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닌거 아닌데 자꾸 사실일 것 같아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불안|교통사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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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닌거 아닌데 자꾸 사실일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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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안녕하세요. 20대 후반 여자입니다. 일어나지 않을 일이란 걸 인지 하면서도 만약이라는 생각에 자꾸 괴로워요. 현실적으론 불가능하다는거 알지만 만약에 그럴수도 있겠다 혹은 그렇겠다 이렇게 점점 확신을 가져버려요 어떻게 하면 좋을까요 제 자신이 점점 싫어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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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원준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원치않는 생각이 자꾸 들 때
#불안의근원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김원준입니다.
📖 사연 요약
원치 않는 어떤 생각이 자꾸 반복적으로 떠올라 괴로움을 겪고 있는 중이신 것 같습니다. 이성적으로는 일어나지 않을 걸 알지만 마음이 괴로울 정도로 너무나 불안한 상황인 것으로 보이네요. 얼마나 괴로웠으면 이렇게 글을 작성하셨을까 생각해봅니다.
🔎 원인 분석
다양한 가능한 원인이 있을 것 같지만 첫 번째로 먼저 ‘생각’과 ‘감정’을 구분해보기로 할게요. ‘생각’은 ‘내게 그 일이 일어날 것 같아’ ‘난 견딜 수 없어’같은 형태를 취하고 있으며, ‘감정’을 예로 들어보면 ‘불안감’ ‘초조함’같은 것입니다. 보통 ‘생각’이 ‘감정’을 유발하곤 합니다. 더 구체적으로 어떤 상황인지 자세히 살피지 못해 아쉬운 마음이지만, 말씀하신 상황에서 보이기에는 ‘그 일’이 만약에라도 발생할 경우 나에게 쏟아지게 되는 어떤 ‘불이익’을 감당하기 어려울 것 같다는 ‘생각’때문에 불안하고 초조한 ‘감정’이 들어 괴로운 상황에 있으신 것 같습니다. 두 번째로, 생각하지 않으려 노력할수록 생각을 하게 되곤 합니다. 현 상황을 설명할 수 있는 심리학적 설명으로는 ‘백곰효과’가 있는데요, 평소 누구도 ‘백곰’을 생각하지 않지만, ‘백곰에 대해서 생각하지 말아라’라는 말을 하는 순간 ‘백곰’을 생각하기 시작하게 된다는 역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마찬가지로 마카님의 상황에서는 ‘일어나지 않을테니 생각하지 말자’라고 스스로 이야기하고 있지만 역설적으로 ‘그 일’이 떠오르고 있는 것 같네요.
💡 대처 방향 제시
말씀하신대로라면 누구라도 어떻게 하면 좋을지 참 막막하고 어려울 것 같습니다. 어떻게 하는 게 도움이 될까 고민하며 적어봅니다. 첫째, 약물치료 만약 이렇게 반복적인 생각을 하게 되는 것이 일상에 지장을 줄 정도가 되고 있다면, 혹은 생각뿐만이 아닌 어떤 행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면 심리치료와 더불어 약물치료에 대한 진료를 받아보시길 권유드려요. 둘째, 그 생각과 불안한 마음의 근원에 무엇이 있을까요? 백곰효과를 말씀드렸는데요, 생각을 안 하려는 시도가 성공해서 잘 묻어졌다면 다행이지만, 그렇지 않다면 오히려 적극적으로 자신의 생각을 탐색하는 것이 좋습니다. 다시 말해 내가 불안해하는 것이 구체적으로 무엇인지 확인이 필요합니다. 이해를 위해 예를 들어본다면 다음과 같아요. ‘원만한 사회인’으로 잘 살아가고 싶은 마이클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요, 어느날부터인가 조금씩 원치 않는 생각에 잠기게 됩니다. 이를테면 ‘인테넷 어딘가에 혹시라도 내 전화번호가 남아있어 보이스피싱에 악용되지 않을까?’ 혹은 ‘오늘 집에 운전하고 오는 길에 차가 잠깐 덜컹거렸는데, 혹시라도 내가 알아차리지 못한 교통사고를 내지는 않았을까?’ ‘오늘 회사에서 작성한 보고서에 혹시라도 오타가 있어서 날 해고하지 않을까?’ 일어나지 않을 일들이라는 것을 마이클도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만약’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에 마이클은 남들은 이해되지 않을 불안에 시달립니다. 하지만 마이클이 정말 두려워하는 것의 실체는 범죄에 이용 당하거나, 뺑소니 가해자가 되거나, 해고를 당하는 것 자체가 아닙니다. 오랜 시간이 걸려 탐색해보니, 좋지 못한 일에 휘말렸을 때 주변 사람들로부터 ‘이상한 사람’이라는 시선을 받게 되고 인정을 받지 못하게 되는 것을 가장 두려워하고 있었습니다. 마이클의 마음 깊은 곳에 있던 것은 사람들이 나를 떠나가게 될지도 모른다는 불안이었습니다. 사례로 든 마이클과 같이 마카님이 표면적으로 두려워하는 것이 아닌, 마음 깊이 정말 두려워하는 무언가가 존재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미 알고 있을 수도 있고 인식하지 못하고 있을 수도 있죠. 무엇인지 찾아내어 그것이 마카님에게 왜 그렇게 중요한 것이 되었는지 탐색하고, 일상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고 있는지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내 생각을 탐색하고 깊은 마음속의 불안의 실체를 들여다보는 게 쉽지 않은 일이지만, 자신의 괴로움에 맞서는 마카님의 노력을 응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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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ricco11
· 3년 전
최악의 사태까지 예견하면서 걱정하며 미리 예방하려는 태도가 자기보호적인 측면에서 올바른 행동일 수 있다고 생각해요 신경이 많이 갈 수록 그만큼 스트레스도 커질거라고 생각해요 노빠꾸로 일주일간 살아보길 바라요 다른사람을 연기하는 것 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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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mpo2021
· 3년 전
저는 하루를 바쁘게 보내거나 운동을 해서 몸을 고단하게 하면 그런 생각들이 조금 줄어들고 밤에 잠이 좀 더 잘 오더라구요. 몸이 편하고 한가하면 그런 괴로운 생각들이 더 많아지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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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uya
· 3년 전
내년 30을 바라보는 저와 상황도 생각도 매우 비슷하네요. If 중독이 되버린 것 같아요. 위로를 빙자한 회피에서 시작이 됐는데 이게 깊어질 때 이성적인 사고가 불현듯 찾아와 현타감이 장난없고 힘들더라고요. 이런 생각들주변에 말도 못하고 꽁꽁 가지고 있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렇게 털어놓은 것 정말 용기있고 잘 하신 것 같아요. 조금씩 남모를 것들 버려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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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moricco11 말씀감사합니다 정말 큰 힘이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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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Icuya 얼마나 힘드셨어요.. 정말 이건 겪어보는 사람만 아는 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