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 한건지 고민됩니다.
저는 공대생이고 2학년입니다.
고등학교 때 수학을 잘못했는데 취업 잘 된다는 주변 말을 듣고 왔어요.
그런데 와보니까 너무 힘듭니다.
1학년 때 교양 과목들은 A,B 정도 맞았는데 수학과 관련이 있는 전공, 교양은 전부 C,D입니다. 그렇게 열심히 한 1학기에 학점 3.0이 나온 걸 보니 허탈했습니다. 그렇게 여름 방학 때 수학의 정석 사고, 인강 듣고, 계절 학기에 또 수학을 들었습니다.
그러나 3개월만에 3년의 진도를 따라잡겠다는 건 도둑놈 심보이듯이, 전혀 늘지도 않았습니다.
그렇게 2학기에는 그냥 학교 출석 자체를 거의 안 했습니다. 학점은 2.0 나왔구요.
그러고는 군대를 다녀오고 지금 막 복학을 한 시점입니다. 대학을 아무 생각 없이 나오면 인생이 망할 것 같기도 하고, 자퇴한다면 주위에선 또 어떤 말이 오고 갈지 두렵기도 해서 자퇴를 못하기도 해서 다니지만, 가장 큰 원인은 저 스스로 최선을 다 하지 않았는데 그만둔건 아닌지 후회할까 겁이 납니다.
하지만 아마 더 하면 따라잡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가도 책을 피면 도저히 엄두가 안 납니다.
그리고 애초에 이걸 왜 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습니다. 누군들 하고 싶은 것만 하며 살겠냐만은 수학을 배울 생각만 하면 머리가 아픕니다. 누가 절 때려패도 못 할 것 같습니다.
학교에 가도 저만 모르는 것을 남들은 다 알고 이해하고 푸니까 자존감도 많이 낮아졌습니다. 마치 타학과 수업을 도강하는 기분입니다.
계속 다녀야할지, 아니면 그만두고 다른 길을 찾아봐야할 지 싶은데 이걸 그만두는게 의미가 있는지, 뭘 할 수 있는지, 사실상 그냥 도망치는 거 아닌지 계속 두렵습니다.
잘 할 수도 있는데, 어쩌면 공대 나와서 취업 잘 할 수 있는데 라는 생각이 자꾸 듭니다.
전 최선을 다 한것일까요. 아니면 도망치는 것일까요.
제 선택이 두렵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