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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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왜 이러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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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저께까지는 엄청 우울하고, 삶에 미련이 없고, 이유없이 눈물이 막 나고, 화나거나 울 것 같으면 막 몸에 상처내고 그랬었어요. 그래서 우울이 다시 도졌나 싶어서 (1~2년 전까지는 우울이 엄청 심했었음) 이번에는 꼭 병원에 가봐야겠다고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또 안 우울해요. 그냥 딱 우울한 상태만 없어졌어요. 근데 그렇다고 기분이 막 다시 하이텐션 되거나 그러지는 않고 그냥 무덤덤?한 상태에요. 계속. 굳이 더 풀어서 써보자면 기분이 없는 기분..? 웃긴 걸 보면 잠깐 웃다가도 다시 차분해져서 조용해지고 기분이 절대 안 좋아져요. 근데 우울하지는 않아요.. 이게 일주일 이상 계속되니까 엄마도 저를 신경쓰시는 것 같은 눈치더라구요.. 물론 제가 기분이 좋지 않다고 까칠하게 대하거나 그런 건 절대절대 아닌데 아무래도 좀 장난도 안 치고 그러니까 신경이 쓰이시나봐요... 혹시나 싶어서 우울증 자가진단 테스트를 어제 해봤는데 10점 이상은 아니고 딱 9점이 나온 걸로 봐서는 우울증은 아닌 것 같고... 저 왜 이러는 걸까요? 근데 사실 무기력하거나 삶이 재미없고, 집중력도 떨어지고, 글 읽기 힘들고, 밖에 나가는 게 힘들고, 잠이 많아지고 이런 건 2~3년 전부터 계속 그랬어서 최근 증상이라고 말하긴 그렇긴 한데,,,, 아무튼 저 왜 이러는 걸까요? 그냥 제 원래 성격이 이랬던 걸까요? 아니면 진짜 무슨 문제라도 있는 걸까요...? 너무 답답해요ㅠㅠ 좀 부지런하게 정상적으로 살고 싶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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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iib
· 3년 전
한병철교수의 작 <피로사회> 라는 책에서 보면 시대마다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질환이 있는데, 현대는 우울증이라는 말을 하곤 합니다. 원인은? 과거시대처럼 적이나 질병 등 나를 지켜야 할 와부대상이 이제는 없어지고, 나 자신이 나를 자유롭게 착취하는 가해자이면서 동시에 피해자가 되었기 때문입니다. 무한경쟁, 고스펙, 불평등, 해결되지 않는 경제적 불만족, 인생의 철학과 비전이 아닌 어느 누군가보다 호화롭게 살아야 성공한 것이라고 생각하는 현대 사회에서 정작 나를 벼랑 끝까지 내몰면서까지 이 경쟁시대에 합류하려고 했으나 실패했기 때문에,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느껴지고 어느 한 자리에서도 내 마음 편히 기대고 쉴 곳이 없는 낙오자가 되었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나는 낙오자야, 나는 쓸모 없는 사람이야. 나 한 사람은 없어져도 상관없는 무가치한 사람일지도 몰라'. 이것이 현대 사회에 나타나는 주요한 질병의 하나입니다. (물론 코로나도 포함....^^;) 인생에 목표가 정확히 있고.. 나도 가치있고 부지런히 정상적으로 살 수 있다면 그 사람은 그런대로 충분히 의미있는 삶을 사는 거겠죠. 하지만 내가 목표가 없고 가치가 없다고 해서 내 삶이 의미없는 것은 아닙니다. 내가 목표가 없다고는 하지만, 나에게 <선택권>이 없는건 아니기 때문이에요! 내가 먹는 것도, 내가 쉬는 것도 나의 선택입니다. 누군가에게 쫓기듯이 나를 불안으로 내몰지 마시고, 있는 그대로의 나 자신을 받아드리며, 내가 할 수 있는 작은 것부터 선택해 나가보는 연습을 해나가보아요!^^ 목표가 없다고 모두가 삶을 포기하지는 않지요! 그렇다고 어느 한 날에 인생의 목표와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았다고 해서 그 이전의 삶을 부정할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누군가는 목표가 없이 그냥 살아가기도 합니다. 그러니 마음에 여유를 가지시고, 내가 평소에 하고 싶었던 것, 배우고 싶었던 것 내가 평소에 만나고 싶었던 사람 내가 평소에 가보고 싶었던 명소 아니면 정말 아무것도 안하기.. 그래도 괜찮아! 나의 선택으로 하나씩, 하나씩 만들어나가다 보면 어느순간 활력이 넘치는 삶을 살 수 있으실 거라고 믿어요. 이건 이념적인 부분이지만..ㅎㅎㅎ 몸의 소리를 듣는 것도 중요하겠죠??? (필요할때는 어려움없이 전문의의 도움을 받기, 수면시간 정확히 지키기, 삼시세끼 규칙적으로 챙기기, 햇살보기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