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히 어려운 길을 선택했나,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나 무서워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진로|취업|자격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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괜히 어려운 길을 선택했나, 나는 정말 아무것도 할수 없나 무서워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earth26
·3년 전
안녕하세요. 올해 26살이 된 취업준비생입니다. 저는 서울4년제 실용음악과를 다녔는데요, 부모님이 두 분 다 교육직에 몸 담고 계셔 반대가 많이 심했어요, 그걸 무릅쓰고 음악을 시작하기엔 좀 늦은 나이인 18살에 입시준비를 시작하고 운좋게 붙었네요. 그 때까진 많은 반대를 이기고 나의 실력을 입증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점점 많은 음악인을 만날수록 나는 그다지 특별한 재능이 있는 학생은 아니구나, 남들보다 두 배, 세 배 노력해야 하는구나.라고 생각했습니다. 노력했고 겨우겨우 수준에 따라갈수 있었어요. 그런데 문제는 너무 아등바등하는 사이 자존감도 열정도 많이 떨어져 버렸다는것입니다. 열정을 쏟아부어서 예전에 힘냈던 그 만큼 힘을 낼 자신이 없어졌다고 해야 하나요. 그 노력을 3-4학년때 했더라면 좋을텐데 슬럼프기간이 가장 중요한 시기와 맞물려 버려서 결국 지금 졸업한 지 1년 반이 넘어가고 있어요. 너무 놓아버린 것은 아닙니다. 곡도 쓰고, 외주작업도 몇번 씩 하고 알바도 열심히 하고 있었어요. 근데 학교란 틀이 없어지고 워낙에도 어려운 음악바닥에 도대체 나 혼자 힘으로 어떻게 더 진입해야 하는건 지 막막하기만 합니다. 주변에 말도 해보고 했지만 결국 이 바닥에선 실력만이 답이었기에 그저 열심히 하라는 소리만 많이 들었습니다. 부모님은 아직도 제가 음악을 하는것을 별로 탐탁치 않아 하십니다. 아무래도 이렇다 할 이력을 못만들고있어서인것같습니다. 처음 입시를 시작할 땐 어떻게든 좋은 음악가가 되겠다 부모님께 약속했고, 이 진로를 선택한 것을 절대 후회하지 않겠다 말하고 시작할수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젠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제가 후회를 하는건지..그저 지친건지..이제까지 해온거라곤 부던한 연습밖엔 없는데..가진 자격증도 없고, 나 자신이 자꾸만 한심해져 가요. 26살이라는 적지 않은 나이가 되면서 가끔씩이던 우울한 감정이 하루하루 매일 찾아와요.. 이 모든 상황을 벗어날 방법을 알것같으면서도 실행할 자신이 없어요. 결론을 어떻게 내야 할 지 모르겠네요.. 제 마음은 지금도 열정적이었던 과거처럼 제 모든 걸 쏟아붓고 싶어요. 그렇지만 이젠 현실과 마주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그저 과거의 저를 쫓기만 할 뿐이에요.. 어떻게 해야 이런 감정에서 조금이나마 벗어나고 제 길을 찾을 수 있을까요..?
답답해공허해혼란스러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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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ja7892
· 3년 전
안녕하세요, 저도 취업할 때 많은 일들이 있었습니다. 26살에 스타트업에 첫취업을 하고 3개월만에 그만두고, 8개월 쉬고 재입사한 작은 회사도 역시 3개월만에 그만뒀습니다. 전공을 살려서 갔지만 실력탓도 있고, 심리적인 압박감, 우울함이 같이 오더군요. 나름 열심히 산거같은데 되는건 하나도 없는거같고, 하루하루 버티는게 너무 힘들어 극단적인 시도도 하려했습니다. 그냥 버티면서 살다보니 좋은날도 오더군요... 하루하루를 그저 열심히 살다보면 언젠간 좋은날이 오실것 같습니다. 인생은 롤러코스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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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ill
· 3년 전
힘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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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arth26 (글쓴이)
· 3년 전
@sija7892 스스로에게 맞는 직무를 찾는다는것이 많이 어렵고 힘든 일이네요.. 열심히 해온 것같은데 아직 최선을 다 하지 않았다는 느낌도 들고요.. 하루하루 그저 열심히 한다는게 어떻게 보면 가장 저에게 필요했던 조언인것같아요,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