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이 그러더라고 나는 뭐든 해낼 거라고. 난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상담|고민|불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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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사람들이 그러더라고 나는 뭐든 해낼 거라고. 난 잘할 거라고. 크게 될 거라고. 사람들이 봐왔던 나는 독하데요. 어떻게든 뭐 하나라도 해낼 것 같다네요. 그래서 기대된다는데. 나를 보면 볼수록 기대가 커진대요. 아닌데. 나 독한 거 아닌데. 나 겁쟁이에요. 뭐든 무서워 나마저 숨기는 그런 겁쟁인데. 무서워요. 진짜 내가 이렇게 초라한 사람이란 걸 그 사람들이 알게 되면 나를 비웃을까 봐. 실패하게 되면 나를 버릴 것만 같아요. 나는 필요 없어진 사람이 될 것 같아요. 나에게 실망한 사람들의 얼굴을 보면 너무 힘들어질 것 같아요. 그래서 그냥 참다 보니까 너무 힘들어요. 사람들이 나에 대한 기대를 할수록 사람들이 나에게 응원할 때마다 불안이 커져가요.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게 저에게 그 '평범'이라는 게 너무 어려워요. 나는 뭐든 잘 해내는 그런 사람이어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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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담사 프로필
김원준 상담사
2급 심리상담사 ·
3년 전
뭐든 잘 해내지 않아도 괜찮아요
#자기수용
#나를인정해주기
#내가원하는것은?
#타인의시선
소개글
안녕하세요. 마인드카페의 상담사 김원준입니다.
📖 사연 요약
버려지지 않기 위해 독해질 수밖에 없었던 상황과, 겁쟁이인 내 모습을 주변 사람들이 알게 될까봐 느끼는 두려움, 그리고 혹여라도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고 실패할 수도 있을 것 같은 불안감과 압박감에 대해 이야기해주셨네요. 남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며 힘들게 힘들게 여기까지 오게 되신 것 같습니다.
🔎 원인 분석
짧은 이야기에서 마카님의 모든 상황을 자세히 살피지 못해 아쉽지만, 현재 경험하고 있을 어려움의 원인을 짐작해보았어요. 특정 분야에서 또래에 비해 뛰어난 성취를 해왔을 것 같고, 그 모습에 주변 분들로부터 기분 좋은 칭찬과 응원을 받아오시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어떤 한 분야에서 성취를 이룬다는 건 다른 분야에서도 성취를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줄 수 있다는 심리적 역할을 하지만, 현재 마카님에게는 자신감보다는 실패하게 될 상황에 대한 두려움과 압박감이 훨씬 큰 것으로 보이네요. 마카님의 세상을 보는 눈은 주변 사람들에게로 맞춰져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건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당연한 일이에요. 성장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양육자(주로 부모), 친척분들, 또래들과 교류하며 그들의 시선을 나의 시선인 것처럼 내재화하게 돼요. 옳고 그름에 대한 판단, 세상에 대한 가치관 등이 점진적으로 형성됩니다. 그러나 특정 시기가 되면 '나는 누구인가'에 대한 개념이 생기게 되는데요, 마찬가지로 주변 사람들의 시선에 영향을 받곤 합니다. 이야기 해주신 현 상황에 빗대어본다면, 마카님은 오랜 기간 주변분들로부터 무언가를 '잘 해낸다'라는 말을 주로 들으며 지내왔고, 이 말을 듣기 위해서든, 그 자체를 즐겼든, 어떤 이유에서든 다른 사람들은 쉽게 하지 못할 '독할' 정도의 노력을 기울여 기어이 성취해온 게 아닐까 합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인가 '잘 해낸다'는 말을 들을 때의 기쁨보다는 실패하게 될 두려움이 커졌을 것으로 보입니다. 타인의 시선과 기대대로 어느정도 성장해오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지만, 어느 시점부터는 조금씩 자신만의 시선과 자신만의 기대가 생기게 되는데요. 어느 순간 조금씩 성장하고 있던 내면의 '진짜 자아'는 조그마한 아이의 초라한 모습으로 구석진 곳에서 타인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할까봐 겁내고 있는 모습인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내 '진짜 자아'와 '타인의 시선에 의해 형성된 자아' 간 괴리감을 느끼고 있는 게 아닐까 합니다. 이러한 내 진짜 모습을 누군가가 알게 된다면 '뭐든 독하게 잘 해내는 사람'이라는 내 평판은 깨지게 되고 나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거라는 두려움이 크다보니, 누군가에게 말하는 것도 어려운 일이었을 것 같고, 정말 힘들고 외롭지 않았을까 싶어 안타까운 마음이 듭니다. 정리하자면 나의 시선이 아닌 타인의 시선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다는 것,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라는 생각이 나를 힘들게 하는 원인으로 짐작됩니다.
