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관계가 왜 내 목숨줄인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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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관계가 왜 내 목숨줄인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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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어디부터 써야할까요 음 어릴때부터 독립적인 성향이었고, 혼자가 최고라고 항상 말하고다녔습니다. 사람 싫어하기도 하고요. 근데 옛날부터 삶의 의지가 약했어요. 고등학생쯤만해도 왜살지?하면 내가 죽으면 가족이 슬퍼하니까.. 가족이 죽는다고 생각하면 난 너무 괴로우니까 그들에게 그런고통을 주기 싫어서. 이 이유가 전부였어요. 나에겐 너무 큰 존재들이라 그들도 당연히 나랑 비슷할거라 믿었던거겠죠? 20대 초반에 그런 가족과 틀어졌어요. 바보같은 생각이지만 그때는 내가1순위인 사람은 아무도 없구나, 다들 내가 없어도 다른사람이있구나, 나만 소중했구나 싶은마음이 지배적으로 들어서 많이 힘들었습니다. 매일 자살욕구에 시달리다가 진짜 죽겠다싶어서, 그치만 무서우니까, 그 후로 상담도가고 병원도 가면서 버텼어요. 그 사이에 만났던 애인들도 애정을? 의존하게되니까 안좋게 헤어져서 더더욱 힘들어졌었고... 병원을 꾸준히 다니다가 결국 자취생활을 접고 본가에 들어왔어요.(고등학교는 기숙사였고 성인된후엔 항상 자취했습니다) 동네도 조용하고, 밥도 비교적 잘챙겨먹게되고, 집이 손바닥만한 원룸이 아니고, 무엇보다 집에 사람이 있는게 참 좋더라고요. 연휴같은때 집에 몇박씩 혼자남으면 쓸쓸하기도 하고. 정서가 차분해지니까 만나고있는 애인과도 트러블이 없고. 첫줄에 쓴것처럼 사람도 싫고 혼자사는게 최고라고 외치던 저랑은 많이 달랐죠. 이렇게 환경이 바뀌니까 우울했던 나의 상태와는 많이 멀어지고 스스로도 많이 건강해졌다고 인지가 됐습니다. 그땐 정말 제정신이 아니었구나, 그런 괴로움은 너무 끔찍했고 다신 돌아가기싫다고 생각했어요. 제일 큰 변화는 이제서야 나는 외로움도 많이타고 사람을 많이 필요로하는구나. 관계의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이 사실 자체가 환멸이납니다. 여기까지만이었으면 참 좋았을텐데, 이 평화는 결국 스스로 일군게 아니고 타인이 가져다줬다는게 문제였나봐요. 가족과 애인에게 또 상처를 받으니 바로 다시 자살욕구가 들었어요. 분명 건강해졌다 생각한지 몇달이 됐고, 엄청난 트러블도 아니었는데... 결국 나는 그들에게 중요치않다는 느낌을 받으니까 금세 돌아와버려요. 사실 저도 마음깊은곳엔 애초에 불신이 있어서 항상 여긴 내가 있을자리가 아니니까 어서 독립해야지, 같은식으로 시키지도않은 거리두기를 해요. 나도 온마음을 주지않으면서 상대한텐 바라나봐요. 아니면 워낙 예민한편이라 사람을 잘 싫어하고, 내로남불을 정말 싫어해서 내가 이러면 상대방도 날 싫어하겠지? 왜냐면 난 이러면 싫으니까. 라고 본능적으로 생각해서 어디에 맘을 못붙이나봅니다. 적당히 뻔뻔하게 구는걸 못하겠어요. 전공도 있고 일도 바쁘고, 건강하겠다고 쓰레기된몸 붙잡고 아득바득 생활패턴유지, 밥두끼는먹기, 가벼운운동까지 하며 나름 잘 살아보려하는데도 왜 스스로 살아갈 이유는 찾지못하는걸까요? 항상 이렇게 아슬아슬하게 관계에 기대서 살면 언제까지 버틸수있을까요? 다들 이렇게 사는걸까요? 몇년째 같은걸 고민해도 결국 내자신이 하고싶은것도없고 살의욕이 없는데 여기에 무슨답을 찾을수있는걸까요? 참 어렵습니다. 그냥 살아있으니까 살아야지, 이 쉬운게 왜 그렇게 어려운건지. 당신은 소중하다같은 좋은말들을 많이 봐도 그 말을 해주는 마음자체는 고맙지만 그 말들이 와닿지는 않네요. 누구한테 말할것도 아니라 처음 글써봤는데 긴글 읽어주셨다면 감사합니다. 또 다시 날씨 추워졌던데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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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hoppp
· 3년 전
저랑 좀 비슷하신듯해요. 전 어느순간부터 사람을 가려사겨요. 못믿게된 계기들도 있고,배신도 당하다 보니.. 그리고 앞뒤다른 사람들이 너무 싫었고 또 많고.. 그래서 혼자있는게 젤 편하고 좋았어요. 애인이 생기면 어느순간 나도모르게 또 엄청 의지하고있고.몇 없는 친구들에게도 나혼자 속으로 바라는게 많아져요. 되게 지금 글로 표현하기 어려운데... 제가 싫어하는 행동을 하면 연을 끊어요... 그래서 이젠 아예 누가됬던 마음을 닫아놓고 인간관계를 하는듯해요. 저도 생활패턴 유지하려 애쓰고, 운동도 꾸준히 하려 노력하고있어요ㅜㅜ여전히 살아갈 이유를 도대체 어디서 찾아야할진 모르겠지만요. 해답이 되진못했네요..ㅠ 그래도 내일은 오늘보다 나을거라고 믿고 일단 기운내봅시다~!!!내일을 또 바삐 살아야하니까요 응원할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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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choppp 따뜻한말씀 고맙습니다. 사람이 싫으면서도 사람한테 의지해야된다는게 참 받아들이기 힘들어요. 일상을 지키려는 노력을 하다보면 혼자서도 괜찮아지겠죠? choppp님도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