에서 대체 왜 머무냐고. 하지만 이렇게 어두운 곳이었기에 나도 마음 편히 망가지고 나아질 수 있었는걸요. 나와 비슷한 사람들, 마음이 할퀴고 내팽겨쳐져 너덜너덜해진 분들과 함께하며 서로 그 마음을 포근히 꿰메어 줄 수 있었는걸요. 아픔은 겪어본 사람만이 아니까요.. 저는 이제 이 심연이 좋아요. 때로 행복할 땐 잠시 수면 위로 올라왔다가 다시 차분히 가라앉곤 하는 적당한 우울이 편안해요. 우울증이 심했을 땐 많이 힘들었지만.. 그래도 지금 같을 땐 우울이 고맙기도 하네요. 항상 같은 자리에 존재해 줘서요. 많은 문제들을 해결할 수 있게 도와준 감정이니까요. 정말 지치고 힘들고 너무 우울할 땐.. 아예 깊이 빠져 밑바닥을 치고 올라오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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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asdiop10 앜 감사합니닼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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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nightynight0 우울이 고맙다라.. 저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는 날이 왔음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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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 3년 전
@nightynight0 많이 동의해요. 저도 우울증으로 힘들었던 시간들도 정말 많았지만 그 덕분에 지금의 제가 이만큼 성장할 수 있었다고 생각해요. 이런 아픔과 겪음이 없었다면 이런 생각들도 결론들도 없었을 나였겠지만 많은 것들을 느껴보면서 더욱 내면이 단단해지고 성장할 수 있는 제가 될 수 있었어요. 그래서 저는 이때까지를 버티며 나아가 지금 여기에 서있는 제게 참 고마워요😊 여기계신 많은 마카분들도 정말 많이 수고하셨겠죠. 다들 정말 대단한 분들이란 걸 아셨으면 좋겠어요ㅎㅎ 아무튼 비슷하게 우울증,아팠던 감정들이나 여러가지에 고맙긴 하지만 아직 우울증을 좋다고 할 정도는 아닌 것 같아요. 그곳까지는 아직 모자란 것 같고, 저도 마카님처럼 우울증이라는 감정도 편안히 몸에 맡겨 느낄 줄 알게 되었음 좋겠네요. 좋은 글 써주셔서 볼 수 있었어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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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 3년 전
마카님의 글과 제 생각도 비슷해서 신기해요. 저는 제 주변사람들이 몰라서 주변에선 왜 그런 어두운 곳에 들어가려 하냐고 하는 말을 들어본 적은 없지만 마인드카페 안에서나 저 자신에게 물어본 적은 꽤있었어요. 그 질문에 일단 여러가지 이유가 많았겠지만 옛날,초반쯤엔 이런 생각 많이 했던 거같아요. 아픈 사람들끼리 이렇게 따뜻하고 다정하구나. 이 따뜻한 사람들이 많이 아프고 이렇게나 많구나, 그러니 그만큼 서로의 아픔을 이해할 수 있는 이런 사람들만 있는 세상에서 서로 안아주며 살면 좋겠다고ㅎ 그런 생각을 했었고, 저또한 그런 아픈 사람이었기에 많은 분들께 위로의 말을 전하며 지냈었고, 아픔을 알기에 다들 행복해졌으면 좋겠어서, 그 아픔을 함께 덜어주고 싶었어요. 아니까, 혼자면 너무 힘든 날들이니까 같이 힘내고 싶어서 같이 살아가보고 싶어서 힘을 내었어요. 그렇게 오다보니까 이젠 제 곁에 마카 분들이 있으시다는 게 감사해요ㅎ 함께하는 공간이라 좋아요ㅎ (새폰을 사서 마카를 한지는 한 1~2년 정도 됐어요.) 그리고 확실히 이곳에 들어오면 아프면서도 따뜻해요. 편안하고, 무조건 힘든 에너지만 받는 것도 아니고 오히려 현실이 더 차가운 것 같아요. 그래서 전 일부러 이곳에 들어와요,따뜻한 곳ㅎ 온전히 나로 있을 수 있고, 함께 솔직히 있을 수 있는 유일한 공간이기도 하니까요. 이런 저를 바라볼 수도 있는 아주 소중한 공간이에요. 아,전염이라 했죠. 가끔 그 어둠에 빠져들게 되지만 지금은 그런 느낌이 오히려 더 익숙하니까 좋고 그런 전염으로 인해 서로 더욱 도움과 위로를 주며 다시 풀 수 있다는 게 좋아요. 예전에 동정심,동질감 등 이런거라고 하는 글도 봤는데 비슷하다고 느끼면서도 다른 거 같다고 생각했어요.편안함,공감,동질감은 느꼈을지 몰라도 누구보다 낫다는 안도감이나 그런 편안함은 느껴본 적 없어요. 이해가 되서 안쓰럽다고 느꼈던 감정도 결국 자신과 동일히 보였기 때문에 안쓰럽게 느꼈을테고요. 제가 좋아하는 부분들이 많아서 생각을 공유하고 싶었어요ㅎ 비슷한 가치관,생각, 감정을 느낀 글이 많았던 것도 반가웠고요:)제 댓글이 그냥 편한 대화였음 좋겠네요ㅎ그러고 싶어서 쓴 글이기도 하고요.좋은 글 많이 써주셔서 감사해요😊 마인드카페에서 앞으로도 따뜻한 감정들 많이 느끼시길 바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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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ghtynight0
