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실 속 사람들에게 상처받는다고 나만의 세계로 도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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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현실 속 사람들에게 상처받는다고 나만의 세계로 도피하고, 평범을 위해 현실로 돌아왔더니 화면 너머 살아있지도 않은 것들에게 안식을 얻는다는게 한심하다. 할 일이 늘어서 힘들었을 때 그런 걸 목표로 삼아 달려온 내가 한심하다. 하필 그런 걸 목표로 삼았기 때문에 이번에 새뱃돈을 받지 못한다고 가슴이 철렁했던 내가 한심하다. 나는 왜 사람에게서 얻는 활력을 삶의 목표와 의미로 삼지 못할까? 왜 나는 다른 사람들과 너무나도 다른 인생을 살고 있을까? 현실과의 관계는 지쳐가고 화면 너머를 바라보는 내가 한심하다. 삶의 목표가 무엇일까 고민한 때부터, 그것이라도 바라봐야 살아있을 수 있다는 걸 깨달았던 때부터, 나는 이미 글렀는지도 모른다. 방금 전에는 또다시 나만의 세계를 만들어 빠지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한 번 빠지면 오래도록 나올 수 없음을 알고도, 나와 그 주위를 돌아볼 수 없음을 알고도, 종래에는 미래를 무채색으로 물들여 또다시 후회할 것을 알고도 그런 생각을 했다. 차라리 영원히 잠들고 싶다. 이기적인 생각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내가 20대를 직장인으로써 보낼 수 있을지 자신이 없다. 그렇다면 내가 다른 사람들을 물들여버리기 전에 사라지는게 낫지 않을까? 분명 지금 나보다 못한 사람은 있겠지만 난 그들처럼 살 자신은 없다.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내 활기와 집중력, 노력, 재능..그 모든 것들은 시들어버렸고 머지않아 말라비틀어질 것이다. 그렇다고 나는 기약없이 다른 사람에게 얹혀살 정도로 뻔뻔하지는 않다. 계속해서 맴도는 이 상황 속 나는 다시 일어날 것을 알고 쓰러질 것을 안다. 이 상황 속을 벗어나는 유일한 방법은 마지막 장에 도달하거나, 마지막 장으로 만들어버리는 것이다. 어느 쪽이 되었건 그 끝을 마주하게 됐을 때가 오게 되면 차라리 아무런 감정을 느끼지 못하길. 바랄 자격은 없었지만, 오늘도 그렇게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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