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할까요
21살 .. 힘겹게힘겹게 미대재수를 하고 난뒤
얻은건 전문대까지 모두 불합격..
객관적으로 성적과 실기가 전문대까지 떨어질정도로 낮은게 아니였다.
현역때 실기를 정말 잘했었다. 그런데 재수를하면서 정시특강을 하게되었을때 실기력이 더 늘기는 커녕 슬럼프가 온건지
계속 못그리고 나는 꾸역꾸역 눈물흘리며 예전으로 돌아가기위해 최선을 다했다. 정말 꾸역꾸역..
그렇게 정말 힘겹게 했다. 정말 힘겨웠는데
얻은게 없다. 나보다 못그리는아이들이 붙은대학들을 보고있으니 마음이 아프기보단 이젠그냥 체념하게 된다 2년동안 불합격이라는 단어만 듣고 보고 살았으니까 옆친구들이 다 날아갈때 나혼자만 둥둥 떠다녔으니까
근데 사실 이제는 미련이없다. 너무 최선을 다했어서 (그래 물론 더 최선을 다했어야만 했지만).
항상 미련이 남았었는데 이번엔 아니다.
미련이 단 1%도없을만큼 미술입시라고하면 꼴도보기싫고 듣기도 구역질이 난다.
그러면 무엇이 문제일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나가야하는지.
그게. 그게 걱정이다.
사실 나는 21년동안 뭔가 제대로 이루어본적도
가져본적도 경험도 아무것도 없다
조금은 심각하다고 생각할정도로.
뭔가 나자신을 꾸며본적도 없고 혼자 무엇인가 당당하게 해본적도 없고 친구도 내가 나스스로 창피하니 다 쳐냈더니 아무도 없다.
항상 피하고 숨어있기만 했더니 결국 이상태로가면
아무것도 하지못하는 백수가 되버릴까, 부모님등골빼먹는 바보멍청이가 되버릴까 그게 더 무섭다. 그렇게 되고싶지않아..
.. 무엇부터 해야할까..일단 쉬고싶다 몸이 아니라 마음이 마음이 쉬고싶다 세상을 보는 시야를 조금더 넓히고싶다. 재수를 하면서 약간의 피해의식과 주눅듬이 생기고 마음의문이 꽤나 강하게 닫힌것같다.
마음이 많이많이 지쳐있다 2년동안 매일매일 울어서 내가 아는 세상이라곤 대학입시밖에 없어서.
그래서 도저히 못버티고 그 지긋지긋한 입시의 끈을 놓아주기로 했을때 마음은 한결 편해졌지만 그 다음 어떻게 날아야할지 모르겠다는것을 느꼈다.
무엇을 해야할지모르겠다. 아직전문대 추가합격이 안나왔지만 만약 다떨어졌을땐 어떻게 해야할지 .. 미술을 포기하고 다른전공을 하더라도 추가모집을 들어야할지 아님 1년쉬고 다시 할지
아님 무엇을해야하는지 도저히 모르겠다
모르겠다. 나는 혼자서 무언가 결정하고 선택하고
당당히 권하고 말해본적이없어서 .했어도 그런 선택들이 대부분 안좋은결과를 가져왔기에.
두렵다 두려워.. 무엇을 해야하는지.
누가 내 인생계획좀 짜주었으면 좋겠다.
전문대중 하나라도 제발 붙었으면 좋겠다.
사실 이런 소원을 비는 내가 너무 비참하다.
정말 잘했고 정말 노력했는데..
그래도 요샌 너무 행복하다 아직은.
수능끝나자마자 2달동안 그 추운날 12시간동안 마스크쓰고 밥도 안챙겨먹어서 6kg까지 빠지고 실기슬럼프오면서 어떻게든 다시 실력올리려고
차가운손에 핫팩과 붓을 옮겨잡으며 아득바득 눈물흘리며 그렇게 고생했던 내가.
지금은 여기 따뜻한 집에 편한옷으로 이불덮고 누워있는것에대해 감사함을 느끼고 행복하다.
비록 그 고생에 대한 대가는 받지 못했지만.
그런생각이든다. 내가 왜 남들보다 실기력도 뛰어나고 성적도 나쁘지않았는데 그리고 그 누구보다 쉬지않고 열심히하는데 왜 항상 나에겐 불합격이라는 실패만이 주어질까.
웃기게 들릴수도있고 나도 설마설마 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이것이맞는것같다.
첫번째로
나는 부정적이다.
나는 뭐든지 심각하게받아들이고 남의 눈치를보고
나혼자서만 비극의 주인공처럼. 내가 이렇게 열심히했으니 결국엔 잘될꺼야 라는 생각을하며 바보같이 그냥 열심히만 한다. 조금 더 밝게, 좋은기운이 오게끔 행동하고 말했어야했는데.
두번째는
내운명이 이런걸 어찌하나.
정말 끌어당겨도 도저히 끌여당겨지지않는데엔 이유가 있겠지. 분명..
날 끌어당기는 다른 무엇이잇겠지.
그것을 알고싶다.
근데 그전에 여행 가고싶다 가까운데 말고
서양인들이 있는 외국 나랑 전혀 말이안통할것같이생긴.
항상 어릴적부터 꿈꿔왓다
외국을 나가면 오히려 조금은 자유롭게 나자신을 보여줄수있을것같다는 생각을 했다
그래서 올해 배우고싶은 외국어를 하나 마스터 하겠다는 생각을 하고는있다.
일단은..
남들은 척척 자기일해나가는것같은데
그게 아니더라도 다들 그래도 대학은 다 있던데
나는 그것조차 없다.
아무것도..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