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기 싫다. 사는 것이 버겁고 무겁고 질린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장녀|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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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살기 싫다. 사는 것이 버겁고 무겁고 질린다. 평생 사랑받지 못하고 있다는 강박에 시달리며 병풍 같이 살았는데. 이제 참는 것이 힘들어 자꾸 가면에 금이 간다. 내가 더 튀어나올까 두렵다. 가해자는 없는데 피해자만 그득하다. 다들 자신이 더 피해 받았다며, 나는 아무 것도 아니라고 한다. 나는 이해해야 한다고 한다. 대체 뭘, 더, 얼마나 이해해야 하는가? 왜 내 입장은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으면서, 나는 그들을 이해하고 보듬고, 내 상처는 없는듯 살아야 하는가. 가장 작은 울타리인 가족 내에서 지독하게도 외로웠다. 내 편 하나 없난 집. 들어가면 쓸쓸함에 허기가 지는 집. 입에 사탕 하나를 물면서도 어느 순간 눈치를 보게 되었고, 눈치 봄이 죄스러워 방문을 닫거나 집에 머무는 시간을 줄였다. 밖으로 나돈다고 다들 손가락질 했다. 내가 왜 집에 들어가기 싫었는지는 알려하지 않은채. 아들 귀한 집의 장녀는 외롭고 외로운 자리다. 연년생인 남동생과 사이가 나쁘진 않지만, 그렇다고 살갑지도 않다. 서로 살가운 성격도 아니다. 그런데 나보고 왜 잘 지내지 못하냐 한다. 내 탓인가? 내 잘못인가? 어릴 때 누나 소리 한 번 들어보는 게 소원이었다. 누나 소리 안 해도 누구도 혼내지 않더라. 성인 되어서야 듣는 누나라는 호칭. 누나라고 불리지도 못하는데, 고작 한 살 차이나는 둘 다 어린애였는데. 대체 내게 무슨 책임을 강요하는 건지... 어릴 때 동생 대신 군대라도 가야하나 생각했다. 여차하면 내가 대신 죽어줘야 한다 생각했다. 그만큼 수많는 입들이 내게 귀한 동생에 대한 헌신을 얘기했다. 이제와서 아니라고들 한다. 우습다. 들은 사람은 있는데 말한 사람이 없다니. 어릴 때부터 내 편이 없어 나는 스스로 알아서 나를 지켜야 했다. 목소리를 더 크게 내었고, 집에서 말하는 “여자”다움을 포기했다. 아들이 되고 싶었다. 나도 인정 받고, 주목 받고, 신뢰 받고, 사랑 받고 싶었으니까. 무슨 일이 생겨도 집은 내 편이 아니었고, 나는 알아서 해내야 했다. 목소리가 커져가는 나를 보며, 동생 기죽을까봐 다들 살피는 것이 보였다. 평생 내 상처는 없는 취급 하면서 말이다. 아무리 내게 무례하게 굴어도 나는 누나라고 참아야 하고. 장녀라고 책임을 져야 하고. 사과 하나 받지 못했다. 동생이 나쁜 게 아니다. 주변의 입들이 그렇게 이간질 했다. 누구 하나 뭐 먹고 싶지 물어보지도 않는 집. 내가 뭐 좋아하는지도 모르는 집. 내가 하는 것은 무조건 그르고 나쁘고 낭비고 사차인 집. 하지만 장녀로써의 모든 책임과 의무를 다 해야하는 집. 그렇지만 부족하다고 채근하는 집. 나는 점점 미쳐가는데 그거 마저 보이지 않아 하는 그런 집. 나를 사랑하지 않는 집. 나를 나로 좋아하지 않는 집. 평생 받은 상처 이제야 말해봐도 부정하는 집. 밤마다 악몽을 꾸어도, 잠에 드는 것이 산 정상에 오르는 거 만큼이나 힘들어해도 자려고 노력하지 않는다 하는 집. 우울하면 우울하다 나무라는 집. 평생 가면 속에 살아야하는, 나는. 가면이 벗겨지면 더 내쳐지겠지. 내치면서도 날 사랑한다 하겠지. 난 한 번도, 내 편이 없었는데. 그냥 내가 더 많이 미쳐버려서 이 모든 게 환상이고 환청이면 좋겠다. 곧 마흔인데. 마흔 되어가면서도 이 모든 것이 한 맺히고 서럽다. 성공하고 싶었다. 보란듯이 우뚝 서서 가족들이 내게 신뢰의 눈빛을 보내는 걸 상상하곤 했다. 현실은 하는 것마다 천재지변급의 외부적 요인으로 무너졌다. 그 사이에서 난 열심히 한 것 밖에 없는데, 그저 실패자로 낙오 되었고 낙인 찍혔다. 다시 일어설 힘도 예전 같지가 않아. 이젠 가족들에게 사랑 받고 싶은 마음도 사라져간다. 그랬더니, 사는 것이 무척 지겹고 하기 싫어진다. 이렇게 살아봐야 평생 외롭게 구멍이 나있을텐데. 어디가서 귀한 딸 연기하기도 이젠 너무 힘든데. 답도 출구도 없는 문제도 없는 이 상황에서. 나만 *** 같다. 나만 잘못됐다고 한다. 사라지고 싶다
힘들다두통트라우마우울괴로워강박공허해스트레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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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공개 (글쓴이)
· 3년 전
@!d5121673c20f1bd12cb 첫째, 딸, 다 선택해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태어나보 첫째에 딸인데. 이게 평생 이렇게 죄인 낙인처럼 느껴질줄은 몰랐어요. 진짜 오만가지 일 다 해도 결국 인정 안 해주더라구요... 나는 백번의 실패만 기억되는 사람이고, 아들은 한 번의 성공으로 성공한 사람으로 영원히 되는 거고... 이 나이 먹어도 너무 서럽네요. 존재만으로 귀해보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