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이 전부 거짓말 같아서 힘들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불안|고등학교|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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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이 전부 거짓말 같아서 힘들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Perseus
·3년 전
저는 거짓말이 입에서 절로 나오는 거짓말쟁이 입니다. 아주 사소한것도 어쩌다보면 거짓을 이야기 하고 맙니다. 처음에 이 정도는 아니었던거 같은데. 저는 항상 거짓말을 하면서 이상적인 나를 떠올렸습니다. 그 이상적인 나에 맞게 거짓말을 하며 껍데기를 만들고, 노력해서 그 껍데기를 채우면 그건 거짓말이 아닌거니까. 거짓말 하는데 죄책감이 덜 들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렇게 초등학교가 지나가고, 중학교가 지나갔습니다. 이제 저는 고등학교에 들어갑니다. 정신차려보니 그저 모든게 거짓말이고 껍데기뿐인 제가 있었습디다. 분명 초등학교때까지는, 아니 중학교 1학년까지는 그 이상적인 나를 쫒아갈수 있었습니다. 근데 1학년 2학기때 게임에 빠지면서 친구들과 친해진 대신, 코딩을 잘하고, 공부를 잘하고, 특히 수학을 잘하는. 그런 제가 그리는 이상과는 자연히 멀어지게 되었습니다. 노력은 사라졌지만, 거짓말은 습관처럼 멈추지 않았습니다. 그렇게 3학년 2학기가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저학년때 분노조절을 잘못해 밥말아먹은 이미지 때문에 초등학교 졸업할때까지 친하게 지낸 친구는 몇명 없지만, 변하려고 노력했던 나를 알아봐준 친구들이 그래도 있었다는게 감사합니다. 아 옆으로 샜네요. 어쨌든 친구가 별로 없었던 저는 중학교 와서 생긴 많은 친구들이 마냥 기뻤고, 비록 성적은 떨어졌지만. 그래도 초등학교 시절보다는 성공적인 학교생활을 했고, 그것만으로 성공이라며 우울한 생각은 싹 잊어버리고 살았습니다. 그리고, 그 학기가 시작되고 한달이 지나자, 저는 그 친구들에게서 튕겼습니다. 사실 그 년도에 혼자만 반이 갈라져서 불안했습니다. 그래서 더 질척 거리듯 귀찮게 한것도 맞습니다. 그리고 결정적으로 제가 어떤 그 그룹의 친구를 게임 못한다고 열심히 갈궜습니다. 제가 싫어진 그 친구는 열심히 저의 뒷담을 2학기 개학한 그 교실에서 까댔고, 저는 튕겼습니다. 까댔다는건 튕기고 나서 몇주뒤에 그 그룹에 있던 친구가 저에게 카톡으로 알려주었습니다. 차라리 그런 정보를 저에게 퍼나르지 말았으면 좋았을텐데. 생각합니다. 그냥 잊고 싶었습니다. 좋은 기억만 남기고, 잊고 싶었습니다. 그렇게 튕기고 나니 저에게 남은건 떨어진 성적과, 깨져버린 추억 뿐이었습니다. 그래서 게임을 접고 다시 열심히 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성적은 크게 오르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수학은 계속 내려갈 뿐이었습니다. 그렇게 마지막 성적표를 받아들곤 깨달았습니다. 나는 집중하는 방법도, 공부하는 방법도. 다 까먹었구나. 집중을 못하니까 이딴 점수밖에 못 받는구나. 남들 즐기는거 안하면서 해도 난 이거밖에 안되는구나. 이상적인 나랑은 완전 딴판이구나. 따라가기 벅찬게 아니라 못 따라가겠구나. 의욕을 잃었습니다. 그런데도 이제 곧 고등학교에 들어간다는 생각에 무서워서 공부는 해야했습니다. 게임은 안하지만 안하는만큼 휴대폰의 사용시간이 늘어나고, 공부를 도저히 오래 잡고 있을수가 없었습니다. 예전의 나는 어떻게 했던건지 모르겠습니다. 돌아갈수 없다는건 진즉에 깨달았지만. 여전히 돌아가고 싶습니다. 여기에서 제일 중요한건. 이 일 들이 일어나는 동안 저는 거짓말 하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겁니다. 본인은 쫒*** 못하지만, 제 이상의 나는 쭉쭉 성장해갑니다. 거짓말을 나도 모르게 내뱉을때 마다 괴롭습니다. 껍데기라는걸 자기 스스로가 제일 잘 아니까 괴롭습니다. 지금 쓰다보니 생각난건데, 그 튕기기전의 친구들과 있을때는 적어도 공부에 관한 거짓말은 안했었으니 마음이 편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젠 거의 항상 하다보니 껍데기라는게 더 잘 느껴져서 더 괴로운걸지도 모릅니다.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자신에게 거짓말을 하면서 따라가려고 했었으니. 자기자신에게도 거짓말을 하면서 감정을 속인적이 있었으니. 괴로운것도 거짓말일지도 모릅니다. 괴롭지도 아무렇지도 않지만 그냥 공부가 하기싫어서 이러고 있는걸지도 모릅니다. 그냥 제가 절 모르겠습니다. 쓰다보니 뭘 쓰려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자꾸 거짓말하는 제가 싫습니다. 근데 멈추지 않습니다. 창피당하는게 그저 싫은 제가 자꾸 거짓말이라는 껍데기를 두껍데 하는거 같습니다. 이상적이지 못한 제가 싫습니다. 싫으면서 행동하지 못하는 제가 싫습니다. 행동해도 성과가 나오지 않는 무능한 제가 싫습니다. 저는 그동안 무능을 혐오하고, 무능한 반친구들을 깔봐왔습니다. 제가 무능하다는걸 깨달으니 그동안 해왔던 말과 생각들이 부메랑이 되어 돌아옵니다. 이것도 업보겠죠. 힘든게 맞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좀 우울한건 저만이 아니라 다른 모든 사람들도 그럴지 모릅니다. 제가 엄살 부리는 걸지도 모릅니다. 자꾸 모른다는 말만 쓰는거 같은데, 정말로 모르겠습니다. 정말 속은 없이 지금까지 살아온게 그저 껍데기만 큰거 같아 허무합니다. 그러면 속을 채우면 되지 뭔 걱정이냐고 물으신다면, 당장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당할 창피가 걱정인거 같습니다. 채워지지 않습니다. 싫은데 나아지지 않습니다. 껍데기뿐입니다. 뭘 잘하는지도 이젠 모르겠습니다. 자꾸 뱅뱅 도는거 같으니 이만 줄이겠습니다. 지금 보니 가독성도 개판이네요 읽으신분들 죄송합니다.
의욕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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