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이대로 그림을 그려야 할지 헷갈려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학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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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이대로 그림을 그려야 할지 헷갈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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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중학교를 막 졸업한 그림만 좋아하는 고1입니다 전 중2때부터 본격적으로 책으론 인체 공부와 유튜브를 통하여 그림 공부, 페이스북으로 피드백을 꾸준히 받아 왔습니다. 그런데 가끔 가면 14, 16인 저보다 나이가 어린 애들이 저보다 잘그린걸 볼때마다 기가 죽습니다. 그런 존잘 그림들을 보면 내가 지금 이상태론 그 누구도 따라잡을수 없을것만 같습니다. 그렇다고 중2때 그림을 시작하면서 놓아버린 공부를 잡기엔 너무 늦은것 같습니다. 지금 누군가는 공부는 그정도면 곧 바로 따라잡지라고 생각하실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러나 전 지금 일차방정식 조차 잘 풀지 못하는 지경입니다 전....이제 어떻게하면 좋나요... 그림을 계속 해야할꺼요 아니면 지금이라도 빡세게 공부해야 할까요
그림불안해걱정돼무기력해포기의욕없음스트레스공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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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thing14
· 3년 전
사실 예체능하면서도 공부는 어느정도 해두는게 좋긴한데. 고1인데 1차방정식을 못하고 있는 정도면 뒤쳐지긴 한편이라.. 그림만을 좋아하며 왔다고 하셨잖아요. 좋아서 하는거에 조바심이 생겨버리게 되는 순간부터 초심과는 점점 멀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직 그렇게 기죽을 나이 아니에요. 고1이면 1년 열심히 그림만 그리다보면 실력이 확 늘수도 있고, 가능성을 예측하기 어려울때입니다. 님도 그렇게 하다보면 누군가한테는 워너비가 될수도 있습니다. 그림이 님의 고유영역인 만큼 남들과의 싸움이라 생각하기보단 자신과의 싸움이라고 생각해보시는건 어떨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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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under
· 3년 전
두가지를 병행해야만 하는 것이라고 말을 하면 사실 나도 알고 있어 라고 생각하실 수 있어요. 사실 그림은 돈이 제일 중요하고 다음은 그리고 싶은 의지나 좋아하는 마음이기도 하고 학생은 학업까지 잡아야하는 아주 중요한 시기입니다. 두가지를 전부 다 잡아서 서울대 미대로 가는 사람도 봤고 해외 유학을 떠나는 사람도 봤지만 평범하게라면 대학을 목표로 하실거라고 생각하고 글을 적어요. 미대도 요즘은 공부를 아예 놓아버려서는 안되고 일반 대학은 더욱 그렇죠. 그래서 공부의 비중을 사실 더 두어야하고 실기를 시작하려면 부모님께서 적극 지지해주신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존잘들? 동갑들? 작가들? 아무런 가치가 없습니다. 가치가 없다기보단 내 길에 그림을 잘 그린다 못그린다의 길을 제시하고 잘그리시는 분들이 나의 멘토가 될 순 있어도 내 길을 만들어주지 않고 지금 당장 존잘이 아니라고 해서 그림을 포기해야할까 라고 생각할 순 없어요. 저는 아직 유명 일러스트레이터도 아니예요. 원래는 애니메이터가 되고 싶었고 실기도 대학도 그 부분으로 준비했었고 그림과 만화, 게임도 좋아했지만 1차적으로는 그림, 2차적으로는 영화와 같은 스토리와 연출, 움직임을 만들어내는 애니메이션에 매료되었고 그림을 스스로가 잘 그린다고 생각한 적도 잘 없어요. 늘 저도 의기소침했고 비교당하고 무시당하고 그걸로 뭘할거냐고 듣기도하고 그런가하고 생각하기도 하고 여러 길을 방황하고 애니메이터에서 그림을 더 그리고 싶어서 게임컨셉아트디자이너로 꿈을 바꾸기도 했다가 지금은 디자인 업무만을 하면서 sns에 일러스트를 그리면서 부캐라고 하죠? 일을 마치면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전시도 작게 해보고 서울일러스트페어에도 나가보면서 그림 그리는 일을 계속 이어나가고 좋아하고 있습니다. 