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표현에 서툽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폭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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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표현에 서툽니다.
비공개_커피콩_아이콘비공개
·3년 전
저는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굉장히 잘 느끼고 눈치를 많이 봅니다. 특히 부정적인 감정들에 더 예민한데요. 상대가 서운한지, 기분이 나쁜지, 화가 났는지, 우울한지 등을 더 잘 느낍니다. 그래서 말투나 행동들을 굉장히 조심하는 편입니다. 그런데 가끔은 그런 일들이 힘이 듭니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하는 건데 말이죠.. 남을 대하는 태도를 사람마다 다르게 맞춰줄 수 있고 공감해주고 위로해주고 배려해주는 것이 능력이라 생각하며 뿌듯하기도 하지만 한편으로는 제가 노력하는 거에 비해 딱히 타인 대부분이 절 배려한다고 안 느껴져서 가끔 지칩니다. 저는 감정을 많이 절제합니다. 사람들이 때와 장소를 불문하고 화를 내거나 크게 울거나 소리를 지르거나 격양된 목소리로 대화하는 등의 모습을 보고선 그 감정이 저를 향한 감정이 아닌데도 제게 느껴지고 스트레스가 되니깐 나는 저렇게 하지 않아야겠다고 생각해왔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저는 감정표현을 절제하기에 지인들에게 가끔은 감정표현을 해줘야한다는 얘기를 종종 듣습니다. 상황이나 타인이 아닌 오로지 내 감정에 집중하는 것...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만 전 왠지 그런 얘기를 들으면 기분이 나쁩니다. 그렇다고 딱히 기분 나쁜 티를 내진 않지만요.. 사람들이 저렇게 감정에만 집중해서 화를 내고 울고 소리지르는 게, 대부분 일부러가 아니라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그렇게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데 제가 저렇게 하려면 일부러 기분 나쁜 티를 내야하고 일부러 화가 난 티를 내야 하는데 인위적으로 감정을 내비치자고 생각하는 것도 싫고 누가 딱히 그만큼 받아줄거라는 기대도 솔직히 없는 것 같아요.. 그래서 그런 걸까요 제가 제 얘길 꺼낼 때 날 이해한다는, 뭔지 알 것 같다는 식의 위로는 제게는 좀 뭐랄까 위로가 되지 않습니다. 나를 아는 척 하는 것 같달까.. 자신의 경험과 제 경험을 동일시 해서 이해한다고 얘기하지만 제 일은 저만 겪어본 일이니까요.. 이런 표현이 맞을지는 모르겠지만 감히? 라고 생각이 들 때도 있고.. 함부로 이해하려 한다고 느껴집니다. 제가 꼬인 걸까요... 남들에게 저를 드러내기가 싫으면서도 말 안해도 알아주고 배려해주길 바라고 있네요. 어쩌면 되게 이기적인 거겠죠..? 말을 안하는데 어떻게 알겠어.. 싶다가도 근데 나는 말 안해도 알아차리고 배려해주잖아! 싶으면서도 또 그래 나도 다 알아주진 못 하겠지.. 무한굴레네요.. 남들에게는 쉽게 상처 받는데 제가 상처를 잘 받는게 잘못한게 아니라 상처를 준 사람이 잘못한 거 잖아요..? 상처 받았으면서도 상처준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으려는 저.. 과하게 남을 위해주는 것 같아요.. 어렸을 적에 소중하다고 생각한 사람들이 제게 갑자기 화를 크게 낸 적이 있었는데 너무 당황하고 놀라서미안하다고만 해버리고 상황을 모면했어요. 잘해준다고 생각하고 배려한다고 생각했는데 사람들이 제 입장은 생각하지 않고 들어보지도 않고 화를 내니깐 서운하고 당황스럽고 비참하고 화도 나고 왠지 모를 배신감에 사람들에 대한 기대를 잃었던 것 같아요.. 그 때 이후인지 언제부턴가 저는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아요. 저를 이해 해줄거라는 생각도 없고, 내가 하는 배려보다 더 나를 배려해주는 사람도 아직까지는 없다고 생각하네요... 타인의 기분을 위해 내 기분을 희생 시켜왔는데 저도 다른 사람처럼 인위적이지 않게 감정표현을 할 순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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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소영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감정을 적절히 표현하는 것
#감정표현능력
#수용받는경험
#부정적감정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김소영 입니다.
