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스스로를 믿지못하고 계속 의심해온 저. 이제는 한계가 왔나봐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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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 스스로를 믿지못하고 계속 의심해온 저. 이제는 한계가 왔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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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저 자신보다 남이 더 많은 사람으로 살아왔어요. 유치원때는 애들의 관심을 받고 웃음을 주기 위해 코딱지 먹는 척을 한적이 있고요. 돈때문에 싸우시는 엄마아빠를 보고 뭘 하고싶었어도 엄마가 학원 다니자고 문 앞까지 끌고 갔었어도 돈이 많이 들까봐 끝까지 안간다고 버텼어요.고작7살이요. 중학생때는 애들이 다 아이돌얘기만 하길래 좋아하지도 않는 아이돌을 좋아하는척 팬클럽까지 가입했고요. 고등학생때는 애들의 장난이 심하다고 느끼고 너무 싫어도 그냥 다른애들은 잘만 웃고 재밌어하는것 같아서 저도 그냥 재밌는척 힘든데도 계속 그러고 놀았어요. 사람들한테 잘 보이고 싶어서 무조건 웃고 집에만 오면 에너지가 방전돼서 표정과 말이 없어지곤 했어요. 그리고는 자기전에 거의 맨날 눈물로 배개를 적셨어요. 대학교는 전망이 좋다는 말을 따라 있는지 알지도 못했던 과를 들어갔는데요. 4년동안 정말 힘들었어요. 맞지도 않는 공부를 꾸역꾸역 해내느라 잘 되지도 않고 그러다보니 성취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졌어요. 이제는 졸업을 하고 취준생이 되었네요. 전공을 살려서 취업을 해야 돈을 잘 벌것 같고 아직 다른쪽으로는 기술이 있는것도 아니어서 전공관련 공부를 계속 붙잡고 있는데요. 오늘 공부를 하다가 갑자기 눈물이 줄줄 나오고 이게 맞지 않는 다는 걸 알면서도 계속 다시. 내가 열심히 안해서 그럴꺼야 내가 집중을 안해서 그럴꺼야 하며 제 탓으로 돌려온 제 자신이 너무 불쌍해졌어요. 심지어는 그렇게 울면서도 이건 가짜 슬픔인가? 내가 지금 우는척하고있는건 아닌가? 하는 의심이 제 마음에 조그맣게 들더라고요. 이렇게 힘들어서 끄ㄱ끅 거리며 울고있는 상태였으면서도요. 저는 은근 호불호가 있고 주관이 있는 사람인데 이게 아니라는 걸 알고있으면서도 놓지 못하는 상황이 참 많아요. 이런 증상은 공부 뿐만 아니라 인간관계에서도 동일 하게 나타나요. 저에게 상처를 주고 저와 맞지 않는 친구가 있어도 그냥 더 착하게, 친절하게 대하고요. 거절도 빙빙 돌려서 해요. 그리고 맘에도 없는 보고싶다는 말을 하기도 하고요. 제가 급하게 할일이 있는데도 다른 사람이 힘들다고 그러면 제 할일 안하고 가서 만나는 둥•• 그래봤자 각자 삶은 스스로 살아야 하는건데요.. 참 실속이 없고 정만 많죠.. 그런데 이제는 제발 저에게 떳떳한 삶을 살고싶어요. 저를 속이거나 믿어주지 않는 그런거 말고요. 저를 단단히 챙기면서 건강하게 지내고싶어요. 인생 전체에 가지치기가 필요한것 같아요. 저 어떻게 뭐부터 해야할까요. 도와주세요. 이전과 같은 삶 다시는 살기 싫어요.
답답해슬퍼힘들다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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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6가 달렸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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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hedgehog
· 3년 전
저도 님과 비슷한 고민을 하고 있네요...가면을 쓰고 살아온 인생이 40년 가까이 되다보니 정작 난 누구인지 내가 뭘 좋아하는지도 모르고 살아오고 있다는 생각을 하곤 합니다...번듯한 직장에 가정까지 꾸려온 지금의 삶 마저 세상이 정한 틀에 맞추기 위해 살아온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그런 생각이 들다보니 삶 전체가 짐처럼 느껴지고 점점 버티는 식으로 살다보면 머지않아 버닝아웃이 올 것 같아 걱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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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onelyhedgehog 가면을쓰고 자기자신을 잃은것 같은 느낌이 드시는군요ㅠㅠ 그렇게 살아온지가 40년이 되어가니 참 답답하고 힘드실것 같아요... 요즘은 좀 어떠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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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hedgehog
· 3년 전
퇴사를 하려다 극단적인 선택보다는 차선책으로 내일 휴직을 쓸까 망설이는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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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onelyhedgehog 좋은 생각이세요. 님이 건강해야 소중한 사람들도 지킬수 있으니까요. 가족분들과 얘기하시고 좋은 결정 내리시길 바라요 혹시 휴직을 말리신다면 연차월치 이런거라도 내서 잠시 스스로를 돌보는 시간을 꼭 가져보시길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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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nelyhedgehog
· 3년 전
감사해요... 휴직보다 오늘도 버텨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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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lonelyhedgehog ㅠㅠ반차라도 내셔서 잠시 바람쐬고 오셔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