· 3년 전
@happeningg 맞아요! 마음 편히 기댈 곳이 없어 마카를 찾아올 정도로 다들 힘드셨을 텐데.. 이렇게 견디면서 살아가고 있는 것만으로도 다들 대단하신 거잖아요. 저는 우울증 그 자체를 아직 좋아하진 못해요.. 음 약간 애증의 관계 같다고나 할까요. 분명 그 덕분에 제가 많이 나아질 수 있었고 많은 것들에 대한 인식도 바뀌었어요. 수많은 사람들의 고통을 이해할 수 있게 되었고 정신적으로도 훌쩍 성숙해졌죠. 저는 제가 우울증을 겪었었다는 것, 그리고 지금 그걸 극복하고 잔잔한 일상의 행복들을 누리며 살고 있다는 것에 감사해요. 하지만.. 아직 제가 어려서 그런지 몰라도, 시간이 지났다고 생각했는데 미처 아물지 못한 것들은 기나긴 싸움의 잔해로 남아 있더라고요. 우울증이 다 해결해주진 못한 거죠.. 사실 그걸 바라진 않았지만, 조금은 씁쓸하기도 해요. 애초에 우울증이 제게 뭔갈 가져와 줄 거라고 기대부터 한 적이 없는데도요. 다 헤치고 열심히 지나왔는데 나는 아직 공허하니까. 여전히 어린 학생이고 주변은 변하지 않았으니까.. 우울증이 나를 많이 아프게 한 것도 사실이고요. 그래서 저는 우울증을 좋아하지는 못하고 있어요. 우울이라는 감정도.. 아직 많이 좋아하는 것 같지는 않아요. 그래도 확실히 이 감정이 있음에 저는 많이 자랐고 마음의 위로도 받았으니까, 그 덕분에 이곳에서 너무도 따뜻한 분들을 만나뵐 수 있었으니까 적어도 우울에 감사는 하려구요. 처음에는 인정하고 싶지 않았지만 저는 내면에 우울이 있는 사람이니까요. 그 감정을 벗어나려고 발버둥치는 것보다 편하게 몸을 맡기는 게 더 좋을 때도 있더라고요..:) 너무 예쁜 글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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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ingg
· 3년 전
@nightwriter다 제 마음과 같네요.너무 똑같아서 딱히 덧붙일 말은 없어 보이네요ㅋㅋ너무 공감되는 글이고, 대신 이렇게 다 얘기해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우울증이라는 것으로 얻고 느낄 수 있었던 값진 경험들은 내가 우울증이라는 것에 빠져버려서 느꼈었던 감정들에게 고맙고 고생했다란 마음은 있지만 그 고통 그 자체는 고맙다고 할 수 없겠죠.누구라도. 그 고통,나만 외롭고 지치고 너무 힘들게 버텨왔던 그 하루들까지 어떻게 모두 고맙다, 좋았다 할 수 있겠어요. 우리 이미 지금도 충분하게 적당히 감사한 마음을 간직하고 있는 거같아요:) 저랑 생각의 방향,관점이 되게 비슷하신 거 같아요.🤔 혹시 당신의 mbti..infp..?..☆ ㅋㅋ..죄송해요,제가 지금 졸려서 엄청 뜬금없는소리를ㅋㅋㅎ 근데 진짜 같거나 비슷하면 좋을 것 같아요!ㅎㅎ 그리고 저는 이제 중2에요..ㅋㅋ 사실 마카님도 저도 이렇게 지금은 다시는 절대 안 올 지나간 일 처럼 말을 하고는 있지만 사실 아직 지나가는 그 단계에 있잖아요 우리 이렇게라도 생각 안하면 가끔 무섭고 괴롭잖아요. 다시 돌아갈까봐,지금의 나를 꽉 붙잡고 있으려 노력하는거 같아요.저는 그렇거든요. 아직 한없이 아프고 한 반절 정도 괜찮아졌다고는 볼 수 있지만 우리의 심장은 아직도 상처가 많이 남겨져있잖아요. 오히려 많이 아팠을 때마다 애매하게 지금 이런 시간이 더 안아프다고 자꾸 스스로를 속이려고 해서 이젠 이 부분이 좀 힘든 것같아요. 나도 알아요. 알죠. 지금도 많이 부족하다는 걸..이렇게 까지 왔는데 다시 자꾸 힘들어지긴 이젠 더 싫어졌으니까 계속 나아가려 노력하는 우리 모습이잖아요. 이럴 땐 그냥 꼭 안아주고싶어요. 서로 토닥토닥.. 아직도 사랑,도움 많이 받을 나인데..평생가는 것일텐데. 지금 많이 아프죠. 마카님과 아마 제가 또래라서 더 공감되는 거 같아요. 없지만 아주 똑같은 쌍둥이가 있는 느낌ㅎㅎ 그 글 봤어요. 저도 비슷한 심정이라 고생 많이 하셨겠어요..그래서 대신 이 댓글에 덧붙여 많이 써봤어요:) 우리가 만들어가야 할 숙제같은 거같다고 전 그리 생각했어요. 정성스레 댓글 읽어주시고 써주셔서 감사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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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happeningg 힘든 사람들끼리 서로 연대하며 살아가는 게 무척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공감해주셔서 감사해요 ㅎㅎ 제가 인프피인 건 어케 아셨대욬ㅋㅋㅋㅋ 참고로 전 중3이예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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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yGalaxy (글쓴이)
· 3년 전
@happeningg 장문의 댓글 넘 감사해요 힘이 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