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무엇이 잘못인걸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항상 어렸을때부터 연애를 시작할때 순전히 제 의지로 시작했던적이 없었어요 이성에게 관심을 두거나 호감을 갖는일이 거의 없었고 있다해도 오히려 그 감정을 감추려고 하는편이에요 그렇다보니 제가 좋아하는 이성과 연애를 한 적이 없더라고요 처음 이성에게 고백을 받았을땐 별 감정이 없어 거절했었는데 그 분이 많이 힘들어 하시는걸 보고 그 다음부턴 이성에게서 받은 고백을 거절하지 못했어요 정말 잘못됐던건 시작은 그렇다쳐도 연애를 할땐 정말 어려웠어요 감정이 없으니 표현이 어려웠고 연애를 한다고 밝혀도 다가오는 이성이 있어서 신뢰는 자꾸 흔들렸고요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웠으니 당연한거겠지만요.. 이 연애방식이 잘못됐단걸 알게된건 최근이었어요 헤어지자고하는 전남친 입에서 넌 날 사랑하지 않는 것 같다는 말을 들었을때 처음으로 인지했고 혼란스러웠어요 이제껏 세워진 제 가치관들이 중심을 잃는 것 같았고 부정당하는 기분같았고요... 그동안 연애를 해왔던 상대분들에게도 마냥 미안하고 좀 더 솔직히 표현을 해줘야 그 분들에게 예의였을까란 생각 등 머리속에서 여러 생각들이 뒤죽박죽되서 혼란스러워요.. 일방적인 이 관계가 잘못됐단건 알겠지만 명확히 그 원인이라던가 해답은 모르겠어서 엉킨 실타래마냥 답답하기만 해요 +또 부끄럽지만 제 감정을 이성에게 표현하는 방법도 궁금하고요.. 연애방법

부끄러워연애올바른조언무기력해

NIJE

· 3년 전

마카님은 거절하면 상대가 아파할 걸 아니까 걱정하는 마음에 만나신 것 같아요. 근데 사실 이게 굉장히 이기적인 생각이에요. 고백에 실패한 후에 괴로움은 당연한 거고, 그닥 오래 가지도 않아요, 그런데 연애를 하다가 헤어지는 건 그 후유증과 괴로움이 몇 배는 더 길고 커요. 상대는 만나는 중에도 사랑하는 느낌을 못 받으니 계속 상처를 받는거에요. 나 혼자만 노력하는 것 같고, 나만 이 관계에 매달리는 것 같고, 나만 좋아하고 나만 아파하고. 연애는 같이 하는건데 혼자 모든 걸 짊어지고 있잖아요. 얼마나 힘들고 괴로웠겠어요. 마카님도 좋은 게 없잖아요. 사랑하지도 않는 사람에게 거짓으로 마음을 꾸며내고 돈은 돈대로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고. 이 관계가 지속되는 동안 마카님 안에서 커지는 건 죄책감 밖에 없잖아요. 이러는 동안 상대방은 계속 힘들어하고, 마카님은 만남에 아쉬운 게 없으니 다른 이의 유혹에 흔들릴 수 밖에 없죠. 그러다 정말 유혹에 넘어가버리면 상대방에게 마카님은 평생 바람이나 피는 쓰레기로 남게되는 거에요. 어느쪽도 좋을 게 없는, 불행뿐인 관계죠. 나중에 상대방이 이럴거면 고백은 왜 받았냐고, 나를 왜 만났냐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하실 건가요? 솔직히 말하면 거절하는 게 미안해서 만났다? 사람 두 번 죽이는 거죠. 아니면 또 거짓말을 해야하잖아요. 만나는 내내 거짓 감정만 내놓았는데 마지막까지. 저도 경험해봐서 알아요. 나 좋다는 사람이면 일단 만나고 봤거든요. 상대방이 겪을 아픔은 생각도 안 하고, 얼마나 어리석었는지.. 그냥 처음에 상대방의 기분에 상관없이 거절하는 게 맞는 거에요. 미안해서 만난다는 건 진짜 불쌍해서 만나주는거랑 다를 게 없어요 정말로. 부디 같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길 바라요.

hanay (글쓴이)

@NIJE 답변 너무 감사합니다 마지막 줄이 인상에 남네요 사실 누군가가 따끔히 충고해줬음 했기도 했었거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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