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지기 친구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고등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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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지기 친구
커피콩_레벨_아이콘lifeshit
·3년 전
초등학교때부터 친구여서 10년정도 된 친구가 있는데요. 부모님도 뵀고, 동생들도 서로 알아요. 동생과의 나이 차이도 같고요. 자주 싸우는 만큼 잘 풀었고, 다른 친구들이랑 갈라서도 저랑은 크게 싸운 적이 한번밖에 없어요. 평소에 그 친구가 다른 친구들이랑 어울려도 저 빼고 놀 때 정도 말고는 서운한 점도 없었고요. 그런데 고등학교를 다른 곳으로 가면서 잘 만나지를 못하게 되었어요. 저는 같은 고등학교를 간 친구가 없어서 새 친구도 사귀어야 했고, 열심히 살고 싶어서 공부도 하고 인생 처음으로 학원도 다니기 시작했어요. 그래서 시간이 별로 나지 않았을뿐더러 같이 공부를 하려고 해도 그 친구는 특성화고등학교를 가서 공부에 관심이 없는 친구였어요. 그래도 전화도 하고 연락은 계속 했죠. 그러다가 제가 주말에 만나자고 먼저 했는데 학원 때문에 약속을 취소하게 되었어요. 그래도 바로 전날에 말해줬구요. 그래서 약속을 미루게 되었는데 그 친구 생일이 찾아와서 학원 끝나고 다른 친구 A랑 케이크 사가서 축하도 해줬어요. 근데 그때 저보단 A랑 더 편하고 친한 것 같더라구요. 그 후에 좀 씁쓸하기도 하고 전에 약속 취소한 게 미안해서 시간나면 보자고 했는데 그 당일에 연락을 하다가 제가 말한 내용을 오해했는지 욕을 하더라구요. 평소에도 욕을 많이 쓰는 친구긴 하지만 그땐 진짜 당황스러웠어요. 오해를 풀어주기까지 했는데 그 친구는 이 기분으론 서로 만나봤자 불편할 것 같다고 하더라구요. 맞는 말이긴 한데 내심 만나는 걸 기대했어서 그 친구가 어떡할거냐고 계속 물어봐도 대답을 못했어요. 그래서 수업 다 끝났다고 말을 돌렸는데 그 후 그 친구로부터 연락이 끊겼어요. 10년이라는 시간이 너무 크게 다가오기도 하고 좋은 친구였는데 왜 그럴까 싶기도 하네요...이 일이랑 별개로 제가 정신 상태가 안좋아서 그런건가 싶기도 하고...요즘 세상에 저 혼자였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많이 들거든요...자존감이 낮아서...눈치도 많이 보고...우울감은 커지는데 명예나 인기에 대한 욕심도 많아지고...쓰다보니 길어지긴 했는데 이 친구를 잃을거란 생각을 못해봐서 충격이 컸나봐요. 고민이라기엔 좀 애매하죠? 고등학교 생활 많이 바쁠테지만 심각해지면 정신과 상담도 받아보고 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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