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야기 5 마카를 사용하게 된지도 어느덧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고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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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VyLet
·3년 전
나의 이야기 5 마카를 사용하게 된지도 어느덧 2주째다. 그래서 2주동안 나는 어떻게 마카를 이용했는지 또 앞으로는 어떻게 쓸지 등등을 짚어 보려고 한다. 일단 마카를 설치한 것은 예전에 내 심리적인 문제로 사람들을 다 밀어내버렸을 때였다. 사람에게 상처입히는 일이 싫었었다. 그래서 내 말을 들어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람들을 내 손으로 밀어내버려서, 그래서 하소연할 곳을 찾아 마카를 설치했다. 그게 1월 초였던 것 같다. 하지만 기적적으로 나는 한 친구의 도움으로 우울증을 점차 극복했다. 그게 1월 중순이었다. 아직도 매우 감사한 마음이다! 그리고 그 뒤로도 종종 신세를 지고 있다. 염치없고 미안하고 고마운 마음이다. 그러다 2월 1일에 처음 마카를 연 것 같다. 2월 1일이거나, 1월 31일이거나, 아무튼 그 어디쯤이다. 각설하고, 처음에는 내 고민에 집중했던 것 같다. 그러다가 이용한지 2~3일차부터는 다른 고민에 댓글을 많이 달게 됐다. 그때 엄청 많이 달아서 세어볼 수도 없다. 엄청 많다! 그리고 장문의 댓글이 대부분이다. 할 말은 많았나보다. 지금 다시 읽어보면 나는 정말 글을 못 쓴다. 그때는 위안이 되겠지 하며 뿌듯하게 올렸는데, 지금 읽어보면 고민의 핵심을 파악하지 못했거나 말투가 다소 차가워 보일 수도 있는 댓글도 있었다. 내 댓글은 지금처럼 평어체로 많이 작성되기 때문에 차가워 보이기도 하는 것 같다. 덧붙여서, 분량조절을 끔찍이도 못한다(그건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하다). 최근 며칠간은 다시 심리적인 힘듦을 겪어서인지 내 고민에 집중했다. 다른 분들의 위로와 격려를 많이 받아서 감사한 마음이다. 오늘도 2개 정도의 사연에 긴 댓글을 달았다. 이런 행동으로써 내가 받은 호의를 타인에게 다시 베풀 수 있었으면 한다. 다시 상기해야 하는 것은 공감 함부로 누르지 않기와 응원받는 만큼 응원하기이다. 응원받는 만큼 응원하는 건 윗 문단과 같은 맥락에서 나온 결심이다. 공감을 함부로 누르지 않는 것은 나에게는 중요한 결심이다. 거짓말을 하고 싶진 않으니까. 무의식적으로보다는 정말로 공감이 되는 사연에만 공감을 누르려 노력하고 있다. 응원도 정말 응원하고 싶은 사람만 해 줄 것이다. 남을 돕는 것은 선량한 일이지만 나 자신에게 거짓말하고 싶지는 않다! 내가 돕고 싶어서 돕는 것이 아니라면 그 의도는 위선적인 게 아닐까. 오랜만에 예전에 북마크해 둔 사연 하나를 찾으려고 했는데 블라인드 처리가 되었다고 했다. 아마도 작성자분께서 나만보기로 설정해 두신 듯하다. 다시 읽을 수 없어 마음이 너무 아팠다. 앞으로는 스크린샷이라도 찍어 보관해 두어야 할까. 이상으로 마카 2주째 사용소감과 다짐, 기타 잡다한 이야기였다. Feb 15th,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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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안녕하세요 아까전에 고민글에 답글다신걸 보고 놀라서 달려왔네요 글을 쓰거나 책을 읽은지 오래되서 그런지 아니면 다른 이유때문인지 전달하고자 하는것들이 예전에 비해 전달하기 참 어려워졌었거든요 어떤심정인지, 어떻게 하면 좋을지는 수도없이 고민하고 