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ollercoster1
·3년 전
어제는 전을 부치고 오늘은 제사상을 차렸어요. 그리고 밥을 먹고 들어가서 제사상을 치우지 않았더니 다들 나를 염치없고 해야 할 일을 안 하는 사람으로 취급하더군요.
설거지를 하라고 남동생들이 말했어요. 걔들은 안 했어요. 그래서 엄마한테 말 했더니 걔들은 걔들의 역할이 있다면서 네가 술 따르고 나중에 제사 할 거냐고 말했어요. 내가 선택한 역할이 아니잖아요. 내가 장녀로 태어나서 내게 주어진 역할이 마음에 안 들고 부당하다고 생각되면 표현해야 된다고 생각했어요. 그렇지만 엄마를 포함해 양가 할머니들은 저에게 참으라는 말과 제사문화를 이해하라는 말 밖에 해주지 않으셨어요. 집안 분위기는 내가 저지르지 말아야할 것을 한 것처럼 되어있고, 난 불효자라는 말만 안 들었을 뿐이지 나쁜 사람이 되어있었어요.
부당한 대우에 억울했고 엄마는 그렇게 다 말하고 살면 너 나중에 가정폭력 당한다며 협박 아닌 협박도 내게 말했어요. 이런 반응을 보면서 엄마와 나의 생각 차이를 느낄 수 있었고 엄마와 할머니들이 낯설게 생각됐어요.
그래도 속 시원했네요. 참고 있으면 터질 것같아서 말했거든요. 설날부터 큰 소리 내면 일이 잘 안 풀린다나 그런 말을 하면서 엄마는 내 탓을 했지만 난 후회하지 않아요. 세상이 바뀔 때까지 기다릴 거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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