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우울한 게 맞는 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우울증|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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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우울한 게 맞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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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긴 이야기가 되겠지만 지금 상태의 ***점이라고 생각되는 것부터 적겠습니다. 초등학교 3학년, 처음으로 자살시도를 했습니다. 어려서 하중이라던지 골격이 튼튼한가 살펴보는 건 생각도 못하고 죽어야겠다는 생각이 들어 유서를 썼습니다. 이제는 찢어버려서 없는 종이지만 그래도 드문드문 기억이 납니다. 나는 별로 여기 필요한 존재가 아닌 것 같다. 이렇게 맞으면서 살 바에는 죽는 게 편하겠다. 이런 뉘앙스의 말로 최대한 종이를 채우고 삼각 옷걸이에 머리를 들이밀고 문 손잡이에 걸어서 시도했습니다만, 옷걸이가 턱 소리를 내면서 분해되는 바람에 결국 살았습니다. 맞은 건 혈육들이고요, 부모님은 맞벌이에 집안 사정이 녹록치 않아서 한분만 계시고 다른 한분은 주말이나 격주로 오셨습니다. 때문에 그런 일이 있어도 말하거나 할 수는 없고 오히려 소란없이 사이좋게 지내라고 하셨습니다. 그다음은 중학생 때였습니다. 학교에서 우울? 자살 예방 차원에서 진행한 심리 검사에 고위험군으로 분류되어서 위클래스에서 가볍게 상담을 받으러 다녔습니다. 구구절절 설명하는 게 싫어서 몇 번 다니다 괜찮아진 것 같다며 안갔습니다. 3학년 겨울방학에, 다시 죽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상황이 그대로면 그대로지 나아지지 않는다는 마음과 더불어 본인에 대한 하등 쓸모없는 존재라는 인식이 크게 자리잡아 죽으려고 높은 건물들을 찾아다녔습니다. 그런데 옥상이 다 잠겨있어서, 창이 좁아서 몸을 내던질 곳이 없더군요. 결국 신발만 질질 끌고 돌아왔는데 그날따라 너무 피곤해서 그냥 그대로 자버렸습니다. 그렇게 또 살아버려서 고등학교에 갔습니다. 죽기 전에 해보고 싶은 게 미술이라 미술입시를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재능도 그다지 없고 노력하려고 해도 집에선 연습도 못하고 학원비도 비싸서 자주 가고 싶다는 말도 못했는데, 그래도 시켜주신 게 감사해 끝까지 해봤습니다. 고3 가을에 다시 죽고 싶은 마음이 들어서 바다에 가고 싶다고 말한 적이 있습니다. 방파제 사이에 빠져 죽으면 시체를 못찾는다는 낭설을 본 기억이 나서. 그런데 친구들이 옆에서 다같이 바다로 여행을 가자고 하면서 화기애애한 대화를 해버려서 생각만 하고 말았습니다. 사실 입시가 끝나고 결과가 안좋으면 죽으려고 머리를 길렀습니다. 잘라서 기부하고, 마지막이라도 사회에 공헌했다고 하고서 죽으려고요. 정말 운이 없는지 있는지 가나다 중에 가나만 시험을 겨우 봤는데 붙어버렸습니다. 결국엔 그냥 머리만 기부하고 어찌저찌 또 살았네요. 그런데 대학에 겨우 들어와서 2학기가 되었는데 밤에 눈이 안감기는 겁니다. 흔히 말하는, 아침이 오는 게 무서웠다라는 표현처럼 잠을 자는 것도 무섭고 뜬 눈으로 새벽 동이 트는 걸 보는 것도 너무 두려웠습니다. 그때 감정이나 생각을 그대로 적자면, 할 줄 아는 것도 없이 폐만 끼치면서 살아왔다. 죽어서 빨리 썩어문드러져야만 그게 가치를 제대로 알아챈거다. 그래서 강의에 늦거나 아예 참가하지 못한 게 더러 있습니다. 그냥 그렇게 앞서 이야기한 이유들처럼 흔한 이유로 또 죽지 않고 살았습니다. 근래 들어 다시 죽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사실 이전에 언급한 중학생 시기부터 자해를 했습니다. 죽고 싶다는 상상을 하면 죽어서 쓰러진 채 썩어가는 몸뚱이와 분리된 무언가의 시선이 있다고 상상을 했는데, 그 시선이 내 것인 느낌이 들면 묘하게 현실감각이 사라져서요. 목을 세게 조르게나 손톱으로 살을 긁거나 벽에 부러 부딪혀서 고통이 느껴져야 아 지금 아직 살아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왜 자해얘기를 꺼냈냐면, 이제와서야 우울증인가? 싶어서 전문가??분들이 쓰신 글이나 만든 영상을 보면서 스스로 점검을 해보려고 했는데요. 자해는 우울증의 증상이 아니랍니다. 그래서 그냥 반복되는 우울감에 나도 모르게 우울증이라는 핑계로 나태하게 사는 것 아닌가?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건 그거고 죽으려는 마음은 또 달라서 이번에는 이것저것 준비했습니다. 사람이 죽으면 부패액이 흘러나와서 장판까지 다 갈고 남은 가족들은 이사가고 그래야 한다길래 이사 갈 돈 없는 친족들을 위해 큰 쓰레기봉투를 샀습니다. 그냥 묶어서 버릴 수 있게. 그리고 독성이 있는 스프레이를 사고 커다란 커터칼도 사고 긴 3m짜리 케이블도 샀습니다. 유서는 예전에 쓰다 만 게 있어서 그거만 고치려고요. 주변에는 말을 못하겠습니다. 제가 긍정적이고 밝고 매사에 열심히 사람같답니다. 겨우 터놓고 두세명한테는 내가 이런적이 있다고 살짝 말했는데 다들 하나같이 너가 그리 생각하는 줄 몰랐다고해서 더 말을 못하겠습니다. 우울증인지 알기 위해서는 검사를 반드시 해야 하나요? 우울증을 고치면, 죽고 싶다는 생각도 사라지나요?
자해우울증자살불면충동_폭력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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