답변을 달려고 하는데 생각처럼 표현이 잘 안되더군요 그러다가 우연히 글을 보게 되었는데 필요한 부분에 대한 답변들을 조리있게 표현하면서도 상대방의 고민에 대한 많은 생각과 고민을 거쳐서 만들어진 글이라는게 느껴져서 아 예전에 리스너를 하다가 계정을 잊어버려서 다시 가입하신분인가 싶었지요 인사드리기엔 조금 늦은 감이 있지만 어서오세요 반갑습니다 :) 종종 찾아와서 글솜씨를 좀 배워가도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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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yLet (글쓴이)
· 3년 전
@l오르카l 반갑습니다! 저는 우선 리스너를 해 본 경험은 없습니다. 그냥 지나가다 종종 리스너 마크가 딱 달린 글들이 신기해서 들어가봤던 경험이 다입니다. 그리고 리스너 분들의 답변을 보면서 어떻게 하면 저렇게 말을 할 수 있을까 고민했을 정도로 다들 글을 잘 쓰시더군요. 아까의 고민글에도 저보다는 확실히 뭔가 주제라든가, 말씀하시는 방식이 잘 잡혀 있고 체계적이라는 게 느껴져서 내심 부러웠습니다. 저는 본디 이렇게 직접 사연글을 쓰는 것 보다는 댓글을 훨씬 많이 다는 것 같습니다. 그렇기에 뭔가 내세울 만한 글솜씨가 드러나는 글은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래도 종종 찾아와주신다면 저도 당연히 즐거이 글을 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추신: 분량 조절을 잘 못하기 때문에 글이 사연보다는 거의 책을 한 권 만드는 수준으로 깁니다. 시간 널널하실 때 찾아와주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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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오르카l (리스너)
· 3년 전
리스너를 모집한지 꽤 시간이 지난것 같은데 머지않아 또 모집을 시작하지 않을까 싶네요 혹시라도 마음이 닿으신다면 한번쯤 해보시는것도 괜찮겠지요 마카님의 글솜씨와 공감능력이라면 엄청난 결과가 나올것 같으니까요 가끔 들어와서 글들을 훝어보다가 그래도 내가 도움이 될 수 있겠구나 싶은 글이지만, 답글이 없는 글 기준으로 답글을 달아드리곤 하는데 적는 도중에 글이 날아가서 보니까 마카님이 글을 달아놓으셨더군요 사실 처음에는 읽다가 질투도 좀 났었어요 그러다가 내가 썼으면 이정도로 쓸 수 없었겠다는걸 느꼈지요 저는 마카에 발을 디딘지 4,5년정도 된것 같네요 처음에는 저도 하소연할곳을 찾아서 여기저기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들어오게 됐고 따뜻한 위로를 받으면서 많은 에너지를 얻었습니다 지금은 다소 정적인 분위기지만 예전에는 참 활발하고 정넘치는 곳이었거든요 부정적이고 참을성없던 제가 바뀌는걸 처음으로 겪고나니 의리같은게 생겼다고 해야하나 받은만큼 돌려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요근래 마카님이 느끼셨던 감정이랑 비슷할거에요 그때부터 여기저기 돌아다니면서 답글달고 공감하고 하다보니 그 과정중에 저를 많이 돌아보게 되더군요 그렇게 지금의 제가 여기 있게 되었습니다 :) 짤막한 글도 좋지만 긴 글일수록 더 심도깊게 파악할 수 있기도 하고 공감이 더 많이가서, 긴 글을 좋아합니다 많이 써주세요 공감 누르는것과 응원에 대해서는 저도 같은 생각이지만 블라인드의 경우에는 당사자가 공개를 원하지 않거나 이유가 있어서 숨긴걸테니 지나간채로 잊어주는게 좋지 않을까 싶어요 여긴 많은 상처들이 있는곳이지만 유독 더 아픈 상처들도 있는거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