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줄아는게 없어요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우울증|폭식|죄책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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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줄아는게 없어요
커피콩_레벨_아이콘toki1
·3년 전
요즘 뭐든 집중을 못하겠어요 집중을 못하니까 성과도 없어요 급급하게 쳐내봤자 남는것도 없어요 전보다 말도 잘 못하고 단어도 생각이 안 나요. 글도 잘 못쓰겠어요. 책을 읽어도 글이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정말로 세문장 이상은 눈에 들어오지도 않는 것 같아요. 그냥 가만히 누워서 계속 잠만 자고싶어요 꿈꾸는게 너무 좋아서 충분히 자고 일어나도 다시 잠드려고해요. 늦게 일어나면 제 활동시간도 엉망진창이 되고.. 고치고싶지만 마음처럼 되지 않아요. 의지박약이란 단어가 바로 저를 말하는 것 같아요. 전에는 이정도는 아니었는데 툭하면 예민하게 굴고 뭐든 귀찮아하는 것 같아요. 시간이 말도 안 되게 빠르게 흐르고 모든게 의미없어보여요. 이렇게 살다가는 큰일 날 것 같은데.. 어떻게 살아야할지 모르겠어요. ..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아침에 눈을 뜨고 성실한 하루를 살아가는지 모르겠어요. 불과 1년전까지만해도 저도 그렇게 살았던 것 같은데 어쩌다 제가 이렇게 살게 된 건지도 모르겠어요. 그땐 공부하는 것도 보람있었고 책을 읽는 것도 재밌었는데 이젠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아요. 대단한 사건이 있는 것도 아니에요. 그냥 제가 이상해지는 것 같아요. 갈수록 멍청해지고 있어요. 간단한 계산도 한참 시간이 걸리고 문장의 맥락을 파악하는데도 시간이 걸려요.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조바심은 들지않고 무력감만 들어요. 사소한 일도 자주 미루게 되고 주변 사람의 말은 귀에 들어오지도 않아요. 제가 갈수록 속좁은 사람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마음을 고쳐먹으려고 해도 그냥 제가 이런 사람인 것 같고 답답해요. 기껏 빼놓은 살인데 맛도 없는 음식으로 폭식을 해요. 죄책감도 들지 않아요. 이러면 안 된다는 생각은 드는데 전혀 와닿지 않아요. 요즘은 제가 보고 직접 살아가는 모든 삶이 마치 과거를 회상하는 것처럼 느껴져요. 이게 정확한 표현인지 모르겠는데 제가 가만히 서있다가 저런 비슷한 말을 했으니 아마 그런 것 같아요. 분명 제게 일어나는 저의 일인데 모든것이 남의 일 같아요. 현실성이란게 없어요. 오늘은 오랜만에 친구와 상가에 놀러갔어요. 분명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있음에도 모든것들이 제 일이 아닌 것 같았어요. 자꾸 머릿속으로 혼잣말을 하고 웃다가도 갑자기 맥이 빠지고.. 왜 이러는 걸까요. 제가 미쳐가고있는 걸까요 아니면 그냥 제 성격이 이상한걸까요 모르겠어요. 지금 이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무언가 현실성이 없어요. 내일이 오던 말던 상관 없는 것 같아요. 정말 제가 너무 이상하고 심각하다는 걸 알겠는데.. 저한테 와닿는 건 아무것도 없어요. 할 줄 아는 것도 없으면서 자존심은 높아요. 남이 공부하거나 무언가에 노력하는 모습을 보면 지독하게 열등감을 느껴요. 그러나 아무런 개선이 없어요. 툭하면 울어버리고 쉽게 우울해져요. 남을 너무 쉽게 미워하는 것 같아요. 내가 우울증인가 생각해봤는데 그냥 제 노력이 부족한 것 같기도 해요. 뭐든 다 제가 노력하면 해결될 일이잖아요. 제가 하려는 것들은 대단한 일이 아니에요. 일어나서 인강 몇개를 듣고 방청소를 하고 씻고 나가서 운동하고..그냥 그러고싶어요. 그런데 그러고싶지 않아요. 누구의 말도 듣고싶지 않아요. 모든 사람의 말이 다 짜증나요. 모르겠어요 정말.. 제가 이상해요. 이걸 쓰는 동안에 꽤 많은 눈물을 흘렸는데 그렇다고 제가 내일부터 바뀔 것 같지도 않아요. 나는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사랑받을 자격이 있는 사람이고 단 하나뿐인 나자신이라고 저에게 말해봤자. 갑자기 드는 원인모를 불안감을 아주 잠시 없애줄 뿐 어떤 문제도 해결할 수 없었어요. 그냥 제가 이상한 걸까요. 그런데 이건 남 탓을 할 수도 없는 거잖아요. 제가 이상한게 맞긴한것같은데 그렇다고 뭘 어떻게 고쳐야할지 모르겠어요. 뭔가를 고칠 기력도 없어요. 그냥 이렇게 살다 단명하더라도 후회는 없을 것 같아요. 모르겠어요.. 아무것도 모르겠어요..도와주세요..
힘들다무기력해무서워혼란스러워괴로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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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
una0123
· 3년 전
제가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느꼈던 감정이에요. 누가 잘하는걸보면 그냥 가볍게 부럽네~ 정도면 될것을 혼자서 열등감에 차있고 그러다가 또 눈물이 차서 울고..내가 너무 못나보이고.. 그런 우울감에서 극복할 수 있었던 건 여러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생각보다 내가 하는 걱정은 별거아니다' 이걸 깨닫고나니까 전보다 마음이 훨씬가벼워졌어요. 소중하게 느끼지않아도되요. 다만 스스로를 깎아내리지만 말아줘요. 남탓도 아니구요 본인이 모자라서가 아니에요. 그냥 상황이 환경이 이렇게 흘러가서 거기에 잠시 휩쓸린거에요. 이건 고치는게 아니라 깨닫는거에요. 지금 하는 말들이 공감될지는 모르겠지만 어느순간 알아차리는 날이 올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힘들어하지말아요. 아무것도 아닌것 같아보여도 뒤돌아보면 진짜 열심히 살아온거니까 힘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