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내 얘기를 많이 하는 편이 아니다. 친구들에게도 선을 확실히 긋는 편이고 가족에게는 물론 상담사 손생님들한테도 깊은 얘기를 잘 못 털어놓는다.
엄마는 항상 내가 불편한 기색을 밖에서 보일때마다 주의를 줬고 심지어 집에서도 나는 아무리 속상해도 속으로 삭힐 수 밖에 없었다. 눈물이 날때도 엄마는 울지 못하게 했으며, 나의 속마음을 털어놨을 떼도 엄마를 감정적인 위로보다는 현실 적인 해결책 뿐이었다. 그래서 엄마한테 얘기도 했었다 다음에는 그냥 위로를 해주라고 난 그거면 될 것 같다고. 하지만 다음번에도 돌아오는 건 "운동부족이야" "그러려면 네가 공부를 더 잘해봐" 등 내가 원치 않는 대답이었다. 그렇게 내 마음에 자물쇠가 한두개씩 차여갔다. 내 고민을 털어놓기 위해서는 내 마음부터 정리가 되어야하는데. 어떻게 정리를 해야 할지를 모르겠다.
난 사람을 잘 믿지 않는다. 왜인지는 모르겠다. 가령 학교 상담사 선생님들에게 내 마음을 털어 놓으면 선생님들이 뒤에서 내 얘길 할것 같아서. 이런것도 병인가...
최근에 우울증에 걸린것 같다. 병원을 가보진 못해서 정학게는 모른다. 엄마에게 우울증에 대해 말을 꺼냈더니 그런 운동을 하면 차료된다고 했다. 운동으로 스트레스를 푸는것 내가 하고싶을 때 아닌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어도 강요가 되면 결국에는 또다른 스트레스 일 뿐이다.병원은 꿈도 못꾼다. 심할때는 매일 밤 엄마가 자는 동안 숨죽여 울었고 손으로 목을 조르기도 했다. 그래도 티는 낸적은 없다. 엄마 앞에서는 항상 웃었으니까. 엄마한테 털어놓고 싶었다. 어느날 뉴스에서 자살한 청소년에 대한 기사가 보도됐다. 엄마는 그아이가 자살한 것에 대해 이해를 하지 못했다. 왜 죽여, 보란듯이 성공해서 복수해야지... 엄마한테 절대 털어놓지 말아야지. 상처받는 건 나니까. 그렇게 결심했다.
가끔 심장이 빨리뛸때가 있다 그뒤에는 커다란 공허함이 온다 조울인가...
어제저녁 엄마가 잘때 1시간 30분 동안 숨죽여 울었다. 다음날 하루종일 세상이 빙빙 돌고 누군가가 나르 이리저리 밀고 당기는 느낌이었다. 근래 2년 동안 그랬던것 처럼 공부는 커녕 tv에도 집중이 안됀다. 무언가를 가지고 싶은마음도 없다. 무엇을 위해 살아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그냉 죽을까. 이왕 죽을거면 한번에 고통없이 죽고 싶은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