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적도 없고 능력도 없어서 앞이 안보여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스트레스|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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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적도 없고 능력도 없어서 앞이 안보여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abab1290
·3년 전
고등학교 시절 철없이 미술이 좋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정말 밥 한끼도 먹기 막막한 살림에 부모님을 조르고 졸라 미술 공부를 시작했습니다. 돈이 많이 드는 분야인데도 그저 내가 좋다는 이유만으로 부모님 등골 뽑아먹었다는 생각에 지금까지 10년이라는 시간동안 디자인을 붙잡고 있었습니다. 사실 저한테 재능이 없다는걸 저는 누구보다 잘 알고 있습니다. 능력은 없는데 그저 칼같이 끊어내지 못하는 성격탓에 어영부영 지금까지 하고 있습니다. 날고 기는 어린 친구들도 많고 뛰어난 사람들도 많은데 저는 그저 투덜거리기밖에 못합니다.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싶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어찌어찌 하다보니 서른살까지 못 놓고 있어서 일찍 이 길을 포기한 다른 친구들보다 더 뒤쳐져버렸네요ㅎㅎ 이렇게 우유부단하고 나약한 성격에 예민하고 스트레스도 많이 받으면서 어딜가서 무슨일을 하나 지금 일이 아니라도 다 똑같이 버티지 못하지는 않을까 부담스러워서 용기도 선뜻 나지 않습니다. 정말 이 직업을 가진 동안 계속해서 회의감도 많이 들고 절망스러운때도 많고 앞으로의 미래도 많이 불확실한 직업이라 이직을 고민했는데 결단력도 없고 목표의식도 없는 제가 한심합니다. 이제와서 다른 무슨 일을 배운다고 하면 과연 나이 많은 신입사원을 받아주고 함께 일할 직장이 있을까 현실적으로도 걱정됩니다. 제 모든 경력이 후회밖에 안남습니다... 제대로 된 경력이라고 불러줄만한 포폴하나 제대로 남지 않았고 그저 하루하루 버티기만 했습니다. 남은건 이것저것 만성질환들 뿐ㅎㅎㅎㅎ 업무 관련된 일이 아니더라도 그냥 있다가도 심장이 두근거리고 하루종일 불안하고 가슴이 답답해서 소화도 안되고 갑자기 슬퍼집니다. 다른 사람들의 대인관계에도 너무 쉽게 영향을 받아 제가 더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구요. 이런 나약한 성격으로는 어딜가서 무슨일을 해도 항상 똑같겠죠? 저는 이정도밖에 안되는사람이 맞는데 이거밖에 안되냐고 다그치는 아버지도 무섭고 그냥 집도 무섭고 회사도 무섭고 마음이 붕 떠다니는 것 같아 앞이 안보이네요... 무섭고 답답하고 앞으로 제가 뭔가 할 수 있을까요? 정말 서른살 여자가 새로운 직업으로 새로 시작하는게 가능할까요? 두서없고 글재주도 없는데 그냥 아무말이나 내뱉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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