💡 대처 방향 제시
단계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첫번째로, 유연한 사고방식을 가지면 좋겠습니다. '잘 하지 못하면 실패한 것이다'라는 생각 같은 게 엿보이는 것 같은데요, 예를 들어 '이번 공모전에서 상을 못 받으면 난 실패자다' 혹은 '이번 시험에서 100점이 안 되면 난 실패자다', '실패하면 난 가족들에게 버려지거나 필요 없어질 것이다'같은 극단적인 생각들을 하고 있으신 것 같습니다. 그러나 '잘 하다'라는 기준은 무엇이며 '실패하다'라는 기준은 무엇일지 모호합니다. 예를 들어 '이번 공모전에 상은 못 받았지만 공모전을 못 한거지 내 인생이 실패는 아니야'라든지 '이번 시험은 100점은 아니지만 운이 좋지 않았어. 다음에 더 잘 해봐야지' 이런 유연한 사고방식이 필요할 것 같습니다. 다시 말해 타인의 기준으로 나를 바라보고 있기 때문에 '잘 하고 크게 되는 것'이 무엇인지 나만의 기준을 생각해보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유연한 사고를 하기 위해 둘째로, 궁극적으로는 타인의 기준을 충족시키지 못했을 때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생각해보는 게 도움이 될 것 같아요. 무엇이든 잘 해내는 사람이라는 평판이 깨지게 된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겁쟁이'라는 사실이 밝혀진다면 어떤 일이 일어날까요. 주변분들의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을 때 정말 비웃음을 당한 적이 있었는지, 정말 버려진 적이 있었는지, 아니면 그와 비슷한 어떤 일들이 있었는지 궁금해지네요. 어떻게 해서 '필요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고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내 삶을 되돌아보고 누가 됐든 안전한 사람에게 힘든 마음을 위로받는 시간이 있었으면 좋겠습니다. 셋째로, 내 자아를 확립하는 시간이 필요해보입니다. 주변분들에 의해 지속적으로 들어왔으나 사실 '잘 하다'라는 것은 참 막연하고 실체가 분명하지 않은 말입니다. 나 스스로 어느 정도를 성취하면 스스로 만족스러울지에 대한 구체적인 기준을 세워보고, 타인의 시선으로부터 나의 자아를 서서히 분리시킬 시간이 필요할지 모르겠습니다. 분리되기 위해 다방면에 있어서 '내가 좋아하는 것과 싫어하는 것' '내가 원하는 것' '나의 꿈꾸는 미래의 모습' 등을 생각해보며 '나'를 확립해보시길 바랍니다. 마지막,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인정해주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불안해하고 두려워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에서 스스로 부적절하다고 느끼고 있으신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하지만 사람은 누구나 '겁쟁이'인 모습이 있습니다. 내 마음을 사로잡고 있는 '겁쟁이'도 나의 일부라고 할 수 있습니다. 자연스럽게 내 두려움을 받아들이고 인정할때 그것을 다루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나 자신을 괜찮다고 안아주고 감싸주셨으면 좋겠습니다. 겁이 많았기 때문에 오히려 더 많은 노력을 기울여 성취를 할 수 있었던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겁이 많다는 건 장점으로 보이네요. 충분히 스스로 당당해지셔도 괜찮을 것 같습니다. 하루아침에 극적인 변화가 나타나지는 않겠지만, 누구라도 힘들 수밖에 없는 마카님의 상황에 서서 고민해봤습니다. 스스로를 위해 시간을 투자하셔서 자기에 대해 생각해보시길 바래요. 힘든 시간들을 지나치고 진정으로 자신의 생활을 즐길 수 있게 되길 응원합니다.
내가 언제부터 어떻게 '겁쟁이'였는지, 왜 '실패하면 버려질 수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는지 알아가는 과정을 알게되면 나에 대한 이해가 생기게 되고, 내 불안과 두려움을 더 잘 다룰 수 있게 됩니다. 그러나 혼자서는 힘들고 외로운 작업일 수 있습니다. 전문적인 상담이 필요하시면 이야기를 걸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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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kh911226
· 3년 전
힘들다고 말해요. 아니야 나도 무섭고 겁나. 그러니까 잘 할 수 있게 힘을 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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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all79
· 3년 전
기대가 크면 부담되고 힘들죠 계속 기대에 부응해야하니깐요 자신이 더 발전될 수는 있으나 스트레스나 부담이 되기도 하죠 힘들 땐 좀 못한 모습도 보여주는 것도 괜찮을 것같아요 실수도 하고 인간적인 모습에 사람들은 더 친근감을 느끼고 매력을 느끼기도 하는 것같아요 저는 아주 평범하고 평범한 자유를 좋아하는 그냥 일반인인데 가끔은 성격상 일처리할 때 좀더 잘하려고 완벽까지는 아니어도 스스로 만족할만큼 노력하는데 때론 지치더라구요 그래서 70~80%에 만족하려고 됬어 이만 됬어 자신을 다독거리면서 스탑하려고도 해요 그럼 덜 피곤하더라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