📖 사연 요약
내가 눈치껏 상대방을 배려하는 것에 비해서 사람들은 그렇게 하지 못하고 쉽게 상처를 주는 모습들을 보면서 마음이 상하는 경험을 하셨던것 같네요. 사람들에게 기대감은 자꾸 낮아지고 배려받는 느낌도 받기 어렵고요 지금껀 다른사람에게 맞추려고 노력해오며 살아왔는데 피로감도 느껴지고 어떻게 하면 나도 감정표현을 적절하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해서 고민이 되시는것 같아요.
🔎 원인 분석
굉장히 많은 감정들과 생각들에 대해서 이야기 해주셨는데요. 요약을 해 보자면 1) 마카님은 감정을 폭발하며 보여주는 사람들을 보면 옳은 행동이 아니고 주변을 불편하게 한다 라는 느낌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래서 더더욱 나의 감정은 절제를 하는 편이지요. 2) 표현을 많이 하지 않지만 나를 배려하고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내가 하는 것 만큼 에너지를 써서 내 감정을 알아주기를 바랍니다 3) 그리고 나의 감정을 누군가가 알아주고 받아줄거라는 기대를 하지 않습니다. 누가 나를 오롯이 이해해줄것이라는 생각도 하지 않습니다. 4) 상처 받았으면서도 상처준 사람에게 상처주지 않으려고 노력하지만 상처받는게 잘못한게아니라 상처준 네가 잘못한거야 라고 생각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말씀하신대로 누군가에게 잘 맞춰주고 말하지 않아도 눈치껏 배려하는 것도 능력이 맞습니다. 눈치가 있으면 절간에서도 고기를 얻어먹는다고 했던가요. 마카님께서는 어느 곳에 계시더라도 사람들에게 호감을 주고 따뜻하고 사려깊다는 인상을 주는 사람일 수 있습니다. 워낙 행동을 조심하기 때문에 미운 행동도 분명 덜 하실 거예요. 하지만 문제는 주변의 눈치를 보는것도 에너지가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나에게 쓸 에너지를 다른사람의 기분을 살피는데 쓰게 되겠지요. 그리고 또 나는 이렇게까지 애쓰는데 사람들은 왜 그렇게 하지 않을까 내 감정에 대해 왜 배려하지 않는 것일까에 대해서도 억울한 마음을 갖게 될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사람들의 기분을 잘 느끼고 눈치를 많이 보는 편이라고 말씀하셨는데요 그에 비해서 나의 감정을 표현하는 것은 서투르면서도 또 회의감을 가지고 계시는것 같아 보이네요. 어린시절 중요한 타인이나 양육자인 분들이 마카님의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 어떻게 반응해 주셨던가요? 소중한 사람들이 갑자기 크게 화를 낸 경험을 한적이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기억에 또렷하게 남는 감정적으로 큰 사건이었던것 처럼 들립니다. 이후로 사람들에게 기대를 하지 않는다고 말씀하시는걸 보면 그때 실망감이 꽤 컸던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아주 어릴때는 나의 부정적인 감정을 혼자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이 없습니다. 보통 양육자가 부정적인 감정을 처리하는 방법에 대해서 알려줍니다. 아 우리 마카가 오늘 그 일을 겪어서 마음이 많이 상했구나? 네가 그렇게 느낄만 하지 하지만 그럴때는 그렇게 소리지르고 때리고 (어린아이때 하는 과격한 표현들)하면 안돼는거야 하고 대안을 제시하거나 표현하는 방법에 대해서 안내를 해줍니다. 하지만 아이가 표현하는 부정적인 감정에 대해서 화를 내거나 옳지않다고 못을 박아버리는 경우들이 있지요. 그런 경우에는 자라며 내내 부정적 감정은 표현해도 아무도 받아주지 않아. 표현해봤자 나만 불편해져 라는식으로 내재화 될 수 있습니다. 그런경우 절제하는 것이 옳은것 처럼 느껴질 수 있겠지요. 하지만 나의 부정적인 감정은 표현하지 않으면 어디로 가지 않고 내안에 남아있습니다. 계속해서 반추하게 되는 경우고 있지요. 마카님의 주변 분들이 어떻게 대응하셨는지는 제가 확인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데요 한번 점검 해보시기 바랍니다. 또 누군가가 어린시절 이유도 설명하지 않고 불시에 화를 내거나 일관성없게 감정을 표현하는 경험을 하셨다면 더욱이 눈치를 보게 될 수 있습니다. 그사람의 기분이 어떤지 살펴야 하기 때문이지요. 일반적인 대인관계에서 사람들은 나의 기분을 그렇게까지 살펴주지 않지요. 