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님과의 마찰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폭력|진로|취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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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님과의 마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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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년 전
부모님과 마찰이 너무 심해서 힘들어요.. 올해 스물다섯인데요, 사춘기때부터 이견이 생기더니 비슷한 주제로 주기적으로 싸***만 10년정도 되가네요.. 저희 부모님은 두 분 모두 학교선생님이세요. 저는 고2때까지 공부하다가 음악이 하고 싶어 진로를 바꾸고 대학에 합격했어요. 여기까지만 들으면 '공부 잘 하다가 음악 한다고 난리였네' 생각할수도 있어요. 그렇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습니다. 저는 그냥 평범한 학생이었어요. 그렇게 성적이 뛰어나지는 않은. 중상위정도였습니다. 공부머리가 있던것도 공부를 즐기던 것도 아니었어요. 인문계나 이공계에 뜻이 있지도 않았고요. 부모님이 선생님이시라 자식공부에 욕심이 많으셨고 저는 거의 초등학교때부터 공부했어요. 한창 놀 나이에 학원 다니고 시험보고..중간고사면 하교하는 길 마저도 문제집을 봤습니다. 그 땐 그렇게 하면 엄마아빠가 대견해하시니 그게 제 꿈인줄 알았는데 중학교넘어가면서 사춘기가 오니 그게 제 꿈이 아니었구나를 깨달았습니다. 유일하게 공부말고 관심가지던게 피아노였고 그때도 진짜 커다란 반대의 벽을 넘고 음악을 시작했습니다. 저는 처음 음악을 시작할 당시 제 음악이 독특하고 개성있다고 생각하곤 했어요. 저만의 매력이 있다고 느꼈고 자신감도 넘쳤습니다. 엄마는 재수하면 아예 음악을 포기하라는 조건을 내거셨고 저는 어떻게 해서든 재수를 피하기 위해 중향,하향으로만 학교원서를 넣었습니다. 다행히도 합격했고 인서울4년제였습니다.(인문계로선 좋은데 실용음악으론 잘 모르겠어요. 그래도 나쁜 학교가 아니라서 자랑스럽게 다녔습니다.) 그럼 인정해주실 줄 알았어요. 그치만 대학 다니는 내내 '예체능은 1등 아니면 안된다.' '네 음악은 특별하진 않다.' '너가 재능 있는 편은 아니다. 노력 많이 해야 된다.' 라는 말을 듣기 일쑤였어요. 이렇게 적으니 새삼 그 말들이 많이 폭력적이었네요. 저한테 폭언을 하셨던건 아니고, 부모님이 힘든 진로를 선택한 저를 걱정해서 한 말이란거 누구보다 잘 압니다. 부모님이 좀 보수적이기도 하시고요. 저는 지금은 정말 제 음악이 특별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개성이 없다고 생각해요. 이렇게 생각하게 만드는게 부모님의 계획이었다면 대성공일 정도로 진심으로 그렇게 생각합니다. 자존감도 많이 떨어졌어요. 제가 음악으로 뭘 할수 있을까 싶어요. 문제는 진로에서만 끝나지 않았습니다. 연애를 비롯한 모든 행동들이 처음에 반대로 시작해 설득에 설득을 넘어 이겨내야만 하는 것들이 많아졌습니다. 예를 들면 방에 커튼을 다는 일까지. 사소한것 하나하나 반대하셨고 저는 저의 의견을 설득하고 증명하는 일에 지쳐 버렸습니다. 단 한 번도 제가 얘길 꺼냈을 때 한 번에 '그거 좋은 생각이네.' 해주신 적이 없었으니까요. 오늘도 어머니와 싸웠습니다. 가장 크게는 진로로 시작해서 늘 평소행실로 직결되는데요. 저는 살아오면서 단언컨대 부모님을 힘들게 했다면 음악이란 힘든 진로를 선택한 일밖에 없습니다. 그것도 사실 왜 부모님이 힘들어야 하는건지 모르겠지만요.. 어머니는 이제 제가 음악으로 너무 멀리 왔다 생각하시는지 음악교육/음악심리쪽을 부추기십니다. 근데 제가 부모님 뜻을 거스르고 싶은게 아니라 정말 그 쪽엔 관심가져본적도 없고 원하지 않아요. 그러나 부모님 입장은 너 하고 싶은 음악 하게 해줬으니 너도 좀 내려놓으란 입장입니다. 여기서 제가 뭘 내려놓아야 하는건가요? 제가 제 인생을 선택하는데에 너무 많은 조건이 뒤따릅니다. 그것이 지치고 힘들어요. 오늘 어머니는 저의 대학과 취업과 결혼이 어머니인 본인의 인생과 관련되어 있다고 말씀하십니다. 그래서 제가'그럼 내가 사랑하는 사람이 돈을 잘 못벌면 결혼안시켜줄거냐' 하는 말에 그렇다고 대답하시는걸 보고 이제는.. 그 반대의 벽을 넘는 일이 힘들고 지치고 긴 정신적인 싸움이 될걸 알기에 그냥 비혼을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다들 부모님과 이정도로 타협하면서 사시나요? 제가 너무..부모님생각 안하고 제 맘대로 살려고 하는건가요? 저는 제가 그리 나쁜 딸이라고 생각해본적이 없는데 싸우면 싸울수록 불효녀가 되어가는것같아요. 마음이 헤지고 헤져서 남아나질 않습니다.. 비슷한 상황에 있으시거나 효과적인 해결방법이 있다면 부디 알려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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