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 마인드카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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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odoo1209
2년 전
사는게 너무 힘들어요
너무 여러가지 문제들이 많아서 뭐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는데 너무 힘드네요. 저희집은 기독교 집안이에요. 근데 부모님이 제가 초등학교 3학년? 부터 이사를 하면서 이단교회에 다니셨어요. 저는 학교를 옮기게 되고 왕따를 당하기 시작해서 매일 매분 매초마다 죽고싶다는 생각을 달고 살았고요. 사람이 무서워지고 말을 더듬기 시작했어요. 전학교와 진도 차이가 커서 못쫒아가면서 멍청하다는 소리를 너무 들었어서 공부에 대한 스트레스도 컸구요. 그렇게 2년간 왕따를 당하다가 학교를 그만두고 교회 미션스쿨같은 곳으로 다니게 됐어요. 거기서도 왕따였다가 친구를 사귀게 됐지만 매번 뒷통수를 맞아서 대인관계에 대한 공포가 더 커졌어요. 저 사람이 나를 언제 또 버릴지 모른다는 생각이 늘 머리에 꽉 차있었어요. 그러다가 성인이 되고 내가 몸담고 있는곳이 이단이라는걸 깨닫고 가족이 나오게 되면서 평생동안 알고 지내던 지인들이 한번에 싹 끊어지니까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할지 아무도 의지할곳이 없는 깊은 외로움, 기독교에 대한 증오감 , 남들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지에 대한 생각들 등이 저를 힘들게 했어요. 집에서는 아직도 어머니가 그 이단교회는 이단으로 인정햤지만 교회는 계속 다른곳으로 다니시면서 종교에 대한 압박을 하세요. 교회를 다녀야한다는. 4살 어린 여동생도 저처럼 평생을 교회 지인들하고만 지냈었는데 그 곳을 빠져나오면서 스트레스와 충격을 크게 받아서 나온 후 쭉 짜증과 욕설 자해 등을 하며 온 가족들이 동생 하나만 보느라 힘들었는데 처음엔 받아주고 케어해주다가도 걔가 점점 나아지니까 이제는 제가 터질것같네요. 아직도 동생은 저한텐 짜증을 내고 무시를 해요. 제가 가만히 참고 있다가 화나서 언성 높히면 어머니가 왜 짜증을 내냐며 지적하시고. 지인들이 한번 싹 사라지고 다시 그래도 열심히 살려고 아둥바둥 해서 대학교도 늦었지만 들어가고 남자친구도 사귀고 친구도 두명정도 생겼는데 아직도 사람이 너무 무서워요. 평범한 사람인척 하고 살려하는데 늘 밖에 나가면 긴장상태이고 말 더듬는 것들, 너무 심하게 더듬는 날은 머리가 하얘지는 것들, 또래 여자친구들을 만나면 불안감이 커지는것들 등등.. 아. 최근들어 집에서 위에서 말한 동생 문제로 많이 다투면서 스트레스를 한번 조금이라도 받으면 미친듯이 화가나고 눈물이 나면서 정신이 혼미해져요. 죽고싶고. 머리를 벽에 박고 온 몸을 쥐어뜯고 때리고 해도 안풀려요. 오늘도 다퉜는데 거울을 보고 깨뜨려서 밟는 상상을 했어요. 이렇게 살아서 뭐하나 싶더라고요. 이번에 코로나때문에 학교를 휴학을 했는데 앞으로 1년을 어떻게 집에서 보내야하나 걱정이에요. 더 붙어있으면 더 숨이 막힐것같은데 학자금 갚느라 주말에 알바하던 돈도 하나도 못모아서 나가서 살고싶어도 집도 못구해요. 진짜 어떻게 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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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승진 님의 전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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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전
마인드카페 심승진 상담사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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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마카님(성함을 모르니 마카님이라 호칭할게요). 마인드카페 상담사 심승진입니다. 글을 읽고 조금이나마 위로와 도움을 나누고 싶어 몇자 적어보아요.
[공개사연 고민요약]
마카님이 여러 문제들을 적어줬어요. 여러 가지를 다 안고 있다 보니 글로 써내는 것도 쉽지 않았겠다 싶어요. 마카님은 집의 종교문제로 학교를 옮기게 됐었네요. 전학을 하며 공부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했고, 따돌림도 당하게 됐어요. 장면이 옮겨졌지만 교회에서는 심지어 배신당하는 경험과 함께 관계에 대한 두려움이 더 커졌겠어요. 버림받고 따돌림받을지 모른다는 생각으로 불안함이 많이 자라났겠네요. 가정에서의 어려움도 같이 이야기해줬어요. 이단이라는 걸 알게됐지만 원하지 않는 종교를 계속 강요하는 어머니. 그리고 돌봐주어야 했던 어린 동생 탓에 마카님의 마음은 잘 풀어내지지 못한 채로 계속 쌓여갔는가 봐요. 밖에서의 관계들도 두렵고 힘이 드는데 집에서도 쉬일 자리가 되지 않으니 버텨왔던 마음은 이제 마악 터져나와서 어찌할 줄 모르고 스스로를 상처내는 데까지 가게되는 것 같아요. 숨을 트일 공간을 찾아서 집을 나가고 싶지만, 경제적인 여건 때문에 그것도 힘이 드는 상황이네요..