그렇게까지 에너지를 소모할 필요도 의무도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나의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이 필요 합니다. 만원지하철에서 공간이 없는데도 자리를 자꾸 내어주면 내 자리가 넓어지던가요? 사람들은 자리가 있다고 생각하고 계속 푸쉬하지 않던가요. 차라리 약간 내 자리와 공간을 지키고 버티는 것이 편한 경험을 해본적이 있습니다 관계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어느정도의 팽팽함이 필요하지요. 내 감정을 적절히 표현할 줄 알아야 합니다. 물론 표현한다고 상대방이 나를 모두 이해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중요한 타인 소중한 사람의 마음을 이해하려고 노력하는 것 뿐입니다 나의 경험은 나만의 것이지요. 나를 온전히 이해할것이라는 기대는 하지 않지만 그럼에두 불구하고 나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인위적이지 않은 감정표현방법이 무엇이 있을까 고민하셨지요 - '비폭력 대화' 라는 책을 참고해보시기 바랍니다. 아이메세지를 이용하는 방법과 비슷한데요. 이를테면 네가 그렇게 말하니 내가 마음이 좀 좋지 않아 라는 식의 방식입니다. 상대방을 비난하는 대신에 나의 감정에 대해서 표현하는 것이죠. 의도를 가지고 나에게 상처를 준 것이라면 상대방이 잘못한것이 맞습니다. 하지만 내가 표현하지 않아 나의 감정을 몰랐고 의도치않게 상처주었다면 두사람의 조율과 소통이 필요하겠지요-
두서없는 글이 된것 같습니다만 마카님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습관은 하루아침에 변하지 않습니다. 연습이 필요하다면 안전한 상담장면에서 시도 해보실 수 있습니다. 그럼 오늘 조금더 행복한 하루가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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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opehappiness
· 3년 전
헉..저도 그래요ㅠㅠ 그래서 저는 이제 다른사람의 기분이 느껴져도 모른척 넘어가버려요.. 나빠보일 수도 있겠지만 일단 다른 사람의 감정을 너무 눈치 잘 채니까 넘어가도 아무도 그렇게 못 느껴요 그냥 제 자신을 위해 그러는거죠.. 솔직히 아는데 모른척하기 찝찝하긴 해도 저를 더 위하고 싶었어요 그동안 남의 기분에만 너무 집중했으니까 이제는 최대한 나에 포커스를 맞추자하고 결심했어요 이게 좋은 방법인지는 모르겠는데 어느정도는 적당히 하고 넘어가는 것도 자신을 위한 하나의 방법이 아닌가.. 싶네요ㅠ 마카님께서 마지막 문장에서 질문하신거는 저도 잘 모르겠어서 원하시는 답변은 못 드리네요ㅠㅠ 죄송해요ㅠ 그래도.. 우리 힘내봐요!! 마카님 같은 분 저도 있는데 더 많은 사람들이 있겠죠 맞는 사람 만나게 되실 거에요 위로가 될지는 모르겠네요ㅜㅜ 응원할게요!! 좋은 밤 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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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ihopehappiness 댓글 남겨주셔서 감사해요! 저도 가끔은 못 본 척 하고 넘어가곤 해요..속으로 나쁜가? 싶다가도 그나마 저를 지키고 있는 거라고 생각하면서요..ㅠㅠㅜ 좋은 얘기 나눠주셔서 감사해요 힘내볼게요 좋은 밤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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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hopehappiness
· 3년 전
그렇군요ㅠㅠ 모든 사람을 다 신경 쓸 필요는 없는 것 같아요 가장 중요한건 자기 자신이니까요:) 힘내요!! 저도 감사해요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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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angmm
· 3년 전
