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다 무서워요
이제 고3이 된 여고생입니다.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정리해서 말해야할지 잘 모르겠네요..
중3때 우울증을 겪었어요. 그때 당시에는 이게 우울증인가? 생각 했었지만 지금 지나고 생각해보니 우울증이 맞는거같더라고요. 근데 상담은 무서워서 받아본적 없어요. 그냥 그 곳에 가서 제 얘기를 털어놓는것도 무섭고 앞으로 더 나아질 수 없을것 같고 약에 의지 하고 살것만 같아서요. 어리석은 생각일지도 모르겠지만 그때보다 3년이 지난 지금도 무서워서 상담을 받으러 못가고 있어요.
인생에서 처음으로 우울한 감정을 느꼈을땐 그냥 하루종일 무기력해지고 살 의지가 없었어요. 그래서 그걸 이겨내고 싶어서 더 바쁘게 살았던 것 같아요. 아침부터 하루종일 바쁘게 살고 저녁엔 집에 오자마자 피곤해서 잠들고.. 이렇게 1년동안 견디고 살았어요.
사실 너무 힘들었어요. 너무 죽고 싶었고 밤마다 우울에 휩쓸려서 그냥 나락으로 떨어지는 기분이 들었어요.
가족들한테 얘기해봤자 너가 정신이 약해서 그런거다.. 그거 이겨내지 못하면 앞으론 어떻게 살아갈꺼냐라고 하면서 그냥 다 제 잘못인것 같더라고요.
그래서 그때 감정도 제대로 풀지 못한체 벌써 고3이 됐네요.
고3이 되고나니 대입과 이것저것 많은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요. 앞으로 제가 뭘 할 수 있을지도 모르겠고 좋아하는 것도 하나 없어서 뭐 하고 살아야할지도요.
그냥 제가 다 잘못 살아온것만 같고 앞으로 살아갈 의지조차 없어요.
중학생에서 고등학생으로 올라오면서 중3때 힘들었던 감정은 그때보다 케어할 수 있는 사람이 된것같아요.
사실 아직도 많이 미숙하지만 그래도 그때보단 더 나아졌거든요.
근데 요즘 다시 그때 그 감정을 느끼고 있어서 너무 두려워요.
정말 살면서 처음으로 죽고싶다는 생각을 했던 그때가 다시 반복될까봐 너무 무서워요.
하루종일 죽고싶다는 생각만 들고 자기혐오만 하게되고 그래요. 그리고 가족들이랑 보내는 시간이 너무 싫어요.
가족들이랑 같이 있으면 토할것같고 그냥 혼자 있는 것이 좋아요. 혼자 휴대폰으로 sns를 하거나 그럴때 지금 제 현실에서 벗어나는 기분이 들어서요.
부모님이 저한테 말하는 돈 없다는 말 듣기도 싫고 얼른 20살되고 그냥 나가서 살고싶다는 생각만 들어요.
하지만 부모님이 자취는 안된다고 하시고 그냥 보수적인 부분들이 저에겐 너무 갇혀있다는 기분으로만 들게해요.
제가 누군지 모르겠고 사는게 사는것같지않아요.
너무 힘들고 죽고싶어요.
그리고 이러면 안되지만 남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면 제가 더 쓸모없어 보이고 또 제 자신에게 비판하게 되고 제 감정 자체를 케어할 수 없는것같아요.
그냥 이런 우울함을 느끼고 싶지 않고 남처럼 잘 사는걸 바라는것도 아니고 평범하게라도 살고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