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공허해서 자꾸 생각나는걸까 싶었는데 생각해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외로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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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1010yyy
·3년 전
마음이 공허해서 자꾸 생각나는걸까 싶었는데 생각해보면 분명 내 맘에 외로움도 같이 존재하면서도 너의 단점이나 장점 모두 그냥 너라는 사람에 대한 궁금증과 호감이 하루하루 커져갔던 거 같아. 겸손하고 예의 바른 너가 좋았고, 의외의 매력이 많은 너가 좋았고, 너의 중저음인 목소리가 좋았고, 무심하다가도 가끔 다정한 너의 말투가 좋았고, 소심하지만 대범한 이상한 면도 좋았고 너를 많이 좋아했어. 너도 나도 아직 미성숙하고 어리지만 내가 너랑 10대의 일부를 함께 채워나갈 수 있었더라면 너한테 좋은 기억들 많이 심어주고 싶었어. 너는 너가 얼마나 좋은 사람인지 얼마나 매력 넘치는 사람인지 모르고 언제나 너 스스로를 탓하고 몰아세우니까 뒤에서 지켜 보는 내가 항상 마음이 아팠어. 그렇게 멋있는 너한테 못할 말 하면서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너무 미웠지만 난 너의 아무것도 아니라 할 수 있는게 없어서 항상 너의 옆자리에 서는 날만 기다렸어. 나는 용기도 없고 철없는 면이 많은 사람이었지만 너 덕분에 바뀐게 참 많은데 넌 모르겠지? 사실 너랑 난 서로 버거운 일들이 많았고 잘 맞지도 않았고 둘 다 죽고 못살 정도는 아니었고 너보다 내가 널 더 좋아했잖아 근데 그래도 이상할 정도로 끌리는 사람이란게 있긴 하나봐 난 너가 너무 좋으면서도 너가 정말 미웠고 나를 더 알아줬으면 하면서도 온전한 나 자체를 보이기엔 겁났어. 그래서 마침표를 완전히 찍고 나서 한동안은 못난 나 자신이 너무 미웠고 애매한 마음으로 날 힘들게 한 너가 미웠고 세상이 너무 잔인하게만 느껴졌어. 그래도 천천히 마음을 정리 해 가면서 나를 돌아보고, 우리를 돌아보니까 나중에 가서 기억해 내면 하찮고 웃긴 기억일 수 있지만 분명 그 기억들이 가치 없는 기억은 아니란 생각이 들더라. 아직은 널 볼때마다 조금 힘들지만 그래도 이젠 너가 그렇게 밉지 않아. 미안했고 새로운 감정들을 느끼게 해 줘서 고마웠고 많이 좋아했고 넌 정말 멋진 사람이라고 언젠가 웃으며 너한테 전할 수 있는 날이 있었으면 좋겠어 넌 충분히 가능성 있는 사람이고 뭐든지 해낼 힘이 있는 사람이야 항상 응원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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