저도 관계에 있어 감정을 표현하는 건 꼭 필요 하다고 생각합니다. 표현하지 않으면 상대가 내 감정, 생각을 알 수도 없고 감정을 표현 하는게 나쁜건 아니니까요. 오히려 부정적인 감정이더라도 표현했을 때 내 마음도 편하고 상대와의 관계도 더 깊어졌던 것 같네요. 하지만 감정을 표현하는건 저에게도 아직 큰 숙제이고 어렵습니다.. 글쓴이 님도 감정표현에 더 능숙해지시길, 관계에 있어서도 마음이 더 편해지시길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글쓴이 님은 분명히 남을 배려하고 살필줄 아는 마음이 따뜻한 분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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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tangmm 쉽지는 않겠지만 저도 조금씩 감정표현을 하려고 노력해야겠어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지금보다 더 성장한 제 모습을 느낄 수 있겠죠?!ㅎㅎ 좋은 얘기들과 응원 감사합니다 힘이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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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ppened8
· 3년 전
부정적인 감정도 표현하시면 됩니다. 밸런스를 맞춰야죠. 상대가 싫을까봐 내 불편한 감정을 속이고 받아들이는건 상대도 원치않을거예요. 나중에 말하면 왜 그때 말하지않았냐며 위선적이라 생각할 수도 있어요. 불편하면 그때그때 바로 이야기하시는게 마음도 편하고 설령 나랑 안맞다싶으면 적당히 거리를 두는게 서로한테 좋아요. 자기와 잘 맞는 사람을 탐색할 시간을 줄이는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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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oun1919
· 3년 전
저도 성향이 비슷한데 어느 순간부테 제가 제 목을 조이는 것 같이 숨이 막히더라고요 어떤 계기가 있었는데 제 감정은 모욕감이었는데 상대방은 전혀 모르더라고요 그 때 알았어요 제가 심각한 상태라고 그때부터 표현하려고 더 노력하고 제 자신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감정에 점점 더 인색해지는 것이 솔직이 두려워지기 시작하더라고요 그래도 그 사람은 아직 보고싶지 않아요 그 사람은 보고 싶어한다지만..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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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aphone
· 3년 전
오 뭐지..! 작성자님 일은 작성자님만 겪으셨다고 딱 말씀하셨기에 다른 식으로 표현하자면, 제가 저의 경험 또한 떠올리게 되었던 내용의 글이었어요! ㅋㅋ 짜증이 많이 나시지 않나요!? 저는 그러더라구요! 혼자만의 짜증 ㅋ 혼자 있을 때에도 말조심하고, 길가의 들풀이나 벌레도 밟지 않게 배려하고 말이죠! 전 아직도 누군가에게 비속어를 써보질 않고있네요. 못 하는게 아닌데도요. 이런 것도 그러셨는진 잘 모르겠네요. 넘 늦었지만 한번 댓글을 써보았어요! 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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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kwssh
· 2년 전
저는 제가 글쓴줄 알앗어여 디테일한 감정까지 글로 표현해내신것도 대단한데 제가 겪는 감정들을 글로 옮겨주셔서 읽어내려가는 동안 속이 시원햇어여 저도 어릴적 일관성 없고 가만히 잇다가 혼나는 부모님 밑에서 자라서 제가 피곤하다고 느낄 만큼 저보다 나이가 적단 많던 눈치를 굉장히 많이 봅니다 그런데 그게 성향이 아닌 성격이 되어버려서 어떤 기점을 시작으로 바뀌어야할지 모르겠어여 저는 늘 저인데 그게 바뀌나 싶고요 무튼 너무 공감가는 내용에 끄적끄적 써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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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ol826
· 2년 전
제가 쓴 글인줄 알았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