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상담 고민 중입니다.
글이 조금 깁니다. 죄송합니다.
꽤나 남의 시선을 신경쓰고 마음대로 상상하고 걱정하는 타입입니다. 소심하고 수동적이고요. 제 생각이라고는 없이 살았습니다.
대략 2018년 후반부터 많이 지속적으로 우울했습니다. 일기를 쓰다보니 그때부터 꾸준히 감정적인 글들이 많아지더군요.
19년도 부터는 일기장을 찢고 새로 쓰길 반복했습니다.
감정은 안쓰고 한 일만 쓰려해도 금새 우울해져 어느 순간부터는 우울한 감정만 기록하고 있더군요 . 자꾸만 일기를 찢거나 컴퓨터에 써놓은 것조차 삭제해 버려서 이제는 과거가 사라진 느낌이에요.
대략 2년간 감정이 -1의 수준이었다고 한다면 작년 중순부터는 -1부터 -10까지 오가는 느낌입니다. 대략 3일의 한번씩은 매우 우울해요.
또한 작년 중순 비슷한 시기부터 .. 좀 이상하게 생각하실 수는 있는데 약간의 강박증 같은게 생겼습니다. 가끔씩 밤이 되면 내일 아침이 왠지 모르게 불안해져 잠이 안와 잠들기 전 산책을 나가곤 했는데 그보다도 불안이 심해지면 "나는 문제 없기를" 이런 식으로 기도를 몇번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제는 주객이 전도되어 마치 주문처럼 외지 않으면 더 불안해집니다. 마구 중얼거리다가 발음이라도 틀리면 더 불안해지고요. 하루종일 그러는 건 아니지만 불안을 신경쓰는 순간 나오는 버릇이 되었습니다. 이걸 강박이라 불러야 할지도 잘 모르겠네요. 별거 아닌데 예민한 건지..
나름의 통제력을 느끼려는 작용인거 같은데 방해만 됩니다.
갈수록 일기장에는 자살 얘기가 많아집니다. 처음에는 시덥지 않은 죽고싶다는 얘기였는데 이제는 어떻게 죽을까 하는 생각을 합니다. 그러다가도 잠시 기분이 평온해지면 왜 그랬지 하며 후회합니다.
쓸데 없는 생각이 너무 많다고 느껴집니다.
예전에는 시덥잖게 '*** 죽고싶네' 중얼거리며 스트레스를 끝내곤 했는데 ,
요즘에는 죽고 싶다는게 아니라 굳이 살고 싶어지는 이유가 없다고 느껴지네요
.
갈수록 즐겁지가 않아요. 아니 , 기쁘거나 즐거운 일을 자신있게 즐겁다고 말하거나 긍정적으로 과장하려 들면 나쁜 일이 생길 것만 같은 불안이 들어요.
또 예전에는 남들처럼 무얼 못하면 어쩌지 하며 초조해했고 그게 어느정도 행동력을 높여주기도 했지만 요즘에는 아예 제가 해낼 거라는 기대가 들지 않네요.
질문을 드리자면..
1. 제가 취준생인데 만약 상담과 병행해서 약물치료라도 받게되면 공부에 영향을 미칠까요? 어디서 듣기로는 매우 멍해지는 기분이라 들어서요.
2. 정신상담 기록이 공무원. 공기업. 사기업 어디에 취직하든 영향을 미치지 않습니까?
3. 사람 많은 곳을 싫어하는 사람은 많을 겁니다. 저 같은 경우에는 카페에 가도 벽을 등지고 있지 않고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한 복판에 있으면 매우 불편함을 느끼는데 그냥 이런 성향인걸까요 아니면 문제가 있는걸까요.
사람들과 즐겁고 싶으면서도 사람들의 말과 행동이 제게 점점 과장되고 오그라드는 느낌이 많이 듭니다.
저를 불러주는 친구들이 고맙지만 매번 나갈지 말지 굉장히 고민하게 되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