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짓말이 곧 취업실패로 이어졌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취업|정신과]
알림
심리케어센터
마인드카페 EAP
회사소개
black-line
거짓말이 곧 취업실패로 이어졌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ffjjr
·3년 전
서른 한살 취준생입니다. 작년 초 멘토링받던 분에게 자소서를 첨삭받았고 광탈 후 반 년 넘게 원망과 자책에 빠져있었습니다. ***점은 저의 거짓말에서 바롯됐죠. 저는 공부를 늦게 한 편이었습니다. 20대 초반에는 정신 못차리고 게임 폐인과 은둔형 외톨이로 살았어요. 10대 때 학교폭력이 원인이 되어 자존감은 낮아졌고 그걸 학벌로 풀려고 했습니다. 근데 공부를 워낙 안 했던 터라. 인서울은 커녕 지방대도 못갈 성적이었습니다. 졸업한 고등학교도 지방소도시에서 공부를 못한 축에 속했으니 노베이스에서 당연한 결과였습니다. 이후에는 일본으로 도피유학을 생각할 정도로 학벌에 집착을 하더라고요. (중략) 군 전역 후 여차저차해서 원하던 인서울로 진학했습니다. 늦게 시작한 만큼 당연히 취업도 늦어졌죠. 그리나 학교나 서울에서 적응도 잘해서 개인적으로 만족할 이력서를 쌓았습니다. 작년에 절박한 나머지 학교프로그램을 이것저것 찾던 중 현직자 멘토링을 받았습니다. 지원하는 직군의 서류검토와 면접을 담당하던 분이었죠. 학교 애들이 모이는 자리에서 저는 거짓말을 했습니다. "왜 이렇게 늦은 나이에 학교를 왔냐?는 질문에 저는 "그냥 공장만 다녔습니다"라며 얼버부렸어요. 20대 초반에 은둔형 외톨이로 처음 만나는 나이 어린 애들 앞에서 밝히기 창피해서 그냥 집안 사정으로 공장 다녔다고 거짓말 친거였죠. 그로부터 6개월이 지났습니다. 금턴이라 불리는 좋은 기회를 얻었습니다 동기 애들도 실력이 있어서 많이 배울 수 있었어요. 그러던 중 몇년간 바라왔던 대기업 공채가 떴습니다. 그래서 의지할 곳이 없는 저는 그 멘토에게 자소서를 보였어요. 그러더니 20대 초반 이야기를 쓰라더군요. 예체능 계열이기도 하고 워낙 경쟁률이 몇 백 대일은 기본인 취업처라 임팩트가 필요하다면서요. 저는 당연히 그 말을 들었을 때 한귀로 듣고 흘릴려고 했습니다. 제가 만든 완전한 거짓말을 자소서에 녹일 바보는 없으니까요. 그런데 공장 이야기(거짓말)를 썼어요. 그 분의 말 한 마디가 트리거가 됐죠. "우리 회사도 SKY만 뽑았어 그리고 스물 아홉살도 떨어트렸어"라며 말했습니다. 네 좀 더 현실적으로 생각했어야 했습니다. 멘토의 말에 간절함이 오히려 독이 됐어요. 결과적으로 이번 공채 때 같은 동기 애들 두명이 300대 일을 뚫고 합격했습니다. 둘다 스카이도 아니었고 저와 같은 나이대였죠. 그때부터 그 멘토를 욕하고 주변의 모든 것들을 원망하다가 내 탓을 하기도 했습니다. 정신과도 처음가보고 멘탈을 버티기 위해 별의별 짓을 다했네요. 압니다 처음부터 낮은 자존감으로 제가 사소한 거짓말이 나비효과로 저에게 화살로 돌아온걸요. 반 년이 지난 지금도 간혹가다 그 멘토를 욕하는 제 자신이 보입니다. 저한테만큼은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스펙이라던지 타이밍도 좋았으니까요. 아침마다 과거일로 여즉 고통스러워하는 제 자신이 한스럽네요. 보통 어떤 안 좋은 사건에 남 탓하고 내 탓을 하다가 사그라지던데(외부귀인, 내부귀인) 6개월이 지나도 그 멘토가 생각하면 그 분의 잘못과 강압적으로 피드백 해준 게 억울하고 짜증이 남아있네요. 빨리 이 감정을 없애고 싶습니다.
불만이야짜증나힘들다의욕없음속상해화나질투나트라우마우울불안해우울해콤플렉스괴로워불안무기력해슬퍼스트레스받아스트레스
지금 앱으로 가입하면
첫 구매 20% 할인
선물상자 이미지
전문답변 1가 달렸어요.
상담사 프로필
이영우 상담사
1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새롭게 마음을 잡으시면 좋겠어요.