[고민과 관련된 원인 분석]
어린 나이에 전학은 여러 가지 어려움을 가져 오는 것 같아요. 새로운 환경과 사람에 적응하는 일은 어른에게도 정말 쉽지 않은 일이지요. 학교와 교회에서 겪었던 따돌림은 마카님에게 깊이를 다 알 수 없는 상처로 남았을 것 같아요. 관계에서의 경험은 그 경험이 크게 다가왔던 만큼 다음 관계에서 다시 나타나기도 합니다. 따돌림을 겪으며 느꼈을 관계에 대한 불안함과 두려움, 외로움과 수치심이 있었을 것 같아요. 화도 정말 많이 났겠고요.. 그리고 그럴수록 관계에서 위축되고, 버림받거나 상처받지 않기 위해 상대방을 예민하게 살피는 눈이 더욱 자라났겠지요. 교회를 떠나거나 전학하는 경험은 관계를 갑자기 단절되게 만들며 지속적이고 안정적인 관계를 맺어가는 방법을 배우지 못하게 해 관계성이 자라나는 데에도 어려움으로 작용했을 듯 합니다. 사회적인 기술이나 안전하게 맺어나가는 관계의 경험이 모자란 채로 어른이 되어 맞이하는 관계들은 더욱 새롭고 불안함으로 맞닥뜨리게 되었을 것 같네요. 집에서도 안전히 품어질 수 있는 공간이 되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이단이라는 걸 알았음에도 종교를 강요하시는 어머니와, 이제는 받아주기 지치는 데도 계속해서 함부로 하는 동생. 안팎으로 주어지는 관계의 스트레스가 마카님을 쉬어둘 곳 없이 몰아치고 있네요. 마카님이 어떤 취미나 풀어내는 방식을 가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지금 그것들이 잘 이뤄지고 있지 못한가봐요. 오랜 시간 쌓여왔던, 그리고 버텨왔던 마음이 이제 견딜 수 없이 터져나와 마카님이 어찌할 줄 몰라하고 있는 것 같아요. 쌓여왔던 분노가, 좌절이, 불안함이, 우울함이 너무나도 큰데 이걸 어디에 어떻게 풀어내야 할지 모르겠어서 스스로한테로 다시 향하고 있는 것 같아요. 너무 아프게도요.
[해결방안과 대처에 대한 방향 제시]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아팠어요. 문제가 많은 만큼 버겁고 힘이들어서, 그렇게 안에 가득 차 있는 느낌이 터져나오는 마음들로 저한테도 전해진 것 같아요. 먼저 건네고 싶은 말은, 참 수고 많이 했어요. 지금까지 살아오느라, 살아내느라 정말 많이 애쓴 것 같아요. 제가 몇줄의 글을 읽고 마카님의 삶을 절대 함부로 판단할 수 없지만 지금까지 버텨온 것 만으로도 너무 애쓰고 수고했다고 전하고 싶어요. 지금까지 잘 버텨내 왔어요. 이제 더 이상 버티는게 힘이들어서 마악 터져나오고 있으니, 그러니까 마카님이 좀 쉬어갔으면 해요. 충분히 버텨왔으니까 이제는 스스로를 도닥이고 돌볼 수 있는 시간들을 가져갔으면 해요. 우선 한번 찬찬히 정리하는게 필요할 것 같아요. 이 많은 문제들이 마악 소용돌이쳐서 마카님을 더 혼란스럽고 버겁게 만들 것 같거든요. 대단한 정리가 아니어도 좋아요. 그저 내가 힘든 부분들이 어떤 것인지, 어떤 과정을 거쳐왔는지 간단하게라도 써볼 수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여기에 글을 써준 것처럼 몇분이라도 시간을 내서 한번 정리해볼래요? 문제를 조금이라도 간추를 수 있으면 혼란스러운 마음이 조금은 가라앉을 수도 있을 거에요. 스스로를 때리고 아프게 한다는 대목에서 저는 마카님이 얼만큼 코너에 몰려있는 상황인지를 감히 짐작해보게 됐어요. 죽고 싶을 만큼, 깨뜨려 부수고 싶을 만큼 화가 나고 답답한데 이걸 풀어낼 방법도 없고. 한편으로 스스로한테 화가 나기도 하구요. 그치만 스스로를 상처입히는 건 결국 나를 더 상처받게 만들어요. 