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서
어떻게 시작해야 될지 모르겠지만 그동안 살면서 못했던말을 적어볼까 합니다
1999년12월6일에 태어나 2021년2월19일까지
참 많이 외로웠던것 같습니다
무남독녀 외동딸로 태어나 지금까지 부모님께 받은건
씻을수 없는 상처와 애정결핍 그리고 조금의 아니 좀 큰 트라우마가 지금까지 제 발목을 잡은것 같습니다
사랑만 받아도 모자를 유치원때부터 성인이 된 지금까지 저에게 집은 편안히 쉴수있는 공간이 아닌 감옥과 지옥 그 자체였습니다
가족에게 많은걸 바란건 아니였습니다
그저 그냥 무섭고 불안해서 벌벌 떠는 저를
한번만이라도 진심으로 안아줬으면 했습니다
한번만으로도 진심으로 미안하단말 하나면 됐었습니다
이게 그렇게 어려*** 제가 집을 뛰쳐나올때까지
미안하단말 한마디 없더군요
집에 나와 산지 몇달 되진 않았지만
작은월세방에 코로나로 인해
일자리가 잘구해지진않지만
매일매일 일자리를 구하고
어떻게던 살려고 발버둥 치며
살아내고 있었지만 이젠 너무 지쳐 떠날려고합니다
가족에게 못받은 사랑을
남한테 받을려고 하니
상처는 더 커지더라구요
전에 만났던 이성친구들은 하나둘
제가 부담스럽다고 떠나버렸고
제가 제 자신을 좀 사랑해보자니
사랑하는법을 몰라 아직까지 제자신을
싫어하고있습니다
이 못난 제 모습이 너무 싫어
이제는 놓아주려합니다
그동안 힘들게 버텨온게 억울하긴하지만
놓아주는게 저를 위한 일이 아닐 수 있지만
이제는 편안히 쉴수있도록 떠날려고합니다
제가 저를 사랑하지 못한 죄와
가족을 용서하지 못한죄는
하늘에서 받겠습니다
이 유서를 읽게되는 분이 누구실지 모르겠지만
당신은 사랑으로 가득찬 인생을 사셨으면좋겠습니다
그동안 저의 인생에서 따뜻함을 주셨던 몇몇분들은
제가 하늘에서 천사가 되어 지켜드리겠습니다
이 세상에서 사랑을 나눠드리면서 따뜻한사람으로
살면서 따뜻한 세상을 만드는게 꿈이였던 저지만
이 유서를 읽으시는 당신이
제 꿈을 이뤄주셨으면합니다
그동안 못난 저를 만나주셨던 모든 분들
죄송했고 감사했습니다 행복하시길 바라겠습니다
다음생에 태어난다면
그대들의 길에 꽃이 되어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