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극복하지 못한걸까요... 전 힘내고 있는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자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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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극복하지 못한걸까요... 전 힘내고 있는데
커피콩_레벨_아이콘iwanttocry
·3년 전
지금 제가 느끼고있는 가장 큰 어려움은 저의 말을 다른사람에게 전달을 잘 못하고 말귀를 잘 못알아듣고 간단한 대답조차 예)저녁먹을꺼야? 1분이상 고민하는 것이 어렵습니다. 이게 약 한달전까지 문제였습니다. 이건 고치고 싶은 부분이고 떨쳐내고 싶은 부분이 있습니다. 7살때 부모님이 이혼하고 할머니 할아버지에게 맡겨졌습니다. 아버지는 원래부터 음악한다고 집에 들어오지도 않고 연락두절에 바람처럼 왔다가버리는 분이셨고 어머니는 초등학교 입학식 이후로 연락이 끊어졌습니다. 여기까지는 그렇게 힘들지 않았습니다. 그런걸 인식하기엔 나이가 너무 어렸던 걸지도 모르겠습니다. 모든게 시작된건 초등학교 3학년이 아닐까 싶네요. 원래부터 할아버지는 술먹으면 개가되서 할머니와 누나를 때리고 집어던지고 다음날 되면 아무일 없는 상태의 나날은 제가 초등학교 1,2학년 때도 똑같았습니다. 하지만 그날은 달랐습니다. 술에 너무취해 할머니가 맞고나서 옥상에 있는 작은 비닐하우스에 숨어계셨습니다. 전 아무말도 못하고 그 옆에서 벌벌 떨며 있을뿐이었죠. 갑자기 할머니 어딧냐고 하면서 헛간에 있는 낫을 들고 집 마당부터 여기저기를 돌아다니고 옥상에 올라고 비닐하우스를 낫으로 다 찢어버리고는 안방으로 돌아왔습니다. 어린나이에 전 아무것도 못하고 옆에 있을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 이후 할머니가 일주일정도 집을 나가고 누나도 친구집으로 피신했습니다. 아직도 그날 생각이 날때가 많습니다. 이 사건이 먼저인지 나중인지 모르겠으나 학교에서도 나를 괴롭히는 사건이 생겨버렸습니다. 시작이 어떻게 된건지 모르겠고 언제부터인가 잘못된걸 알고 있었지만 멈추지 못했습니다. 한 아이가 저한테 돈을 뜯었습니다. 싫다고해도 어떻게든... 지금 생각하면 그때 제가 어려서인지 정신이 성장할 겨를이 없어서 인지 모르겠지만 이상한 이유들로 돈을 가져갔습니다. 내가 문제낼게. 맞춰봐 못맞추면 나한테 만원 줘야돼 돈 안가져오면 걔 좋아하는거 소문낼거야 이런 식이었습니다. 왜 그땐 그걸 그냥 무시못했는지. 아마 어린마음에 누나는 할아버지한테 맞고 부모님도 없으니 어른들 귀에 그런 사건이 들어가는게 싫었던 것 같습니다. 잘못이란걸 알고도 새벽에 일어나 조부모님의 지갑에 손을대고 있었고 이런식이었고 그게 몇년이 지나갈수록 점점 금액은 커지고 강압적이 되어갔습니다. 그게 사라진것은 중학교 2학년 자살을 하려고 마음먹었을때...였습니다. 중학교 1학년때 할머니가 돌아가시고 할아버지는 치매와 알콜중독이 더욱 심해지고 학교에서의 나에대한 괴롭힘도 더욱 심해지고 있었습니다. 아마 나보다 누나가 더 힘들다는걸 어렴풋이 알고있었기에 집도 학교도 그 어디에도 제가 있을 곳이 없었습니다. 그러는 중. 초등학교 3학년부터 지속적으로 돈을 뜯던 애가아닌 다른 몇몇의 아이들이 괴롭힘에 가담하게 되고 더 이상 버틸 수가 없어서 학교를 몇번 안나가고 그때는 63빌딩에 대한 로망이 있어서. 죽기전에 63빌딩 한번 보고 죽자는 심정으로 서울로 가서 결국 실패하고 노숙하고 돌아오고 고층건물 옥상에서 밑을 한참내려보다 결국 못하고... 그렇게 집과 학교라는 공간에서 도망치다보니 고모가 연락을 했습니다. 고모랑 같이 사는게 어떻냐고 한번 거절 했었지만 그 곳에서 도망치고 싶어서 연락을 다시했습니다. 예전에 그렇게 말한거 아직도 유효하냐면서 그렇게 도망치고 연락을 끊으면서 문제들은 해결이 아닌 그저 시간속에 묻어가버렸습니다. 그 이후얘기는 자세하게 할 필요 없을 거라 생각합니다. 고등학교 자퇴하고 돈을 벌었고, 군대를 중도에 나오고 지금 회사를 그만두기를 앞둔 23살입니다. 이 얘기를 군대 나올때 1번. 2번째로 여기에 올립니다. 이걸 해결하지 않고는 힘들때 도망만 치는 사람이 되버릴 것 같고 저도 내가 말할때 너무 답답해서 힘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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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mazk12
· 3년 전
힘든 가정환경에도 죽으려 했지만 살아나셨고, 용기있게 고모님께 연락하시고, 자퇴 후 돈을 버셨고 회사도 다니셨네요. 정말 힘드시고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제가 보기에 정말 대단한 분인데 왜 정작 본인은 자책을 하시는지 모르겠어요. 좋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멋지게 살아남으셨잖아요. 회사 그만뒀으면 어때요, 다시 구하면 되죠. 구하기에 시간이 걸릴진 몰라도 구할 수 있고 차근차근 모으다보면 어느새 평범한 삶이 당연해진 직장인으로 성장해있겠죠.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앞으로 행복해 질 일만 남았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