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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으면
커피콩_레벨_아이콘nowheretohide
·3년 전
죽으면 제 모든 기록들을 다 볼 수 있나요?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이 인터넷이나 커뮤니티 기록 다 보여지나요? 그건 싫은데... 이런것도 보이면 어떡하죠. 유서는 제대로 썼어요. 충분하게 적었는데 모자라서 더 알려고 하면 어떡하죠. 목전에 와서 그게 두렵네요. 난 적어도 죽은 나는 그럭저럭 괜찮은 사람으로 남았으면 좋겠는데 내 행적들을 보면 다 한심한 모습이라 그게 안될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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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py00
· 3년 전
글쓴님, 죽기전에 딱 한번만 글쓴님 자기자신으로 살아볼 생각없으세요? 부모님이 기대하는,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글쓴님이 아니라 그냥 있는 그대로의 글쓴님 모습으로요. 저는 딱 숙소비랑 생활비 2달치만 챙겨서 뉴질랜드로 워킹홀리데이를 갔어요. 한국에서의 제 삶이 싫어서 가족이고 친구고 다 없는 셈치고 도피하는 마음으로 떠났어요. 딱 1년동안 어느 누구의 간섭도, 기대도, 방해도 받지않고 그냥 제 기분가는대로 살았어요. 월급이 아닌 주급을 받는 그곳에서 딱 그 주 생활비와 숙소비만 벌면서 일하는 시간 외엔 잔디밭에 누워 푸른 하늘만 쳐다보며 시간을 보냈어요. 아무런 방해도 받지않구요. 그러면서 깨달았어요. 주변 사람들의 기대나 관심, 오지랖, 간섭들이 문제가 아니라 더 큰 문제는 내가 내 자신에게 가장 엄격했다는 사실을요. 남들이 뭐라하든, 사회의 시선이 어떻든, 도덕적 기준이 어떻든 ‘내’가 하기싫고 힘들다면 그 마음이 맞다는 사실을요. 안해도 되요. 아무것도 하지않고, 아무것도 되지않아도 되요. 부모님을 부양하지 않아도 불효자 아니에요. 세상에 가치있는 존재가 뭐라고 생각하실진 모르겠지만 그게 뭐가됬든 되지않아도 괜찮아요. 글쓴님이 하기싫다면요. 글쓴님 마음이 가장 중요한 거에요. 몸이 아파서 죽든, 마음이 아파서 죽든 그건 남이 뭐라고 판단 할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저도 죽음을 생각했던 사람으로서, 지금은 행복이 뭔지 느끼며 살고있는 한 사람으로서 딱 한가지만 제안하고싶어요. 어차피 스스로 떠나기로 마음먹은거, 그 결정을 딱 1년 반만 늦춰보시는게 어떨까요. 어차피 죽으려고 마음먹은 마당에 대학교도 필요없으니 6개월 동안 알바하면서 300만원만 딱 모아서 내년에 다른 나라로 워킹홀리데이를 가보셨으면 좋겠어요. 코로나 내년이면 분명히 풀립니다. 워홀 가셔서 딱 오늘 하루 먹고 살만큼만 일하시면서 다른 거 아무것도 생각하지않고 살아보셨으면 좋겠어요. 어차피 1년뒤면 죽을텐데 저금할 필요도 없고 제 말 듣는다고 밑져야본전 아닐까요? ㅎ 무언가 될필요도, 더 나은 사람이 될필요도 없이 그냥 그날그날만 살아보는 경험을 해보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