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본 책과 극의 대부분은 주인공이 가해자를 용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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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제가 본 책과 극의 대부분은 주인공이 가해자를 용서하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절대 가해자를 용서하지 않는 주인공을 그리고 싶어요. 가해자가 사과를 하든 안 하든, 그 사과가 단순히 본인의 죄책감을 덜기 위한 사과든, 진심이든. 얼마 전에 책을 읽고 있었어요. 주인공을 지독히도 괴롭히던 가해자가, 사과를 하더라고요. 가족하고 그 이야기를 하는데, 아버지가 말을 얹으셨어요. 그 친구는 그럼 뭘로 미안함을 표해? 사과는 하면 받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해. 물론 진심이라는 가정 하에서 말이야. 말씀을 끝내고 제 대답을 기다리고 계시더라고요. 애초에 본인의 상처를 무기로 타인을 괴롭혀서는 안 되는 게 아니였을까요, 하고 대답했어요. 아버지는 그래도 사과는 받아줘야 한다고 하셨어요. 논리는 없었어요. 본인의 행동과 가해자의 행동이 닮아있단 걸 본인도 느꼈기 때문이겠죠. 저는 아버지한테 맞았던 거, 들었던 말, 그 상황 하나까지 절대 못 잊어요. 용서를 안 하면 괴로워지는 건 저라는 말 지겹게 들었는데요. 저는 제가 죽을 듯 아파도 용서 안 할래요. 평생 본인이 어떤 행동을 했는지 곱씹고, 죄책감을 느끼면서 사셨으면 좋겠어요. 제가 뭘 잘못했을까, 생각하며 답도 없는 문제를 붙들다가, 입술 파래지면서 발작했던 저처럼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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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ng15
· 3년 전
저도 그렇게 생각해요. 가해자는 일을 저지르면서 약간의 미안함? 정도는 갖겠죠. 하지만 피해자는 끊임없이 생각에 갇히고 갇혀서 아파해요. 가해자가 별것 아닌 일이었다고 떠들어댄다 한들 어쨌든 내가 아프고 고통스러웠는데 진심이라한들 그게 풀어질까요? 저는 그런 사고방식을 가진 분들과 얘기하면 답답해요.. 부모님이시라 함부로 말하기엔 실례이겠지만 겪어보지 않았기에 말하는 멍청한 생각 같아요. 물론 진짜로 이해를 하고 진심으로 사죄를 하고 받아도 저는 절대로 용서는 못할 것 같아요. 무릎을 꿇든 뭘 하든 말이죠.. 제가 꿇었던 무릎을 가해자가 수십번을 꿇어도 용서가 안될 것 같아요. 글을 쓰다보니 너무 길어졌는데 결론은 잘못 없다는 것과 용서는 전혀 하실 필요없고 그런 일들 겪으시느라 고생하셨어요. 아무쪼록 너무 그 일로 많이 안 아프셨으면 좋겠어요. +아 그리고 생각나서 적는게 하나 더 있는데요. 네이버 웹툰에 내일이라는 웹툰이 있어요. 첫 챕터가 학교폭력에 관한 내용인데 간략하게는 피해자가 가해자를 용서 하지 않고 후회하면서 살았으면 좋겠다고 내가 아팠던 만큼 너도 그렇게 아팠으면 좋겠다고 말하는 내용이 있어요. 대부분의 작품들은 용서를 하지만 저는 그런 결말이 더 와닫았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