아직 글쓴이님은 내가 그림을 그릴 뿐 정확한 목적의식을 가지지 못하신 것 같고 자존감과 그림에 대한 자신감도 많이 부족해지신 것 같아요. 사실 지금 존잘이여도 어떤 상황에서 불가피하게 갑자기 그림을 포기하기도 하고 재능만을 믿고 인지도만 올리면 어느순간은 벽에 가로막힙니다. 정말 중요한건 그리고 싶은 나의 의지나 마음, 생각, 내가 그리고 싶은 것들, 꿈이 원동력이 되는 것 같아요. 스킬은 꾸준히 그리면 늘게 되어있어요. 센스는 정말 많은 인내와 시간이 필요하구요. 그래서 또 공부해야하고 계속 그려야만 합니다. 인지도만을 바라면서 저 사람은 지금 잘 그리는데 나는 아직 아무것도 아니야라고 하는 생각은 저도 아직 어린 존잘님들을 보면서 열등감을 느끼고 저보다 먼저 시작하신 작가님들을 보며 희망을 느끼기도 해요. 잘 그리는 것만이 전부는 아니예요. 인생 모두를 걸고 죽기전에도 붙잡고 그림을 그리고 싶다면 놓치지 않고 하는 것이죠. 좋은 선택을 하셨으면 좋겠어요. 인생음 여러 길을 돌다가 다시 그림을 그리기도 하고 취미로 남기도 하다가도 또 아예 거들떠 보지 않을 때도 있어요. 모두 종이 한장 차이의 선택이지만 글쓴이님이 후회하지 않는 방향을 선택하시면 좋겠어요. 응원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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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ostunder
· 3년 전
고민에 좀 더 답변을 달아드리고 싶고 도움주고 싶지만 잘 전달될지는 모르겠어요 ^^ 누가 공부를 해라, 그림 그리지 마라 이래라 저래라 할 수 없어서 저도 질문에 정확한 답을 해줄 수 없어서 혼란스럽게 하는건 아닌가 걱정돼요. 불안하고 힘들어도 눈을 감고 어른이 되었을때, 마지막 임종을 맞이 할때 또는 어떤 사고가 나서 내가 당장 지금 죽을때 누구와 있고 싶고 나는 무엇을 이루었고 가치있게 오늘을 뭘 했고 후회하지 않는 일을 했는지 자기 전에 한번 생각해보세요. 눈을 감고 힘을 빼고 내가 무엇이 되어있고 행복한 일을 하는지 상상해보면 그게 보통 간절히 원하는 꿈이기도 하더라구요. 저는 그림하고 관련없는 일로 도망치게 되었는데 게임 회사에 입사했지만 일에 적응을 못하고 그림을 못그린다고 비교당하고 무시당하면서 자존감이 많이 떨어졌었어요 ㅎㅎ 그래서 그림은 다시 그리기도 쳐다보기도 싫었고 우울증도 겪게 되었었어요. 그림을 접고 디자이너가 된지 3년만에 다시 그림이 너무 그리고 싶어서 뒤늦게 sns활동으로 늘 나는 작가라는 생각을 하며 살고 있어요. 그게 원동력이 되기도 하고 제 길을 만들어주고 힘을 주어요. 제가 그림을 그리고 완성했을때 그림이 나를 대변하듯 성취감이 생기고 즐거워요. 물론 그 과정은 너무나 힘들지만요. 지금 피드백받고 그리는 과정은 너무나 좋아요. 좋지만 공부 하나를 선택해야한다 그림을 포기해야한다 라는 건 결정하기 어려울 것 같아요. 그러니 그림을 좋아하고 평생 내가 그리고 싶다면 계속 도전해보세요. 세상에는 재능보다 가늘고 길게 꾸준히 노력하는 사람들이 더 많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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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ris
· 3년 전
저도 중학교때부터 그림을 그리던 사람입니다. 물론 전 취미지만;;ㅎㅎ 요즘 애들 그림 잘 그리죠....저도 가끔보면 난 지금까지 뭐 했나 싶을 정도로 현타가 오는데. 근데요? 어쩌라구요. 걔넨 걔네고 나는 나고 당신은 당신이에요. 제 말이 불쾌하셨으면 죄송합니다. 근데 이건 진심이에요. 당신은 당신이에요. 남이 잘하건 뭘하건 내 인생인 내가 살잖아요. 그러니까 자신감을 가져지세요. 그리고 당신이 그리는 그림하고 다른사람이 그리는 그림은 다른 그림이에요. 그러니까 어떤 잘 그린 그림을 보건 아 이건 이렇게 그려야 이쁘구나 하면서 참고만 하세요. 그리고 그림은 그림이고 공부는 공부에요. 당신이 그림의 황제든 뭐가 됐든 공부는 폭기하면 안되요. 제가 취미라고는 했지만 그래도 제대로 각잡고 그리고 하루에 그림하나씩은 무조건 그리거든요 쉽더라도. 근데도 전교 20등 안에 무조건 들어요. 물론 자랑처럼 들릴 수 있지만 자랑하는게 아니라 저는 저와의 약속이에요. 그림그리면서 공부는 못한다는 소리 듣긴 싫어서. 물론 뭐 전교 20등 하라는건 아니에요. 근데 포기는 하지 말라는 거에요. 공부는 꼭 해야되요. 이 긴 글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제 얘기는 다 무시하셔도 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