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서러운 걸까 내가 사놓은 피자가 바닥에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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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나는 왜 서러운 걸까 내가 사놓은 피자가 바닥에 나뒹굴고 있는 모습이 보기 역겨웠던 걸까 자기들끼리 싸워놓고 내가 산 피자를 바닥에 던져놓은 엄마가 미웠던걸까 아니면 그 피자를 먹으라고 한 아빠가 미웠던걸까 딱봐도 음식물 쓰레기 같아 보이는 그 피자를 먹을 수 있는 부분들만 골라내며 치우고 있는 내자신이 싫었던걸까 그리고 그 치우는 모습을 보며 바닥에는 안 닿았으니 먹을 수 있다고 응원하는 동생이 미웠을까 그냥 내가 치졸한건가 왜 별것도 아닌걸로 이렇게 서러울까 동생과 엄마가 싸우는 소리는 들었지만, 거실이 이렇게 난장판일 줄은 몰랐다. 아빠는 동생편을 들며 엄마한테 소리쳤고, 엄마는 피자를 바닥에 던졌다. 한 5시간동안 피자는 바닥에 계속 있었고, 옆에 깨진 접시가 나뒹굴고 있었다. 순간. 나는 마음이 너무 아팠다. 이유는 모르겠다. 그냥 너무너무 슬펐다. 이런 기분은 처음이었다. 이 글을 쓰면서부터는 정말 아무렇지도 않지만... 왜 그때는 그리도 마음이 쓰렸을까. 왜 애꿎은 피자에 화풀이하고 던지고 그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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