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저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취업|학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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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저를 몰랐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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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제가 이것을 트라우마라고 부를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끔찍한 저의 고등학교 때 모습에서 헤어나오지 못합니다. 중학교에서 고등학교로 갈 때 환경의 변화가 컸습니다. 해외대학 준비를 위해 국제학교 고등학교에 갔는데 3년 동안 정말 죽을만큼 힘들었습니다. 모든 수업, 숙제, 상담이 한국어 -> 영어로 바뀌고, 같이 다니는 친구들과 비교되고, 이만큼밖에 못하나 하는 제 스스로에 대한 너무 큰 실망과 자책, 선생님들의 부정적인 평가 등 .. 미칠듯이 열심히 해도 친구들을 따라잡을 수 없었고 나는 해도 안된다 라는 생각이 너무 많이 들었습니다. 지금은 그때에 비하면 많이 늘었으나 아직까지도 저는 뒤쳐져 있습니다. 저는 너무나도 내향적인 사람입니다. 고등학교 입학 후 제 성격 때문에 너무 힘들었습니다. 많은 선생님들이 저에 대한 평가를 내면 "못하는데 열심히 하지도 않는 애" 였습니다. 처음에는 이해가 가지 않았습니다. 열심히 하지 않는다.. 왜 항상 손을 많이 들어서 얘기를 하고, 토론을 하고, 질문을 많이 해야 열심히 하는건지.. 중학교때처럼 수업 열심히 듣고 조용히 공부만 하는 애는 저같은 애는 그닥 긍정적인 평가를 못받았습니다. 근데 거기다 저는 영어도 못해서 성적이 나빴으니 아주 이미지가 최악이었습니다. 제가 열심히 하는게 아무 소용이 없게 느껴졌습니다. 그래도 3학년쯤 되니 어느정도 요령도 생기고 성적이나 성격이나 많이 나아졌지만 저는 아직도 혹여 제가 내향적인 사람으로 보이는거 같아 늘 밝게 보이려고 노력합니다. 아직 제 생각이 어리다는 거 압니다. 하지만 고등학교 때 선생님들, 선배들, 후배들, 친구들이 저라는 사람을 생각했을때 떠오르는 이미지(같이 다니는 친구들 사이에서 공부 제일 못하는 애, 성격이 그닥 밝지도 않은 애, 맨날 우는애, 소심한애, 자신감 없는 애, 그렇다고 외모가 훌륭하지도 않고 그저 그런 애)가 아직도 저의 모든것이라고 알고있는것 같아 숨이 막힙니다. 다른 사람들이 생각보다 남에 관심이 없다는거 머리로는 잘 압니다. 하지만 저는 아직도 그렇게 생각이 안됩니다. 그냥 너무 무섭습니다. 공부도 못하고 외모가 훌륭하지도 않고 그렇다고 그걸 모두 극복할만큼 성격이 좋거나 당당한것도 아닌 그냥 자기비하 자격지심으로 가득찬 제가 너무 싫습니다. 하지만 저는 여기에서 멈추고 싶지 않습니다. 몇주 전에 제가 바꾸고 싶은 저의 모든 부분을 나열해 보았습니다. 외모, 학업, 능력, 직업, 성격 하나하나 바꾸어 나갈 것입니다. 지금은 제 스스로 당당하지 못해서 아는 사람을 만나는게 너무 두렵습니다. 언제 다른 친구에게서 넌 (고딩때랑 비교해서) 참 여전하다 라는 소리를 들었습니다. 별로 친하지도 않은 애한테 그런 소리나 듣고 기분이 상해있으면서도 그것 하나 표출못하고 억지로 밝은 척, 아무렇지 않은 척하는 제가 토할 것 같습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제가 원하는 모습이 되기 위해 받아들이고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 가장 하고 싶은것은 아무도 지금의 저라는 사람을 모르게 숨고 싶습니다. 이제 곧 외국으로 가는데 핸드폰 번호, 각종 sns , 카톡 다 탈퇴하고 대학교에 가서, 아무도 저의 예전 모습을 모르는 사람들과 지내면서 저를 바꿔나가고 싶습니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지금 알고 있는 사람들과의 모든 인연을 끊는다는게 힘들 것 같습니다. 나중에 취업도 해야하고 인맥이 어떻게 어디서 사용될지 모르는데 예전의 저를 아는 건 싫어서 잠수를 타고 싶어도 인맥걱정에 완벽히 놓지 못하는 모습이 한심합니다. 이름도 개명하고 싶어 부모님께 제 생각을 진지하게 말씀드린 적이 있는데 아직 너가 어려서 그렇다 라는 말만 들었습니다. 물론 나중에는 지금 제 생각이 안일했구나 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 너무 힘든데요.. 제가 원하는 것은 단 하나입니다. 지금까지 저의 일부분 모습만 보고 저를 지 멋대로 평가하고 부정적으로 본 사람들에게 너희는 틀렸다 라고 말하는것입니다. 원래 하고 싶었던 꿈이 시들해진 이후 컴퓨터공학도가 되고 싶었는데 너가 어떻게, 니가?, 상상이 안간다 라고 했던 사람들에게 멋지게 실리콘밸리에서 취직해서 너희들이 다 틀렸었다 라고 보여주는 것입니다. 고등학교 친구들과 있으면서 너는 나중에 뭐할거야 전공뭐야 이런얘기하는것도 싫습니다. 사람이 하고 싶은건 언제나 바뀔 수 있는데 그걸 왜 제가 하려고 하면 이상하게 보는지 속상합니다. 넌 못할거야라고 저울질 당하는게 싫습니다. 그래서 연락 안하고 싶은데 확실하게 끊어내지도 못하고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습니다. 이런게 신분세탁? 뭐 이런걸까요. 완전히 새로운 사람으로 바뀔 수 있게 지금 알고 있는 사람들과 철저히 연락을 끊는게 과연 맞을까요.. 우울해서 주저리주저리 써봤습니다.. 조언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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