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공개·3년 전
마음이 휑하고 답답해요. 이 기분을 주변 누구에게도 알릴 수가 없어 너무나도 속상하고 외로워요.
왜 나는 항상 누군가의 하소연만 들어주고 정작 나는 그 누구한테도 내 상황을 말할 수가 없는걸까요?
뭘 해도 즐겁지 않고, 즐겁다는 감정도 곧 식어버리고 남은건 외로움과 쓸쓸함 뿐이에요.
나도 꿈이 있고, 하고 싶은게 있어요. 내가 바라는 지점도, 만들고 싶은 미래와 인생이 있다고요.
하지만 내 꿈에 가장 장애물이 되는건, 바로 내 가족이에요. 물론, 공부를 열심히 하지 않아서 성적이 원하는만큼 나오지 않은데에는 내 잘못도 있어요.
그렇지만 내가 이 지경까지 온건,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혼자 끙끙대면서 하루를 버티고, 팔에 칼로 더이상 긋지 못할만큼 자해를 많이 한 것도, 더이상 살고 싶지 않게 된 것은 다름아닌 가족, 당신들이 가장 많이 차지해요. 아마 내가 이런 상황인건 아무도 모를거에요.
이젠 뭘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꿈이 있지만 더 이상 나아갈 힘이 없어요. 하고 싶은게 있지만 더 향할 여유가 없고, 그냥, 더 앞으로 가기에는 내 자신은 이미 너무 많이 망가졌어요.
회복할 시간을 바라는건 너무나도 사치스러운가요?
잠깐이면 끝날 줄 알았던 이 고통은 생각보다 나를 점점 더 잠식하고 있고, 이제는 숨도 쉬기 힘들어요.
더 괴로운건 그 누구도 내가 이런 상황이란 걸 모르고, 알리기에는 이제 너무 늦었다는 사실이에요.
더이상 버티기가 너무 힘들어요. 도대체 난 왜 이럴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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