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 모르겠습니다.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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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모르겠습니다.
커피콩_레벨_아이콘noon777
·3년 전
괴로워요.. 지금 내가 할 수 있는게 없어요.. 공부하고 싶은데, 뭔가에 미친듯이 열중하고 싶은데 집중이 안되고 머리와 마음이 따로 노는것 같아요. 울고 싶은데 눈물도 안 나와요. 이런 제가 이상해요. 난 지금 무척 힘든데 힘들어 할 자격이 없는 것 같아요. 부모님 등골이나 빼먹으면서, 그 나이 먹고 아무것도 모르는 쓰레기 주제에 니가 뭐 힘들다고? 한심한 쓰레기 나가 죽어 한심해 한심해 그런 시선을 받는 것만 같아요. 그럼 저는 내가 그런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증명하기 위해 내 마음을 숨겨요. 가끔은 절 미치도록 때려줬으면 좋겠어요. 강간해서 버려주었으면 좋겠어요. 가끔 제 몸에 난 상처들을 보며 꼴좋다. 쌤통이네 라고 생각해요. 자해는, 못 하겠더라구요. 이상해 보일까봐. 아무리 숨고 아무리 아무도 없는 곳에서 자해를 하려 해도 누군가 보고 있는 것 같아요. 벌레보듯이 정신 병자보듯이 이상한 ***하나 보듯하는 시선들이 절 따라오는 것 만 같아요. 쟤 왜저래? 그런 말이 귓가에 맴도는 것만 같아서 저 자신에게 욕도 못 하고 자해도 못 하겠어요. 날 정상인이 아닌 이상한 괴물처럼 볼까봐요. 그리고 요즘따라 신께 분노가 일어요. 당신이 해준게 뭐있다고? 제발 나한테서 꺼지고 사라져. 이젠 당신 같은거 필요없어! 라고 소리치고 싶어요. 그럼 또 교회에서 들은 말들이 떠올라요. 하나님이 너한테 얼마나 많은 일을 베푸셨는데 감사도 안 하는 배은망덕한, 그리고 넌 진짜 쓰레기구나. 편하게 먹고 자고하는 주제에 뭐가 힘들다는거니? 그런 말들이 떠올라요. 난 마치 쓰레기가 된 것 같아요... 이런 기분 처음이라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모르겠어요. 정말 모르겠어요. 정말 하나님을 사랑했는데.. 지금도 사랑하는데 왜 분노가 이는지도 모르겠어요. 차라리 내가 고아였다면 얼마나 좋을까란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내 마음을 알아만 준다면, 날 정말 불쌍히 여겨준다면... 내 마음을 이해하고 이런 나를 따뜻하게 바라봐 준다면 전 정말 그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하고 싶어요. 그렇게 사랑할 사람을 전 찾고 있는 것 같아요. 답답해요. 외로운 것 같아요. 그냥... 차라리 엉망진창인 세상 속에서 엉망진창인 채로 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요즘에 옷을 입고 따뜻한 물에 들어가는 게 좋아요. 예전엔 옷이 몸에 달라붙는게 너무 싫었는데.. 아무도 절 신경 안썼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많은 사람들이 관심 가져줬으면 좋겠어요. 더럽혀지는게 마냥 기분 안 좋은 일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어요. 추락하고 타락하는게 마냥 기분 나쁜 일은 아닌 것 같아요. 오히려 지키지도 못 할 깨끗함은 깨뜨려 버리는게 좋은 것 같아요. 지금 많이 절망스러운데 차라리 이 절망속에서 주저앉아 버렸으면 좋겠어요. 재기불능으로. 이이상 일어설 수조차 없게 그렇게 주저앉아 버렸으면 좋겠어요. 전 이상하게 기분 좋고 유쾌한 사람보다 슬픔과 절망에 빠져있는 사람이 더 좋아요. 그런 사람에게 더 관심을 가지게 되요. 아무튼 전 지금 어떤 상태일까요..? 이 상태에 빠져 나올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공허해우울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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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giya
· 3년 전
정신과가서 상담받아보세요. 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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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on777 (글쓴이)
· 3년 전
@mogiya 상담 받아야 할정도인가요? 그냥 우울증인 것 같은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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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evcat
· 3년 전
힘들고 또 힘들겠구나. 나도 그래. 글을 쭉 쓰다보니 편하게 쓰는게 읽기 좋아서 편한 어투로 바꿔 쓸게.. 어떤 공부를 하는지는 모르겠지만, 첫 부분은 내 일기같네. 아무것도 아닌 지금의 나 자신을 보며, 무엇이 그리 힘든지 힘든 일조차 없는데, 그냥 공부만 하면 되는데 나를 극복하지 못해 실패를 반복하고 있어. 그저 복에 겨워 세상고생하며 사는사람들을 보면 또다시 감사하며 살아야지 하면서도 다시 힘들어하고. 다만 나는 삶을 살아가며 고통의 순환을 견뎌내어 결국 그 속에서 버텨내는 법을 알아내 간신히 서 있을 수 있을 뿐인 것 같아. 이런 댓글을 쓰는 건 너는 너를 함부로 대해버려 마치 그것이 절망과 우울에 대한 속죄인 것처럼 여기지만 그것은 속임수일 뿐이라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어서, 말해주고 싶어서야. 세상은 엉망진창이고 거대한 쓰레기장 같지만 너마저는 그 속의 쓰레기가 아님을 알았으면 좋겠다. 부디 너를 소중히 여기기를 바란다. 생판 처음 보는 내가, 그저 같은 아픔의 감정을 공유했다는 것만으로 너를 위해 시간을 들여 이 글을 쓰는 이 사실만으로 너는 누군가에게 소중할 자격이 있다는 뜻이니까.. 하나님. 내게는 하느님이다. 뭐 차이는 없어. 어쨌든 너의 그 믿음 또는 사랑 자체가 너가 얼마나 순수한 존재인지 보여주는 단면이고 내가 댓글을 쓰게 된 계기야. 순수한 존재이기에 더 많이 상처를 받는 너가 안쓰럽고 미안하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을 말해줄게. 너가 하느님께 감사하지 않아도 하느님은 너를 여전히 바라봐주고 사랑해주셔. 왜 그런지 물어보면 대답은 해줄게. 별로 종교 얘기는 하고 싶지 않지만.. 그렇다고 막 던지는건 아니야. 사실이 그렇거든. 답답하고 외롭고 절망스럽고 우울하지만, 나도 그렇지만, 어떻게든 살아보려 안간힘을 쓴다. 나보다 나은 조건에서 사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럽다 느낄 때도 있고 욕할 때도 있고 선망할 때도 있다. 나보다 어려운 이들을 보며 안도할 때도 있고 연민을 느낄 때도 있고 돕고 싶어도 도울 수 없는 내 처지를 한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나는 이런 나를 인정하고 좋아하고 사랑한다. " 이 한 줄이 너가 그 상태에서 빠져나올 수 있는 방법이다. 지금의 절망과 어둠을 통해 언젠가 너를 비추는 한 줄기 빛이 얼마나 소중한 것이며, 그 아주 작은 빛이 모든 나쁜 것들을 이길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