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인간관계가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폭력]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사람이 인간관계가 무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farewell0719
·3년 전
처음에는 그냥 아빠만 무서웠어요. 어린 제 시선에선 물건을 던지고 화내고 폭력을 휘두르는 아빠에게 저항 할 수도 그렇다고 제 몸을 던져서 언니나 엄마를 구해줄 용기도 없었거든요. 그래도 유치원이나 초등학교 저학년때까지는 아빠를 제외한 사람들은 괜찮았어요. 그냥 '아빠'라는 한 사람만 무서웠어요. 그러던 어느날 초등학교 5학년때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트러블이 생겼어요. 전학온 친구와 제 친구들이랑 같이 다니면 좋겠다는 생각에 먼저 다가간거였죠. 근데 어느순간부터 제가 혼자 버려지기 시작하더라구요. 원래 짝수였는데 홀수가 되어서 그런가보다 생각하며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했어요. 그렇게 며칠 뒤 갑자기 친구 2명이 저한테 와서 미안했다며 같이 다니자고 말했어요. 당연히 저는 기쁘게 받아들였죠. 하트는 깨지기 쉬우니 이름 뒤에 별을 붙이자는 그애들말에 저는 순순히 따랐어요. 그리고 다음날 다시 그애들끼리만 다니고 저는 다시 버려졌어요. 담임선생님과 상담했지만 소용없었어요. 다행히 다음해에는 친한 친구들이랑 같은 반이되어서 어찌어찌 1년을 넘겼어요. 그리고 중학교에 들어가 3학년이 되었을때. 또 다시 반친구들과 트러블이 생겼어요. 쉬는시간에 자리를 바꾸자고 얘기한 거였는데 시끄러워서 친구말이 잘 안들렸어요. 다시 말해달라고 하려는데 선생님이 들어오셔서 나중에 말해달라고 하고 그애를 자리에 돌려보냈어요. 그게 문제의 시작이었어요. 그 이후부터 갑자기 원래 같이 놀던 반 애들이 저를 슬금슬금 피하기 시작했어요. 그런데도 저는 그냥 애들끼리 할말이 있나보다 하며 현실을 부정하며 a랑 다녔어요. a도 저와 마찬가지로 갑자기 반 무리에서 빠지게 된 아이였어요. 중학교 들어와 친해졌던 친구 중 한 명이 저를 무시한다는게 당시 제겐 엄청난 충격으로 다가왔고 2학기 중반즈음 앞서 말한 저 사건을 시작으로 한 친구 b가 저와 a를 모함했다고 하더라구요. 이 소식이 반 전체에 퍼져서 결국 b는 혼자 다니기 시작했고 선생님은 의아함을 느끼곤 반애들에게 물어보기 시작했어요. 저와 a가 갑자기 둘이서 다닐때는 아무 말씀 없으셨으면서 말이죠. 어느날은 갑자기 학교간다면서 학교에 오지 않은 b의 모습에 반이 발칵 뒤집어졌어요. 말만 뒤집어졌지 선생님만 다급하셨어요. 그 후 선생님이 어찌어찌해서 학교에 온 b를 데리고 선생님은 저와a를 데려가 한 방에 두고 같이 대화를 나누게 하셨어요. 선생님 말은 뻔했죠. 반성한 것 같으니 사과를 받아줘라, 와중에 저는 선생님한테 미움받는게 무서워서 소파에 앉아 울고 있는 친구 앞에 무릎꿇고 웃으며 괜찮다고 말했어요. 그리고 그날 다른 반 친구에게 괜찮은지 묻고 만난 뒤 그냥 울었어요. 속상한데 부모님한테는 차마 말하지 못하겠고 선생님한테는 말할수도 없으니까요. 그렇게 펑펑 울고 다음 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학교에 갔고 중학교를 마무리 했어요. 지금 생각하면 a의 의견은 제대로 듣지도 않고 한 행동같아서 죄책감이 들어요. 당시 제가 최선의 선택을 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아요. a를 볼때마다 너무 미안해요. 고등학교에 들어와서는 다행히 아직까지는 별다른 문제가 없어요. 무사히 친구도 사귀었구요. 문제는 초등학교 5학년때 친구들이랑 같은 학교에 배정되었다는 점이었어요. 다행히 선생님이 배려해주셔서 반이 겹치는 일은 없었지만 매번 마무리 직전에 사건들이 터지다보니 이번에도 고3에 무슨일이 생기는건 아닐까 걱정되면서도 동시에 믿었던 친구한테 저 말 한마디로 깨졌다는 생각이 들어서 사람을 함부로 못 믿겠어요. 아니 못 믿겠다기 보다는 무섭다는게 더 가깝겠네요. 중학교 친구들과 지금도 자주 연락하는데 같은 반이었던 그 친구는 솔직히 아직도 용서가 안되면서도 한 편으론 제가 못 보는 곳에서 행복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지금도 반에 들어가면 숨이 턱하고 막혀요. 제 자신이 작아지는 기분이고 목이 조여요. 그래서 초등학생부터 중학생까지 유일한 제 피난처였던 도서실로 매번 도망쳐요. 그래서인지 도서관에만 가면 성격이 뒤바뀌면서 활발해져요. 물론 그 애들이 도서관에 오면 상황이 달라지겠지만 다행히 도서관에 잘 안오더라구요. 이러한 일들 때문인지 사람이 무섭고 인간관계가 무서워요. 앞으로 살아가며 다시 여러 사람들을 만날텐데 어떻게 받아들이면 좋을지 모르겠어요. 복도에서 종종 그애들을 마주치는데 그때마다 시간이 갑자기 느리게 흘러가면서 모습이 뚜렷하게 보여서 너무 괴로워요. 고작 어린 시절일 가지고 지금까지 붙잡고 있다는게 한심하게 느껴질지도 몰라요. 이미 아빠에게 그 말을 들었어요. 하지만 무서운걸 어떻게 버터요. 이겨내고 싶어도 숨이 턱 막히는데 어떻게 이겨내라고... 어떻게하면 좋을지 도저히 모르겠어요. 긴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이건 인간관계랑 관계없는 이야기지만 키우던 반려햄스터가 죽고 자존감이 바닥을 치고 자기혐오가 최고로 다다른 순간에 자해를 했던 적이 있어요. 지금 생각하면 어떻게 커터칼로 팔을 그을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어요. 지금도 종종 커터칼로 팔을 긋고 찢어버리고 싶다, 잊혀지고 싶다고 종종 생각할때가 있지만 막상 자신은 없어서 손톱으로 강하게 할퀴기만 해요. 그래도 이러다 진짜 큰일날 것 같아서 우선 이번 1학기가 끝나면 2학기에 정신과상담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지만 지난번에도 이랬다가 막상 큰일 아니면 어쩌지 별다른 일이 아니면 민폐아닌가 라며 그만둔 적이 있어서,,고민이 되네요... 고작 제가 가도 괜찮을까요.
힘들다두통트라우마우울불안해어지러움걱정돼부끄러워불안의욕없음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따옴표

당신이 적은 댓글 하나가
큰 힘이 될 수 있어요.
댓글을 한 번 남겨볼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