#취업준비
#스트레스
#새로운 각오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이영우입니다. 사연글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사연 요약
마카님의 사연을 읽다보니 얼마나 새로운 출발을 하기 위해 노력하셨는지 알겠어요. 그런데 벌써 그 일이 있고나서 반년이나 지났는데도 불구하고 그 멘토에 대한 억울함과 짜증이 계속 남아있는 것 같아요. 그만큼 마카님에게는 소중한 기회였다고 생각해요. 군 전역하고 인서울 후 취업을 통해 새로운 인생드라마를 그렸던 마카님을 충분히 이해할 것 같아요. 그만큼 마카님이 열정적으로 성실하게 생활하셨던 것 같아요. 제가 걱정하는 것은 지금 이 상태로 계속 계시다면 더 나빠지지 않을까 하는 걱정이 들어요. 지나간 화살은 다시 돌릴 수 없다는 말도 있지만, 저도 쉽게 잊으라고 말하기가 어렵네요. 그렇지만 6개월 동안 마카님 스스로 자책하고 원망하는 모습이 정말 안타깝게 여겨집니다. 내가 그때 그 거짓말만 하지 않았더라면...그때 실수만 하지 않았더라면...그때 그 멘토의 말을 듣고 제대로 현실적인 부분을 챙겼더라면...하는 일에 대해 계속 반복해서 생각하게 되는 경우도 많아요. 어쩌면 강박적으로 그 실수를 되돌리고 싶은 마음도 들었을 것 같아요. 특히 같은 학교의 동기들이 합격한 것을 보면 더 자신이 더 초라하고 속상했을까요.
🔎 원인 분석
여기 사연글을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어쩌면 이제 그 감정을 빨리 해결하고 새롭게 다시 준비하고 싶다는 마카님의 마음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지금까지 자신과 남을 원망하고 자책해보았지만, 마카님이 얻는 것이 무엇이 있었나요? 마카님...지난 과거의 일이나 사건이 가슴에 남는 것은 당연한 것이예요. 마카님이 그 대기업 공채에 얼마나 합격하고 싶어했는지, 그 기회를 통해 '제 인생을 바꿀 수 있는 기회라 생각'했던 그 간절함이 전해지네요. 그래서 그만큼 마음의 충격도 컸을거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마카님...10대부터 마카님이 자기 스스로의 환경을 이겨내고 지금까지 버텨온 힘을 생각해보세요. 지금 삼십대로 새로 인생을 준비하는 시기이기도 해요. 실패없이, 상처없이 성장하기는 힘든 것 같아요. 그리고 어쩌면 왜 유독 나만 그리 힘들어야 하는지, 그게 다 자신의 잘못같기도 하고, 멘토의 잘못된 지도로 인해 소중한 기회를 빼앗긴 분한 마음이 들 수 있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이유로 반년을 보내었어요. 마카님이 그 시간을 잊기 위해서는 얼마나 더 시간이 필요할까요?
💡 대처 방향 제시
그래도 정신과에서 진료도 받으시고 스스로 멘탈을 유지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신 것 같아요. 우선은 자신에 대해 조금은 유연해지시면 좋겠어요. 마카님이 인서울이후 학교생활을 잘하셔서 만족스러운 이력을 쌓았다고 하셨어요. 다시 이 지점에서 새로 시작해보면 좋겠어요. 그만큼 원했던 대기업 공채이지만, 다음 기회도 있을 거라고 생각해요. 지금부터라도 마카님의 지금 이력과 경력으로 지원해볼 수 있는 기업이나 직무 정보를 수집했으면 좋겠어요. 늦게 입학하고 졸업한 것이 전혀 경력상 마이너스적인 요소는 없다고 생각해요. 전반적으로 취업시기가 늦어지고 있고,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기업공채 등 채용이 줄어든 상태이기 때문에 마카님이 어떤 회사, 직무를 고려하여 전략적으로 준비하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20대 초반들의 경험보다는 자기소개서를 적을 때는 거짓말이 아니라 그 회사와 직무에 적합한 자신만의 스토리를 갖춰 준비하시면 좋겠어요. 회사에서 자기소개서를 요구하는 경우는 주로 지원자의 성장배경이나 직무지식에 대한 어떤 가치나 마음가짐을 가지고 있는지를 중점으로 보기 때문이고, 최근에는 NCS직무 중심으로 자신의 성공사례나 경험을 통해 이 직무에 적합한지 여부를 가리는 수준이예요.
마카님...이제 지난 일을 훌훌 털고 일상의 흐름을 되찾기를 바래봐요. 아직 심리적인 어려움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상담을 받고 싶다면 대학의 상담센터나 지역 정신건강지원센터를 활용해보시면 좋겠어요. 그리고 지금처럼 온라인으로 글을 남겨주셔도 되요. 마카님이 좀 더 마음의 짐을 덜었으면 좋겠어요. 용기내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