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에 실패한 이후 편히 잠들지 못하겠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중독|고민|이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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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에 실패한 이후 편히 잠들지 못하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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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수능 성적이 평소에 비해 엄청 낮게나와 상실감에 빠져있었고 아무것도 하기 싫은 느낌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괜찮다 했지만 아빠는 제 성적을 보면서 저를 탓하더군요...대학은 상관없다 말하지만 타인의 시선을 저보다 우선시 여기는 모습에 정말 진저리 났습니다. 극단적으로 제가 죽으면 끝날까? 아니 내가 죽여야 하나? 차라리 부모님이 이혼하면 좋겠다라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엄마덕분에 그런 생각은 하지 않게되었지만 잠을 제 시간에 자지 못하고 핸드폰을 하다 지쳐 늦은 시간에 자게되어 생활패턴도 무너졌어요....핸드폰 중독도 심해진 것 같고요..도대체 어떻게 해야 이 상황을 해결할 수 있을까요? 하루를 즐겁게 보내는 것 같아도 끝에는 결국 무력감이 느껴집니다. 이런 고민을 주변 사람 아무에게도 말하지 못하겠어요. 저는 어떻게 해야할까요. 지금 제가 뭘하고싶은지 무슨 생각인지 잘 모르겠어요. 앞으로 재수를 한다면 1년동안 비슷한 감정이 따라올 것 같아서 너무 겁나요....공부 자체는 재밌는데 주변의 시선이 너무 무서워요....이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제가 어떻게 해야 1년을 버틸 수 있을까요.....어떻게 해야지 건강한 일상패턴으로 돌아오고 어떻게 해야 핸드폰 중독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요....
힘들다혼란스러워답답해걱정돼불면괴로워불안의욕없음스트레스자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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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ugginglack
· 3년 전
공부를 하는 이유는 나한테 더 좋은 것을 베풀고 더 큰 이상을 그리고 행복해지기 위해서 하는건데 참 신기하게도 우리나라에서는 자기자신을 싫어하게 만드는게 공부인 것 같아요. 이미 많이 지치시고 힘드신것 같아요. 만약 재수를 하는 내내 계속 자신을 탓하고 미워하는 감정을 가지걸 같다면 하지 말아요. 눈을 조금만 내리고 마음을 조금만 열면 길을 얼마든지 있어요. 공부를 하면 불행해지는 이 사회에 너무 맞추려하지말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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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atanuncle
· 3년 전
수능.. 엄청 부담스러운 시험을 치루셨군요. 이 때까지 쉼 없이 달리느라 고생 많으셨습니다. 맞아요. 사람은 자신이 노력한 만큼 보상을 받길 원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단 점에서 큰 박탈감, 상실감을 느끼곤 합니다. 수능을 보기 위해 정말 모든 걸 쏟아부으셨다면, 그것만으로도 충분합니다. 그 하나하나가 결국 습관이 되어 다음 장애물을 헤쳐나갈 수 있는 원동력이 됩니다. 정말 잘해주셨어요. 다만, 항상 그 결과가 이번에도 그렇듯 운이 따라주지 않을 수도 있어요. 비단 수능뿐 아니라, 앞으로 치루게 될 어학 시험, 자격증, 대학교 성적관리, 취업마저도 잘 안 될 수도 있습니다. 그럴 수 있어요. 다만 님이 이번에 했던 노력으로 이전의 님보다 더 나은 사람이 되었다면, 그걸로 충분합니다. 우선, 결과는 잠시 내려놓고, 차분하게 10분이라도 좋으니 집 주변이라도 산책하며 생각을 정리해 보세요. 그것마저 힘들다면 그냥 아무생각없이 마냥 걸어다녀도 좋습니다. 적당한 산책은 우울감에서 벗어날 수 있는 좋은 방법이에요. 우선, 1년동안 무얼하고 싶으신지 잠시 생각해보세요. 재수, 혹은 붙은 대학으로 쭉 다니기, 혹은 일단 대학 들어가고 반수하면서 일찍이 편입 준비하기. 이렇게 3가지가 있겠죠. 남의 시선은 신경쓰지 마세요. 님이 마냥 놀겠다는 것도 아니고, 공부나 인생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노력을 하겠다는 데 전혀 마다할 사람도 없을 뿐더러, 1년은 인생에서 그리 긴 시간이 아닙니다. 대학을 다녀봐도 적응하지 못하거나, 전공이 자신과 안 맞아서 1~2년간 휴학을 하거나, 아예 졸업하고 다른 길을 걷는 사람도 있을 정도니까요. 오히려 좌절한 채로 아무것도 안하고 1년을 지낸 사람보다 고3 때 수능만을 보고 달려온 님이 몇백 배는 멋있습니다. 바로 인생이 괜찮아질 거란 입에 발린 소리는 안하겠습니다. 하지만 조금이라도, 아주 조금이라도 노력을 한다면 예전보다는 조금이라도 더 나은 삶을 살 수 있을 거에요. 결과가 형편 없어도 괜찮아요. 원래 인생이란 그런거에요. 똑같은 양을 공부하고, 똑같은 시험을 봐도 달라지는 것이 시험 점수입니다. 어제보다 핸드폰 1분 덜 봐야지, 어제보다 산책 1분만 더 해야지, 어제보다 1분 더 일찍 자야지, 정말 조금이라도 괜찮습니다. 어머님이랑 말씀 많이 나누시고, 오로지 예전의 나 자신과 비교하여 어제의 나보단 무엇이 나은지 확인해보세요. 하루 빨리 멘탈이 회복되어 좋은 입시 결과가 있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