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눈물나게 날이 좋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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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눈물나게 날이 좋아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coelho
·3년 전
제 힘듦엔 이유가 없는 것 같아요 고등학생 때 우울증을 거치고 대학 입학 후엔 좀 감정적이어도 나름 즐겁고 평범하게 지냈던 것 같아요 우울한 시기가 올 때마다 어차피 곧 지나갈 거라 생각하며 살아왔어요 좀 나아지면 역시 그렇지 싶더라고요 감정은 결국 화학적인 문제라고 생각했어요 같은 일을 마주해도 그날 상태에 따라 다르게 받아들여지니까요 몇달 전 제 나름 큰 사건들을 겪고 나서 처음엔 상실감에 힘들어하다 몇주간 상담치료를 받았습니다 사실 상담 다닐 땐 감정적으로 괜찮게 느껴지기도 했고 상담사분과도 잘 모르는 사이다보니 그냥 사회생활하듯 잘 행동했던 것 같아요 그런데 상담을 마무리하자고 마음먹은 적부터 감정변동이 잦아졌었어요 기분이 좋다가도 뒤돌면 급격히 안 좋아지고 갑자기 또 평온해지고를 반복하게 됐었습니다 위로해주는 친구들과 스스로 마음을 다잡은 덕에 잠시 차분한 시기를 보냈습니다만 지금은 그저 다시 우울해지는 때가 온걸까요 요즘 날이 너무 좋은데 푸른 바깥을 보고있자니 하루에도 수십번 가슴이 꽉 막히는 듯한 느낌이 듭니다 울컥해도 눈물이 나오거나 하진 않아요 오히려 그래서 더 답답한 것 같기도 합니다 전엔 좋고 나쁨이 반복되어 느껴졌다면 지금은 평온한 와중 문득문득 숨쉬기 답답한 느낌이 치고 들어옵니다 부러 한숨을 쉴 정도로요 정말 아무것도 아닌데 일상을 이어가는 것만으로도 지쳐요 그렇다고 혼자 있을 때 쉬고 있는 것 같지도 않습니다 뭘해도 금방 놓게 되고 뭐라도 해서 주의를 돌리고 싶은데 아무것도 하고 싶지 않아요 이성적으로는 준비하고 있는 일들을 해야 하는데 미래를 보고 싶지가 않습니다 죽고 싶다는 충동이 들진 않지만 어떻게 보면 당장 삶을 포기하고 있는 건 맞는 것 같아요 무기력한데 그것도 지칩니다 밥도 나름 두 끼는 꼬박 챙겨먹고 잠도 매일 7시간 이상은 자는데 늘 피곤하게 느껴져요 제가 겪은 어떤 사건들 탓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우울한 감정에 보탬이 되긴 하지만 원인인 것 같진 않습니다 지금은 취미도 친구도 제 기분을 나아지게 할 수 없네요 사실 이렇게 털어놓는 것도 평소의 저라면 어떤 기대를 하고 하진 않았을 행동이에요 저는 좀 더 빠른 해결책을 원하는 편이거든요 그러나 쉬고 싶어도 쉴 수 없고 잠드는 것도 힘들어 급히 어플을 깔고 글을 남겨봅니다 가급적 정리해서 말하고 싶었는데 생각이 복잡하고 이것저것 떠올랐다 사라져서 제 상태가 잘 전해졌을지 모르겠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답답해공허해스트레스받아자고싶다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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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5523
· 3년 전
저도 그럴 때가 있었는데 뭘 해도 안나아지는 것 같고 또 뭘 해야할지도 모르겠고 그리고 해야할 힘도 없었고...근데 어쩌다보니 시간이 가 있더라구요 그때부터 저는 그럴 때마다 "그럴 수도 있지"라는 생각을 해요 이런말을 하면서 내려놓게 된건지 약간 마음이 편해져요 어떻게 위로를 해드릴지 모르겠지만 잠이라도 편안히 푹 잘수있기를 바라봅니다:) 잠만큼은 편히 주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