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러더라고
나는 뭐든 해낼 거라고.
난 잘할 거라고.
크게 될 거라고.
사람들이 봐왔던 나는 독하데요.
어떻게든 뭐 하나라도 해낼 것 같다네요.
그래서 기대된다는데.
나를 보면 볼수록 기대가 커진대요.
아닌데.
나 독한 거 아닌데.
나 겁쟁이에요.
뭐든 무서워 나마저 숨기는 그런 겁쟁인데.
무서워요.
진짜 내가 이렇게 초라한 사람이란 걸
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를 비웃을까 봐.
실패하게 되면 나를 버릴 것만 같아요.
나는 필요 없어진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나에게 실망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참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요.
사람들이 나에 대한 기대를 할수록
사람들이 나에게 응원할 때마다 불안이 커져가요.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저에게 그 '평범'이라는 게 너무 어려워요.
나는 뭐든 잘 해내는 그런 사람이어야 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