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한 선택일까요?
30대초반이고 한 분야의 직업에서 10년가까이 일했습니다. 그러다 몇년전부터 사회적 상황으로 직업의 미래가 불투명해지고 있어 직업이 좋고 살아남기 위해 쉬지않고 꾸준히 공부를 했어요
(다른사람들이 공부를 그만하라고 할정도로요)
그러던 최근 4년간 경력이 쌓이며 지위가 있음에도 상사로부터 부하직원 앞에서 무시, 과다업무배분, 무조건 내 잘못으로 몰아가는 등 직장내 갑질로 힘든시간을 보내게되었고 '내가 잘못 알고 있나?'등 자기불신과 업무에 대한 자신감이 떨어지는 상황이 생기게되었어요. 이런 상황으로 경력이 많아 눈치도주고 미래도 불투명한데 내가 옷깃끝을 잡고 너무 아등바등 버티며 살고 있었구나 생각이 들었어요.
직장특성상 경력자보다 신입을 선호하고 가족형편상 돈을 벌어야해서 퇴사에 대해 고민했지만 다른사람 눈치도 많이 보고, 기도죽고, 스트레스로 몸이 여기저기 아파 이러다 죽겠다 싶어 버티다버티다 고소하지않는 조건으로 실급받고 퇴사했어요.
(쉬고싶지만 돈은 필요했거든요ㅜㅜ)
실급받으며 타직업 이직위해 공부를 시작했고 이후 가족중 저만 원하지않는 지방으로 부모님, 저 가족모두 무리해 대출받아 이사를 가게되었어요. 저는 공기 좋은 곳에서 건강회복하자 좋게 생각하며 갔죠, (아버지 직장문제로 이사를 결정했지만, 일이 잘 안풀려 아버지는 전 동네에 작은 월세집을 구해 지내고 계세요)
최근 실급이 끝나고 취업준비를 다시 하는데 그동안 공부한 직장은 채용을 언제할지모르는 상황이고 아버지사업이 더 안 좋아지면서 도움이 되고싶고 죄송한 마음이 커 급하게 다시 전 직업 취업을 준비하게되었어요 몇몇군데 면접을 보며 회사에 대한 의심, 불신을 가지고 오히려 제가 질문하는 등 직업신뢰도가 떨어진 상태로 면접을 봤어요 면접본 직장에서도 경력많다고 좋아하지않고 코로나로 일자리도 별로 없었어요.
취업이 생각보다 어렵던 중 직원 복지가 되지않는 곳에 어렵게어렵게 정규직 취직하고 입사대기중 회사사정으로 보조,인턴으로 취업해야 상황이 되었어요. 출근 이틀전 통보에 당일 답변을 원했던 상황이라 깊은 생각을 못해보고 돈 벌어야한단 생각에 가겠다했죠 이후 내가 원하는 자리도 아니고 회사에 대한 만족도 없는 상황에서 출근을 해야한다 생각하니 하루종일 눈물이나고 헛구역질이 계속나오는 등 너무 스트레스를 받았어요.
다들 힘들어도 버티고 사는데 내가 너무 나약한것같아 다녀보자 다녀보자 생각하려했지만 그동안 취업준비한것들이 헛짓으로 느껴지고 쉬면서 꿈꿨던 타직업 이직에 대한 생각이 떠올랐어요.
아빠가 아프시지만 일하고 있는 이 상황에 너무 미안하고 나만 생각하는 내가 너무 이기적이지만 부모님께서 먼저 너의 인생을 살아, 너가 하고싶은걸해 라고 해주셔서 용기내 취업 취소를 말하고 다시 취업준비를 하려고 알아보고 있는 중인데요.
(일하면서 구하면 안되는 것인가 생각할 수 있겠지만 이사간 곳(지방)주변 직장이고 정해진 날짜 외 연차사용이 안되서 면접보기 어려운 상황이라 어쩔수 없는 상황이었어요)
취업을 알아보다 부모님이 힘들어하시는 모습을 보면 내가 잘 못된 선택을 한건가 싶고
어디선가 본인이 잘되서 도움을 드리면된다하지만 취업과 함께 독립도 해야하는 상황이라 원하는데로 할 수 있을까 걱정도 되고
취업준비하면서 내가 못 도와드려 형편이 안 좋아지면 어떻하지 걱정도 들어요. 제가 잘 한 선택일까요?
쓰다보니 글이 길어졌어요ㅜ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