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의 유한성이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군대|책임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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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유한성이 무서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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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20살 된 여자인데, 미성년자와 성인의 경계를 넘고나서부터 더 심해진거같습니다 누구에게나 시작이 있으면 끝이 있기 마련인데 언젠가는 오게 될 그 끝이 뭔가 두렵습니다 막연해서 더 무섭습니다. 곁에서 절 지켜주시는 부모님 할머니할아버지 오빠 반려견도 언젠가는 제 옆에 있지 않을거라는거 그리고 그 언젠가는 필연적으로 오게 될 날이라는거 그게 너무 무서워요 7살때 했던 생각이 아직도 기억나요 ‘난 언제쯤 어른되지 난 어른 안될거같아 난 계속 어린이집 다닐거같아’ 이 생각 하고 눈 깜빡했더니 수능보고 20살 되고.. 시간은 끝으로 갈수록 빠르게 느껴진다는게 과학적으로 증명됐다는걸 어디서 들었는데 맞는말같아요 전 제 인생에 정말 만족하고, 행복해하다가도 밤에 자기 전 이 시간이 되면 자꾸만 언젠가 오게 될 그 막연한 날이 떠올라서 눈물이 나요. 이 생각이 든 후엔 모든게 무상하게 느껴져요 다들 젊을때가 제일 좋을때라고 하잖아요 체력도 마음도. 그런데 그 좋은 젊음도 얼마가지않아 사라진다는게 두려워요 정말 미치겠어요 저만 이런 고민 하는걸까요 그냥 길을 지나다가도 저 앞에 아저씨나 어르신 한분이 걸어오고 계시면 저도 모르게 그 분의 인생을 그려보게되요 정말 실례인걸 알면서도요 저 분도 유년시절 부모님와 형제누나 동네친구와의 따뜻하고 즐거운, 그렇지만 다시 올수없는 까마득한 기억을 그리워하시겠지 인생에서 무서울게 없었던, 뭘 해도 용서되었던 20살이 있었겠지 그러다 사랑에도 데여보고 군대에 다녀와서 책임감이라는것도 알아보고 결혼을 하고 돈을 벌고 어려운시기에는 술에 의존하며 인생무상의 감정도 느껴봤겠지 하며.. 제 인생의 모토는 후회없이 살자 하나 뿐이었는데 그래서 성인이 되기 전까지는 후회없이 살기 위해 계획하고 생각하고 상상하고 꿈꾸며 좋아했는데.. 막상 성인이 되니까 이상한 걱정에 쌓여 괴롭고 슬퍼요 제가 시간의 속도에 못 맞춰가는걸까요 어떻게 극복해야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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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amwa1234
· 3년 전
어제도 같은 고민 때문에 잠 못잤던 21살 여자입니다. 저랑 비슷한 생각을 하는 사람이 또 있다는 사실에 반갑기도 하고 안타깝기도 해요. 저도 현재진행형으로 겪고 있는 문제라서 명쾌한 답을 드릴 수는 없지만, 작은 위안이라도 됐으면 좋겠습니다. 어찌보면 인생이 허무하죠. 저는 인생이 누군가의 시뮬레이션일까, 사후세계가 있을까 하는 망상에 자주 빠지다가 결국에는 우울해 지더라고요. 7살 꼬맹이 시절에도 나 내일 심장마비로 죽으면 어떡하지? 같은 생각을 많이 하곤 했네요. 걱정 많은 사람들의 특징인 것 같아요. 제 경험담인데, 이런 문제들은 생각할수록 괴로워지기만 하고 답은 나오질 않더라고요. 우주의 끝을 알아내려는 일과 비슷하다고 생각해요. 이런 복잡한 생각이 들 때면 그냥 다른 생각으로 전환해버리는 게 훨씬 좋아요. 이건 여담이지만, 저는 만약에 끝이 와도 사람들이 저를 기억해주면 끝이 아니라고 생각하는 주의예요. 그래서 영상물이든, 웹툰이든, 게임이든 저만의 작품을 세상에 알리는 걸 목표 삼아서 공부하고 있어요. 너무 먼 미래는 생각하지 말고 당장의 목표를 생각해보는 것도 좋을 것 같아요. 사소한 것도 괜찮아요. 오히려 당장 이룰 수 있는 사소한 목표가 더 나을지도 모르죠. 어쩌다보니 얘기가 산으로 갔는데...어쨌든 요지는 '복잡한 생각이 들면 회피하기'예요. 도움이 됐을지 안 됐을지는 모르겠지만 쓰니님께서 행복하셨으면 좋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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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ssonlearned1
· 3년 전
누구나 공감하지 않을까요? 저도 제 체감 시간은 고등학생 언저리에 멈춰있는것같은데 어느새 20대중후반인게 참 신기해요. 그리고 더 나이든 40대 선생님들과 얘기 나눠보면 그 사람들도 아직 더 어린 시절의 시간대에 살고있는게 느껴져요 어릴때 저나이대는 뭐든지 다 아는 어른같았는데. 저는 마카님과 좀 다르게 걱정거리가 너무 많고 불안한 요소들이 많아서 때로는 사는게 버겁다고 느껴요. 그냥 수명이 한 40살까지였으면 좋겠는데 거의 한 8-90살까지 산다고 생각하니까 아득하게 느껴지고..저는 그래서 내가 해낼수없을것같고 실패할까봐 너무 불안해질 때 삶의 유한성을 생각해요. 어차피 한번 사는 인생인데 남들 기준 맞춰서 살 필요 없고, 이왕 유한하게 시간이 정해진 인생이라면 안락한 현상유지를 꿈꾸기보다는 도전하지 않아서 후회할걸 생각해서 좀 더 유의미한 시간들을 만들어보자고요. 저에게는 인생에 끝이 있다는게 오히려 의미있는 삶을 만드는 원동력이 됩니다. 마카님이 고민에 대해 스스로 답을 찾을 때 저런 관점도 있구나 하고 참고가 될까 해서 댓글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