당장 터질 것 같은 마음을 진정시키는데 조금 해소가 될 수는 있지만 결국에는 몸에도 마음에도 상처로 새겨지거든요. 그래서 다른 방법들을 찾아볼 수도 있으면 좋겠어요. 차라리 소리를 지르거나 샌드백을 사서 두드려 패는 것도 좋아요. 나가서 마악 뛰거나 완전히 몰두해버릴 수 있는 게임을 찾고 빠져들 수도 있겠죠. 남자친구가 있다 하셨으니 남자친구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을 것 같아요. 만약 가능하다면, 조금 더 전문적인 도움을 요청해볼 수도 있겠지요. 금전적으로 부담이 될 수 있는 상황이니 대학교 내에 있는 상담센터나 사회복지센터에서 운영하는 상담센터, 혹은 지역 내에 청소년상담복지센터에서도 20대 중반까지는 대학생도 무료 상담을 받을 수가 있어요. 어떤 방법이든 좋으니, 여러 가지를 시도해 보셨으면 좋겠어요. 좋은 소식을 전해드린다면, 관계에서의 힘겨운 패턴은 관계에서의 건강하고 좋은 경험들로 다시 새로이 만들어나가 진답니다. 위에 관계에서의 깊은 경험이 다음 관계에서 다시 나타난다고 했지요? 이전의 힘들었던 관계의 양상이 반복되기도 하지만 이 말은 곧, 더 건강한 방식으로 변해질 수도 있다는 뜻이기도 해요. 마카님이 가지고 있을 관계에서의 불안과 두려움들-버림받을 것에 대한, 나를 피해 입힐 것에 대한- 그러한 두려움들을 있는 그대로 가지고 나가서도 받아들여질 만큼 안전한 관계를 경험했으면 좋겠어요. 나 이렇게 무섭고 긴장되고 힘들다고 말하고서도 받아들여질 수 있는 관계를 경험하고 맺어나가다보면, 불안함이 조금씩 조금씩 옅어지는 걸 경험할 수 있을 거에요. 상대방에게 나를 열어보이는 용기를 내야하는 일이기 때문에 많이 힘겨울수도 있을 거에요. 그러니까, 너무 조급해하지 않아도 좋으니 조금씩 차근히 시작해나가 봤으면 좋겠어요. 이곳에 용기를 내서 자신의 이야기를 내어놔 줬듯, 그렇게 조금씩이요. 그렇게 해나가면 마카님의 마음은, 생활은, 틀림없이 더 나아져갈 거라고 생각해요. 마카님을 안전하게 둘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할 텐데, 안팎으로 마음편히 쉬게 두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에요. 보통은 집이 안전한 공간이 되어주지만 지금은 그게 어려우니 스스로에게 필요한 공간을 찾아볼 수 있겠죠..? 결국은 집에서 독립하는게 지금 받고 있는 여러 영향들을 줄여줄 수 있겠지만 당장 독립할 수 있는 여건이 어렵다면, 내가 편안하게 나를 둘 수 있는 아지트같은 공간들을 찾아보는 것도 좋아요. 요즘은 코로나라 더욱 어렵겠지만 가능하다면 카페나 스터디카페, 견디기 어려울때 피신할 수 있는 친구네 집 같은 곳들을 확보해 두셔도 좋을 것 같아요. 어느 곳이든 내가 '조금은 더 안전히 쉬어갈 수 있는 공간'이 되는 곳이라면 좋겠어요. 이러저러 적은 글이, 마카님에게 조금이나마 위로로, 도움으로 가서 닿을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을 담습니다.
(+ 감기가 걸리면 병원에 가듯이 마음이 아플 때에 마음의 감기를 치료하기 위해 전문가의 도움을 받는 것에 주저하지 않아도 돼요! 무료 상담소에도 좋은 선생님들을 찾아 만나실 수 있을 거에요. )
jun7908
일 년 전
참 맞는 말씀만 하시네요.저도 딱 그런경우를 당했습니다.오죽했으면 어릴적부터 가출를 감행하고 싶었겠습니까 슬픈것은 부모님이 안변한다는 것입니다. 대신 내가 변하면 되지요. 약도 먹으면 좋고 치료도 받는게 좋아보이지만 자기 자신을 돌보세요. 때론 자신의 귀에 집중할 때 가장 큰 은혜가 올겁니다. 축복합니다.잘 되실 꺼에요.~