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새해 잘 보내고 계신가요 ? 인 - 익명 심리상담 커뮤니티 | 마인드카페[고민|자살|불치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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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콩_레벨_아이콘kamal12
·3년 전
안녕하세요, 새해 잘 보내고 계신가요 ? 인사드려놓고 외람되게도 저는 힘든 새해를 보내고 있어 하소연이나 하려고 글을 씁니다^^;.. 매일을 무겁고 외롭게 보내는것 같네요.. 어두운 저녁이 지나고 새벽이 오면 그 무게는 감당할수 없을것 같이 무거워 졌다가도 서서히 밝아오는 아침해에 물러가는 어둠처럼 사라진곤 해요.. 제 어린시절은 밝지 못했던것 같아요, 아버지는 운수 사업을 도박을 하다가 파산하시고 빚쟁이들에게 쫒기고 사사로운 경범죄로 교도소와 치료감호소를 들락날락 하셨어요. 저희 어머니와 제동생과 함께 우리 가족은 낡은 아파트로 이사해 살게 되었죠, 가끔 빚쟁이들이 찾아 왔지만 어머니는 홀몸으로 그들을 막고 저희를 숨기고 어떻게든 넘어가시곤 했어요.. 그리고 생전 처음 공장의 혹독한 일을 시작하여 우리 형제를 위해 일주일중 6일을 고생하셨죠.. 아침엔 우리를 챙겨주시느라 정신없고 출근 하려니 어머니의 바짓가랑이를 붙잡고 가지 말라고 자기도 데려가라는 저희 동생을 떼내고 출근하니 회사에 가셔서도 정신이 없으셨을거에요.. 아마 동생은 어머니가 자기를 두고 어딘가로 떠날까봐 두려웠던게 아닐까 싶어요, 당시 매일 그러던 동생을 제대로 위로해주지 못한게 가끔 미안해요.. 그래도 어떻게 하루하루를 보내다 어느날 아버지가 출소 하셔서 집에 와계셨어요.. 아버지와의 추억은 많지는 않았어요, 솔직히 제대로 기억나는건 거의 없었죠. 그래도 가끔 주고받는 편지에 아버지가 그림을 그려 보내주시곤 하면 친구들에게 자랑하던 적이 있곤 했고 좋은 기억들이 있었던것 같아요, 가끔 고모와 면회를 가면 저희에게 어머니를 잘 챙기고 있으라고 나가서 보자고 말씀 하시곤 했어요.. 그래도 아버지와 같이 살게 된다는 것엔 왠지모를 불편함이 가득했죠.. 아버지는 일을 다니시고, 가끔 저희와 놀아도 주시고 좋은 기억이 많아요.. 어머니도 아버지가 돌아오시고 잠깐은 좋아하셨던것 같아요.. 그러다 일이 터졌어요, 제 동생이 방황을 하다가 아버지에게 체벌을 받게 되었어요.. 동생이 엎드려 있고 아버지는 플라스틱 야구 방망이로 체벌 하고 계셨죠.. 저는 동생이 아파하는게 싫어 아버지를 있는 힘껏 말렸어요 그사이에 동생은 집을 나갔죠.. 아버지는 자신을 놓으라며 제게 차분하게 말하시더라구요, 저는 놓아드렸어요. 그러자 아버지는 주방에서 사시미를 가지고 오시더니 제게 겨누시더라구요.. 그 순간 머리가 띵하고 아무 생각도 들지 않았어요 , 주변도 세상이 멈춰진듯 조용해졌어요.. 갑자기 차라리 저칼에 죽으면 어떨까 생각이 들때 어머니가 다가오시더니 저를 끌어안으더라구요 저는 저도 모르게 눈물을 하염없이 쏟았어요.. 왠지 모르게 눈물이 나더라구요 아버지께서 저의 이름을 부르며 잠깐 앉아 보라고 하셨어요 그리곤 머쓱한 표정으로 이런저런 설명을 하셨는데 솔직히 뭐하고 하셨는지 하나도 기억이 나지 않아요.. 머쓱하고 뻘쭘해 하시던 아버지의 표정만 기억에 남아있죠.. 그 후 아버지는 가끔 늦은 밤에 집을 나가시곤 했어요, 저희를 재우고 어머니는 아버지를 찾아 돌아다니시고 가끔은 경찰서에도 가셨죠.. 