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정은 없는데 복수를 꿈꾸고 있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임신|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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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은 없는데 복수를 꿈꾸고 있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leon12
·3년 전
헤어진 남자친구가 환승이별을 했어요. 4년을 사귀었지만 서로 결혼에 대한 확신은 크지 않았고연애 초반에 헤어졌을 때는 제가 잡았지만 후반부에는 그 친구가 저를 여러 번 잡아 마음을 돌렸습니다. 성격도 다르고 제 일에 대한 이해도 없고 생각해보면 가스라이팅 당한 생각도 들고.. 내가 왜 그런 애를 만났나 하는 생각이 큽니다. 물론 현재는 다시 잘해보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은 전혀 없어요. 제작년 연말쯤 헤어졌고 두 달 뒤에 결혼을 했더라고요. 상식적으로 결혼 준비에 두 달 밖에 안 걸린다는 게, 예식장도 그렇게 빨리 예약할 수가 있나 싶은 생각도 들고.. 평소 연애 때 사소한 거짓말을 했던 습관과 바람 피던 습관을 종합해서 제 마음대로(저는 높은 확률이라고 의심합니다..) 환승이별 당했구나 싶었습니다. 그 의심의 단서로 연말에 헤어지고 얼마 뒤 프사 문구에 sold out 이라고 되어 있어서 결혼하냐고 물어봤더니 자기가 사려던 물건이 품절되었다.. 라고 하더라구요. 그때는 얼마 뒤 있을 그 사람의 결혼을 몰랐기 때문에 그런가보다 했는데 그리고 얼마 뒤 결혼을 한다니 역시 수준이 이정도인, 또 둘러댔구나 싶은 생각이 들면서 확 화가 치밀어 오르더라구요. 내가 얼마나 바보같이 보면 왜 저런 시덥잖은 변명을 헤어지고 나서까지 하나 싶고요. 결혼식 일주일 전에 카톡에 표시된 날짜 시간을 보고 앞으로 재밌어질테니 기대하라고 했습니다. 물론 그 이후 어떤 일도 벌이진 못했어요. 코로나이기도 했고 그만큼 가치있는 존재가 아니었기 때문입니다. 그냥 다 차단하고 그 사람도 제가 프사를 볼 수 없는 상태로 차단했더라구요. 그런데 어제 문득 쌔한 느낌이 들어 차단친구 목록을 보니 그 사람이 저를 풀었는지 프사가 보이더군요. 임신한 아내와 함께 찍은 사진에 디데이를 적어놓았어요. 제 감정을 모르겠습니다. 저는 이런 사람과 결혼하지 않은 것을 천만다행, 조상님께서 도왔다 라고 생각하는데요, 왜 이 사람의 이런 행동에 화가 나고 뭔가 망쳐버리고 싶은 생각이 드는 걸까요? 제가 인정하지 않는 인간에게서 무시당했다는 생각 때문일까요? 자존심때문에? 저 스스로도 좀 당황스럽습니다. 이렇게 감정을 쓸만큼 가치 있는 존재가 아닌데 왜.. 제가 그 사람보다 나은 사람이라는 어떤 반증같은 것을 원하는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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