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해줘서 고맙다.’ ‘착한아이구나.’ 이 말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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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이해해줘서 고맙다.’ ‘착한아이구나.’ 이 말들은 내가 항상 듣던 말이다. 이런말을 듣는게 사랑받는 건줄 알았다. 좋은 사람이구나 하고 나를 좋아해주는 건 줄 알았다. 그래서 그들이 나에게 막대하고 무시하고 버려지더라도 나는 잘못된 줄 모르고 저런말 한마디에 날 좋은 사람이라고 생각하는거라고, 잘해주면 더 잘 봐줄거라고, 더 좋아해줄거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나는 많은 힘든 상황에서 상처 받으면서도 아등바등했다. 다른 사람에게 일상적으로 있었던 부모와 친구가 나는 늘 바라고 기다려왔던 것이고, 그래서 그들의 무례한 행동에도 나는 그들을 사랑해왔다. 몇년이 지나고 좋은 친구가 생기면서 알게되었다. 그냥 나는 이용하기 편한사람이고, 그들의 편의를 위해 내가 희생된 것이고, 그들이 나쁘단걸. 그리고 내가 여태 깨닫지 못한건 부모의 외면때문이라고 생각했다. 그렇게 늘 원망해왔다. 그리고 좀 더 큰 지금에서야 나를 중심으로 생각하게 되면서, 마음속에 그들을 가해자로 세워두고 직접 원망을 쏟아내려고 할때였다. 갑자기 무서웠다. 내가 쏟아낸 원망으로 내가 가해자가 되는 것은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렇게 내가 상처를 털어놓으면 그들은 죄책감으로 무거워질 것에 힘들 것에 무서웠고, 내가 그들처럼 누구를 상처입히지 않을까 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나는 사랑했던 많은 사람에게 상처를 받으면서 이젠 사람을 대하는게 겁이 난다. 내가 좋아서 하는 행동이 누군가에게 가해자가 되지 않을까 라는 생각에 어떤 행동도 취하지 못하게 되었다. 사람을 사랑하는 방법이 어떤건지 모르겠다. 그저 멍해질 뿐이다. 더 무관심하려고 할 뿐, 더 깊은 관계를 만들지 못하고 있다. 사람을 대하는데 기준을 모르겠다. 어디까지 나를 생각하고 상대를 생각해야하고, 모든말에 생각을 하고 자책을 하고, 말한마디가 죄책감과 책임감이 되어 나를 짓누르는 것 같아서, 어떤 행동도 말도 못하고 혼자 멍하니 있다. 그리고 점점 사랑하는 법을 까먹으면서 누군가를 위해 살고 있는걸까 누구와 살아가야할까 그저 혼자 이렇게 멍하게 살아가는 거라면 살아야할 이유가 없는거 같다. 그전엔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과 소소한 행복을 추구했는데 이젠 그런것도 행복하지 않다. 이제 어떻게 살아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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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사실 어떤 사람과 만나야 할지는 간단해요. 나 자신이 같이있고 싶은 사람. 그런 사람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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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azzis
· 3년 전
글쓴이도 누군가에겐 너무나도 같이 있고 싶은 사람일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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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3nguin
· 3년 전
나와 타인의 관계 속에서 자신의 울타리를 잃어버린 것 같아요. 문이 클수록 많은 사람이 오고가기 편하겠지만 그렇다고 문을 없애면 더 이상 방이 아니게 되듯이, 이것도 같다고 봐요. 사실 사람을 대하는 기준은 없어요. 모두의 기준이 똑같다면 애초에 사람들간의 싸움이 벌어질 이유도 없으니까요. 전부 다 다른데 모두가 옳다고 주장하니까 싸우는 거에요. 내가 옳으니, 네가 옳으니 하면서요. 그러나 작성자님은 지금까지는 내가 틀렸고, 네가 맞다는 마인드로 자신을 천천히 죽여왔던 것 같아요. 그러면서 착하다, 이해를 해줘서 고맙다라는 말을 듣고요. 하지만 그건 착하고 좋은 게 아니라, 그저 나를 잃어가는 것 뿐이죠. 하지만 그렇다고해서 문을 꼭 걸어잠구면 안 되요. 필요할 때는 열어야만 해요. 다시 열면 예전처럼 돌아갈까 두렵기도 하시겠지만, 고립된 상황 속에서는 일어서기 힘들어요. 그러니까 천천히 마음의 문을 다시 열고 이번엔 자신을 위해서 남들과 소통해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