한날은 아버지께서 갑자기 가족을 불러 모으시더니 다같이 죽자고 하시곤 라이터 불을 지펴 방바닥에 던지시더군요, 저는 아무생각이 없이 조금씩 타들어가는 바닥을 보고 있었을때쯤 아버지는 방에 들어가시고 어머니가 불을 끄셨어요.. 그리곤 어머니도 아버지를 따라들어가셨죠.. 저는 그날 잠이 잘 오지 않았던거 같아요. 어느날 아버지가 교도소에 다시 들어가셨다가 고모의 도움으로 치료감호소로 또 정신 병원으로 가셨다고 들었어요.. 그리고 고모와 함께 면회를 가게된 어느날. 그날의 기억은 거의 없어요.. 제가 택시를 탔는데 창문 너머로 " 잘 지내고 있어, 아빠가 다 났고 다시 돌아갈게 " 예전과 똑같이 말하시는 아버지와 그걸 외면하고 아무말도 하지 못한 제 모습밖에 기억이 나지 않아요.. 그리고 학교 재학중 어느날 , 어머니께 전화가 걸려왔어요, " 너희 아빠가.. " 라고 말씀하신게 너무 생생하게 기억나요.. 수많은 걱정들이 몰려와 마음이 철렁 내려 앉을때 쯤 " 죽었데, 자살했데 " 이말을 듣는 순간 갑자기 무겁던 제 마음이, 철렁 거리던 가슴이 가볍게만 느껴졌어요, 무언가 저를 누르던 큰 고민이 사라지는것 같은 기분이 들었어요.. 하지만 지금, 제 일생을 그 감정이 절 옭아매고 있어요.. 누군갈 사랑할수도, 무언가에 집중할수도 없고 남들이 하는 당연한 것들을 하고 누릴때도 저는 항상 제 자신의 한켠에 그 기억들이 떠올라요.. 또 제가 저지른 방황과 무거운 감정들이 저를 짓누르고 의욕이 사라져 한없이 게을러만 지는것 같아요.. 일상이 힘들어지고 한없이 혼자 있고 싶어만 져요.. 저는 혼자 외롭게 맞이하는 밤이 두려워요.. 또 누군가와 온기를 나누며 노래하는 밤도 두려워요.. 아마 제가 책임질 능력이 없는걸 알아서, 제가 언제 꺼져 버릴지 모를 촛불처럼 위태로워서 그런가봐요.. 이제는 불치병처럼 제게 붙어 있을 것들을 어떻게 할 수가 없네요.. 신이 제 맘을 알고있다면 모자란 제 삶이라도 부디 자애롭게 대해주시길 바래요..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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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3년 전
지금은 엄마랑 가족들과는 잘지내고 계신가여? 새해인데 자신한데 뭐든지 할수있다는 용기를 주시는것은 어떤가여? 님도 누군가한데 소중한분이잖아여 그동안 맘고생하셨는데 두려운마음을 여기서 쓰시면서 조금은 두려운 마음을 놓아두고 가실수는 없을까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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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3년 전
누군가의 도움을 받으면 조금은 나아질수 있을듯한데 님이 바라는 도움이 있는것 처럼 느껴지는데여 요즘 님한데 변화나 주변상황이 바뀐것이 있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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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w6836
· 3년 전
여긴 그런곳이잖아여 주변에 잘 못하는 말을 편히 할수있는곳이니까 목표를 가져보시는것 힘들까여? 누군가에게 도움을 드려보는것도 좋을것 같은데여 그게 사람이 아니고 동물이라도여. 님 답글에서 원인이나 이유등으로 자신이 나태해지는것을 느끼는데 취미를 살려보시는것도 힘들까여ㅜ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